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w.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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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카일 (시스템)
PC: 케일라 (라플레사)
부제: 몰아치는 26마리의 마물들과 약속된 승리의 검

시작~%%
^^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KPC - 카일
PC - 케일라
bgm: DELTARUNE - The Legend (Orchestral Cover)
맑은 날입니다.
제국의 아침은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새가 노래하듯 지저귀고, 하늘은 푸른 물감이 번진 듯이 말갛게 파랗습니다.
당신은 호화로운 용사의 방 안에서 기분 좋게 몸을 일으킵니다.
비록 무시무시한 모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지만요.
뭐든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좋은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성년이 되는 오늘, 당신은 마왕성으로 떠나야 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겠지요.
'축복과 기대를 함께 받으며' '의무와 권리를 함께 지면서'
당신을 보살피고 가르쳐주는 황성의 사람들과 신전의 사제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입니다.
세상은 마왕, 카일의 마력에 지배당해 당장 제국의 변방만 나서면 그가 부리는 괴수들로 우글거리고,
세계는 그 마력에 맞설 수 있는 성력을 가진 단 한 사람, 당신이 꼭 필요하다고.
당신은 성년이 되는 날, 사악한 마왕을 마주해야 한다고.
그 마왕의 심장에 칼을 꽂아넣고 돌아온다면, 세계는 당신으로 하여금 비로소 완전한 평화를 되찾을 거라고요.
어릴 적에는 당신에게만 주어지는 그 막중한 의무가 두려웠던 적도 있었지만,
당신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 길러졌습니다.
그것을 배반할 수는 없겠지요. 이 날을 위해 수련도 열심히 해왔습니다.
새삼 다짐합니다. 세계를 위해.
몸을 씻고 정복을 갖춰 입고 나면 누군가가 문을 노크합니다.
열어보니 하인이 머리를 조아리며 당신에게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하인: 용사님. 황제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출정하실 시간입니다.

...검을 찹니다. 묵직합니다.
황제 폐하를 알현하기 위해서는 황성 안에 있는 용사의 방에서 안의 작은 신전을 거쳐야 하지요.
이제 마왕을 무찌르고 돌아오기 전까지는 다시 보지 못할 평화로운 풍경들을 새삼스레 눈에 담습니다.
화려한 출정식이 거행되는 날, 어린 사제들은 들떠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마 수군거리는 저 이야기들도 전부 용사님, 당신을 향한 기대 어린 것들이겠지요.
한 번 들어볼까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용사님? 그래봤자, ……에 불과하시잖아."
" 전부 …… 건데. 어쩌면 좋아, 불쌍해……."
사제들의 말에 당신은 의아해집니다.
물론 자신들과 얼마 나이차가 나지 않는 당신의 용사라는 운명이 가여울 수도 있겠지요.
잠시 느려졌던 걸음을 다시 빠르게 옮깁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볕이 눈부신 대전으로 나아갑니다.
기사단이 열을 지어 각 잡힌 채 서 있고, 황좌 위에 위엄 있게 앉아있는 존경스런 황제께서 당신을 보고 몸을 일으킵니다.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황좌 위에서 친히 내려옵니다.
황제: 케일라.
케일라, 이 제국의 자랑스런 용사여.
부디 바라노니,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기준치: | 40/20/8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걱정 가득한 얼굴로 당신에게 다가오는 황제는,
누가 봐도 나라의 용사를 아끼는 군주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손을 간절하게 맞잡은 황제의 손을 보고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을까요.
황제: 부디 세상을 꼭 구해주시오.

막중한 기대와 염원 속에, 당신은 오랫동안 하지 못할지도 모를 인사를 황제께 올립니다.
기사단이 일제히 당신에게 머리를 숙이고, 이윽고 먼 여정을 떠나는 당신.
당신의 눈동자를 닮은 금빛 햇살이 축복처럼 눈부십니다.
bgm: Tristan Gray - Undertale Undyne The Undying (Epic Orchestral Suite)
몇날 며칠을 걸어 변방으로 향합니다.
여기까지는 평화롭게 제국의 사람들에게 환대받으며 왔지만, 이제부터는 다릅니다.
국경에는 마물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했으니까요.
과연 저 멀리 불길한 어두운 숲이 보이고, 인적은 점점 드물어집니다.
당신은 검을 빼듭니다. 괜찮습니다. 몇 번이고 수련했으니까요.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시작부터 겁먹어선 안 되는 일이지요.
당신은 용사잖아요!
..국경에 걸친 마지막 가난한 마을을 뒤로 하고, 숲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갑니다.
나무 그늘은 빽빽하고 바람 소리는 고요합니다.
어둠입니다…….
순간,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빛납니다.
7마리의 마물이 당신에게 급작스레 달려옵니다!
케일라, 이성 판정 (0/1d4)

기준치: | 45/22/9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왕성으로 향하는 위험한 여정의 시작입니다!
편의상 한 굴림 당 두 마리로 취급합니다.
케일라 선공

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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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 세 마리는 아슬하게 피해내고. 네 마리는 일격에 나가떨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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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중 아무도 케일라에게 닿지 못 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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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가 피하지 못 하고 검날에 깊게 베여, 사라집니다.
두 마리가 탐욕스럽게 침을 흘리며 송곳니를 드러내더니, 매섭게 달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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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회피 or 반격 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5 |
결국 그 한 마리 마저 처참하게 나가떨어지고 맙니다... 역시 용사!

제국의 용사는 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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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힙함에.. 마물의 손톱은 멋지게 빗나갑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방심은 금물! 검이 아슬하게 마물의 몸뚱이를 빗겨가고,
그것에 비웃듯 매서운 손톱으로 박차고 달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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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반격 or 회피 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피해: | 3 |
?
오히려 그것이 전술이였다는 듯, 당신의 검은 멋지게 마물의 급소를 찔러 해치웁니다.
그리고 검에서 검은 핏덩어리들을 툭툭 털며 주위를 다시 경계하면...
방금 것은 몸풀기였다는 듯, 크르릉거리는 불쾌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들리며? 돌리며...)
무엇이 보이나요, 용사님? 짐승같이 번뜩이는 눈동자, 서늘한 빛을 내는 송곳니...
8마리의 마물이 다시금 당신의 주위를 에워쌉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3 |
되는 놈은 마물들에게 위협적으로 검을 휘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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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만이 검기를 피해내고, 나머지 마물들에게 검날이 닿았지만 큰 피해를 주진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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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 두 마리만이 간을 보듯 서성이다가 날쌔게 달려듭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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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의 성과를 톡톡히 드러내듯 절반인 네 마리가 낑낑대며 수풀 속으로 사라지고,
네 마리만이 여전히 이를 보이며 섬뜩하게 노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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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반격 or 회피

기준치: | 70/35/14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그러나 조져진 것은 나였다)
약속된 승리의 검이 약속을 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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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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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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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70/35/14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5 |
정말 죽게 생겼습니다. 살기가 담긴 검기에 마물들은 필사적으로 회피를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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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만이 간신히 피해내고, 두 마리는 결국 깨갱거리는 불쌍한 소리를 내며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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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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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겁먹었는지 공격마저도 크게 빗나가고 맙니다....
마물의 눈빛이 조금 애처롭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사실 마음이 따뜻한 케일라)
인간은 피도 눈물도 있었답니다. 따뜻...
마물 두 마리가 그 모습에 피식거리는 것 같은 표정으로 달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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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 Success
반격 or 회피

기준치: | 70/35/14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피해: | 5 |
?
긴장했나요, 케일라? 오늘 컨디션이 극과 극을 달리는군요!
케일라는 사실 마음이 따뜻하고 동정심도 그득한 용사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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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그때입니다.
휘청이며 힘겹게 검을 휘두르는 당신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 오, 세상에!
한두 사람의 발소리가 아닙니다.
뒤를 돌아보자, 어쩐지 황성에서 보았던 사제들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용사인 당신을 알아보는 걸까요? 도와주러 온 걸까요?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 당신은!

그들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 ..바보 같은 제국의 충견이 아니십니까!
이게 무슨 말일까요?
그들이 무어라 외자 근처에 있던 마물 두 마리가 갑자기 자취를 완전히 감춥니다.

궁정의 하얀 사제복과 달리 새카만 사제복을 입고 있는,
가장 선두에 선 사람이 당신의 짜증에 당황도 않고 광인처럼 낄낄 웃어댑니다.

사제: 아하핫... 자, 진정하시지요. 그렇게 흥분하셔서는 제국의 용사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크학...하하... 우리는 위대하신 '그분들' 앞에 다만 하찮은 존재임을 깨달은 한낱 신자일 뿐.


기준치: | 65/32/13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그래... 너희들 이런거에 굴하진 않을거처럼 생겼더라)
(원래 관신도가 그렇지 뭐)
(관? 광...)
검은 위협조차 되지 못 하고 빛이 죽습니다...
사제: (재미있는 것을 보았다는 듯, 꿈쩍도 않고 미친 듯이 웃는 소리를 내다가 겨우 잦아들 즈음에야 눈을 가늘게 뜨며 비릿하게 웃어보인다.) 아아, 하하하. 하학... 하핫.. 큭... 이거이거, 정말 재밌는 용사님이시군요. 우리가 당신을 얼마나 가엾고 어리석에 여기는지.. 당신은 모를 것입니다. 먼 훗날에야 알게 될지도 모르죠. 아하핫!
자, 모든 것이 결국 운명의 농간입니다.
가짜 사제는 그 뒤의 말을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당신을 치료해주고서 등을 돌립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일까요?
사제: 대륙의 끝으로 가시면 비로소 알게 되겠지요.
그 말을 끝으로 자박자박 멀어져가는 발자국. 아무 일 없던 듯 사라집니다.
기분 탓일까요… 눈을 돌리면 숲속의 어둠은 한 겹 더 짙어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마왕에게 가는 길을 필사의 각오로 막기라도 하듯 괴수들은 발길을 뗄 때마다 달려들었지만,
당신은 어렵사리...?
용맹하게! 그들을 처치하고 빛나는 핏물로 그득한 비린 명예의 길을 거침없이 걸어갔습니다.
대륙의 끝으로 가면 갈수록 땅은 척박해지고, 바람은 거세지고, 발걸음을 떼기는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날은 결국에 다가오고야 맙니다.
눈을 들면, 저 멀리 희끗하니 보이는 검은 성채.
잠깐 걸음을 멈춥니다.
저것이, 마왕이 산다는 세계의 끝 죽음의 성.
숨을 삼킵니다.
여태껏 겪어본 적 없는 지독한 중력에 짓눌리는 듯한 힘.
세상의 끝에 선다는 것은 이토록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던 걸까요.
마음 속으로 옅은 두려움이 찾아들었습니다.
손 끝은.. 떨리지 않았습니다.
경험해본 적 없는 죽음, 그것이 가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경한 공포만이 흐릿하게 다가올 뿐.
(SANC 0/1)

기준치: | 45/22/9 |
굴림: | 2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럴때일수록,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지. 약해지면 안 된다!)
그러나 당신은 용사였지요.
돌이키기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무엇이 당신에게 더 두려운 것일까요.
축복해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이 압도적인 적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은, 악을 처단해야만 하지 않나요.
용사 케일라는, 숨을 들이킵니다.
문득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 주위를 둘러보면...
징글징글하게도 13 마리의 마물이 당신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점점 좁혀옵니다,
포위해옵니다.
편의상 한 굴림 당 3마리 취급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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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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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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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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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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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세상에!
용사는 대단했습니다. 일격에, 12마리의 마물들이 전부... 무의 존재가 되고 맙니다.
남은 한 마리의 마물이 애처롭게 떨다가 죽기살기로 달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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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 Success
회피 or 반격

(쌍...)
기준치: | 62/31/12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왼팔을 다칩니다. 쓰라립니다.
(To GM)rolling 1d2
()
1
1

기준치: | 70/35/14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갑자기 승리의 기운이 마물에게로 흐릅니다.
시퍼런 날을 펄쩍 뛰어 피해내고, 침을 뚝뚝 흘려대며 이번엔 당신의 다리를 노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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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1 Success

기준치: | 70/35/14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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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
아까의 사제들을 본 이후로 정신이 혼란스러워진 걸까요, 케일라?
매섭지 그지없던 검은 위세가 죽어, 허공만을 가릅니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는 마물의 송곳니가 당신의 살갗을 깊게 파고듭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그 검보단 눈빛에 검디검은 몸체가 움찔 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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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1 Success
검은 또 다시 허공만을 가르며 바람 소리를 냅니다.
혼자 남은 마물은, 꼭 복수라도 하겠다는 듯 강하게 땅을 박차고 당신을 물어뜯기 위해 날아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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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1 Success
회피 or 반격

기준치: | 70/35/14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3 |
말이 씨가 된다고들 하던게 정말이였나봅니다...
차마 회피할 틈을 못 찾고, 정통으로 들어온 검날에 무참히 스러지고 마는 마물.
끝일까요?
더 이상 송곳니와 발톱이 매서운 그것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금빛의 두 눈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전부 물리친 줄 알았는데, 이제 끝이 보일 것 같았는데,
시야 안에 들어온,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박쥐처럼 생긴 마물들이 다시 몰아칩니다.
머릿수를 세어보니 (3d6*2)마리입니다.

머릿수를 세어보니 26 마리입니다.

주위를 경계했던 시선 덕분에 기습은 면했습니다.
다시 이 끔찍하게 지겨운 살육전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용사의 기세는 여전합니다.
고지가 눈 앞이예요, 용사님! 조금만 더 힘을 내볼까요!
케일라 턴

기준치: | 70/35/14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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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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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1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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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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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1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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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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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호락호락하지 않은 마물들입니다. 반원형의 공격을 전부 쉽게 피해내며 마물들이 달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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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Succ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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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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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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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0 Successes
10마리의 박쥐형 마물이 떼를 지어 당신의 목덜미, 손등, 얼굴, 그 모든 살갗을 노려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5 |
(To GM)rolling 1d2
()
1
1
(To GM)rolling 1d2
()
2
2
끝이 없이 들이닥칩니다.
비린 피냄새와 몰려오는 숨찬 손짓,
지긋지긋한 살육을 자행하며 검을 휘두릅니다.
키에엑―!
마물이 비명을 지르고, 그럼에도 다시금 달려들어 당신을 물어뜯기 시작하고,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찔한 고통이 두 눈을 감깁니다.

아, 더이상은, 더이상은……
당신의 목줄기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드는 마물이 시야에 가득 들어차는 것을 마지막으로,
케일라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bgm: Blessing Shrine - The Legend of Zelda Breath of the Wild Soundtrack ::
눈을 뜹니다.
케일라는 침대에 눕혀져 있습니다.
천장이 희고 눈부신 빛으로 일렁입니다.
붉은 햇빛이 어딘가에서 비쳐 들어오고….
안락합니다.
마치 돌아온 것처럼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목줄기를 물어뜯던 짐승의 이빨, 고통이며
감촉이 남은 듯 아직도 선연한데.
꿈이었던 걸까요?
둘러보면 그러나, 용사의 방도 황성 안도 아닌 처음 보는 장소입니다.
침대에서 일어나려 움직이자 몸이 삐걱입니다.
정신이 돌아오자 곳곳이 욱신거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무래도 꿈은 아니었나봅니다.
그래도 몸을 일으킬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침대. 당신이 누워있던 침대입니다.
희고 푹신합니다. 다만 조금 오래된 것인지 삐걱이는 나무 소리가 나네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나 나온 것은.. 당신의 검고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뿐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용사의 직감은 훌륭했습니다.
침대 아래에서 바스락거리는 종이들을 발견합니다.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되었습니다.
바스라질 듯 종잇장이 바짝 말랐습니다.
마구 휘갈겨진 불친절한 글씨로,
'왜', '어째서', '그만두고 싶어…….'
'이건 악몽이야.', '세상의 끝?'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났다면, 마왕은?'
구석에 작게 쓰인 글씨를 발견합니다.

바짝 마른 종이의 재질이 아슬하게 느껴집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멍청-)

기준치: | 55/27/11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ㅋ
자칭 천재는 뇌에 쓸데없는 열량을 소비하고 맙니다.

(먹을건 없나? 흥미가 식습니다. 테이블 위나 살펴봅니다.)
정갈한 원형의 나무 테이블입니다.
어쩐지 사용감이 좀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당신이 내내 휘두르며 베었던 -약속된 승리의 검-도 갈무리되어 있네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의 애검은 여전합니다. 검은 핏덩이의 잔재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테이블을 보면, 반쯤 비워져있는 잉크 병과 펜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잘 살펴보니 까만 잉크는 오래되어 병 속에서 굳어 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 것 같네요.
먹을 것은.. 없습니다.

잉크는 굳어있어서 혀도 못 댈 것 같습니다.
애초에 먹게요, 용사님?


창 밖을 살피면,
척 봐도 지상과의 거리가 꽤 되는 높이임을 깨닫습니다.
뛰어내려 탈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노을이 지고 있군요.
비쳐들어오는 햇살이 붉었던 까닭입니다.
바깥은 황무지지만, 그조차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마왕성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안온하고 정적인 내부가, 익숙한 방 안이 마왕성의 일부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 높이에서 뛰어내리면 아무리 능숙한 자라도 몸 성치 못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들어야만 합니다.

조금 칠이 벗겨진 것 같은, 바깥의 견고한 벽은 거뭇한 암흑의 색입니다.

무엇인가 오래된 듯한 이 방에서 유일하게 반짝이며 새 것처럼 빛을 내는 물건입니다.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흑처럼 검은 머리카락과 나른한 인상을 주는 눈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문득 거울을 보는 눈길 안으로, 기시감이 스칩니다.
왜?

거울 속 당신의 모습도 따라 갸웃거릴 뿐입니다.

고풍스런 나무 문입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슬쩍 밀거나 당겨보면, 잠겨있지 않아 손쉽게 열립니다.
문을 열고 나가나요?

굳건한 결심을 품고 당차게 나무 문을 열어, 나섭니다.
문 바깥으로 나서면- 여전히 하얗게 일렁이는 천장.
높게 솟은 성채의 뾰족한 지붕은 마법처럼 투명하여 눈 안에서 붉은 햇살로 반짝거리고,
성 안은 마치 거대한 온실 같습니다.
여름 햇볕 안에 들어와 있는 마냥 따스하고 안온했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악동의 점프는 높았지만 귀여웠습니다.
뽀작.

주위는 아까와 같이 여전히 붉은 햇살로 반짝이고, 아름답습니다.
가운데가 뻥 뚫려 난간에서 홀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로
중앙 홀은 그 가운데 꽃마저 드문드문 화려하게 피어 있습니다.
당신은 불현듯 정신을 잃기 전에 보았던 흉흉한 마왕성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마왕에게 잡혀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은 채로 당신은 발걸음을 옮깁니다.
잘못 찾아온 것일까요?
혹은 죽어가는 이의 마지막 꿈 속일까요? 선한 누군가가 당신을 이곳까지 옮겨다준 걸까요?
아니면 이조차 마왕의 술수일까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때입니다.

호명하는 목소리.
고개를 들면... 거울? 아니, 아닙니다.
검은 곱슬의 머리카락, 크지도 작지도 않은 체형, 금빛 눈동자와 날카로운 송곳니.
같지만, 다릅니다.
어쩐지 마왕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황성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두려워하듯 이마에 난 뿔도,
뒤집어쓴 새카만 망토도, 박쥐의 것 같은 날개도 없습니다.
마주치고서 영원처럼 굳었던 당신.
순간 말이 없습니다.
침묵을 깬 것은 당신의 앞에 선 그입니다.

그래, 내가 마왕, 카일~ 이야.
그렇게 말하는 마왕은 당신을 보며 어쩐지, 조금 웃고 있습니다.








평생 용사와 싸울 날만을 기다리며 성에서 얼마나 외롭게 지냈는지 몰라. (훌쩍거리는 시늉!) 그러니 이 재미를 쉽게 보낼 수야 없지.


알고 싶으면 따라와~ (휙 몸을 돌리더니 어딘가로 향한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안 와? 하는 물음이 어깨 너머로 던져진다.)





그렇게 너무나 당연한 것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해는 다 지고 완연한 저녁입니다.
마왕, 그러니까 카일은 마지막 만찬 같은 엉뚱한 소리나 하며 당신을 다이닝 룸으로 인도하고……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성찬을 보며 당신은 잠깐, 놀랍습니다.
죽여야 할 상대와 이런 진수성찬을, 사이좋게 식사라니요!
적당한 온도의 스튜며, 큼지막한 칠면조 구이, 형식적인 샐러드와 구운 감자, 면, 생선 구이들...
아주 호화롭습니다.


어디서 났냐고 묻는다면.. 수탈도 하고, 직접 기른 유기농도 있고, 아무튼 그래. (농담하듯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익숙하게 앞 자리에 털썩 앉는다.)


















네네, 즐거운 시간은 끝. 매정함도 조금은 있어야 마왕답지~ 네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 해 참 미안하게 됐어. (전혀 미안하지 않은 투.)
얼결에 이루어진 그 무시무시한 마왕과 용맹한 용사의 오붓한 식사시간을 끝마치고,
마왕은 태연하게 말합니다.

그 이전에, 그래. 성이라도 구경시켜줄까?
이제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사악한 마왕이라니, 아주 웃기는 소리입니다.
당신은 미묘한 기분으로 그를 따릅니다.


아, 그래. 이렇게 말하면 되나? 혹시라도 네가 살아서 돌아가면 마왕성의 구조를 낱낱히 말해야 하지 않겠어. 아님 말고.

살아돌아간다면, 마왕성의 구조 같은 건 알게 뭐야. 제일 중요한 건... 네 생사 아니야?

그렇게 되나? 제국 사람들은 욕심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이건 내 마지막 자비같은 거니까 잘 즐겨두라고.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감...)


..그런 실없는 소리를 하며 긴 복도를 한참 걸어오면,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실내 정원이 꾸며진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름답네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게...용사맞춤형영재교육의힘?)
영재교육의 힘인지 당신은 정원에 한껏 심어진 꽃들을 한 눈에 알아봅니다.
이 꽃들은 디기탈리스와 연분홍의 장미인 것 같네요.
꽃말은, '가슴 속의 생각' 과 '나의 마음 당신만이 아네' 였죠.
마왕의 취향일까요? 어울리지 않습니다.


(연분홍의 장미 한 송이를 꺾어 그 향을 맡는다. 답지 않게 잠시 진지한 눈빛이 맴돈다.) 꽃은 피었다 져도 다시 또 피어나니까. 이 실내 정원의 온도라면 사시사철 피어있을 수 있겠지. (영문 모를 소리. 곧 꽃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린다.)


(새침히 말하곤 답할 여지도 주지 않고 정원을 가로질러 다시 안 쪽으로 들어간다.)
뭐해. 안 따라와?

쭉죽 뻗어나가는 두 검은 다리들이 층계를 올라서면,
당신이 처음 문을 열고 나왔던 방의 복도입니다.
과연 마왕성이니만큼 크고 넓은 곳, 길게 늘어진 복도들의 방.
카일은 한 방 한 방 문을 가리키며 다 비어있는 방이노라 설명하지만,
끝에 있는 마지막 방에 대해서는 입을 다뭅니다.




들어가지 말라면 꼭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단 말이지... (물끄럼..)


문 틈으로 얼핏 보이는 건..

기준치: | 65/32/13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언뜻, 안쪽에서 샛붉은... 색깔을 본 것도 같습니다.
문득 이곳까지 도달하기 전 자신이 흘리고 마물들이 흘렸던 피가 떠오릅니다.
왜일까요. 안은 온통 붉은 벽지인 걸까요.


... 흠흠. 허튼 짓 말고 빨리 따라오는게 좋을 걸, 길 잃으면 답 없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등을 보이며 나아가고 있다..)


복도 끝에 난 계단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탑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뾰족하게 솟은 탑은 이제 별이 하나 둘 뜨기 시작하는 하늘에 맞닿을 듯,
쏟아지는 별을 맞을 듯, 아득하게 높습니다.
여기서 보면… 아주 저 멀리, 날씨가 좋은 날에는 민가가 어렴풋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한 차례 붑니다.
카일이 동시에 중얼거립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람결에 아주 작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릴 듯 말듯,
그렇게 귓가에 불어옵니다.

듣기 힘든 작은 목소리.
당신에게 건네는 말이 아니었을 듯 싶습니다.
그러나… 마왕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 어려운 걸요.


그래서. 둘러본 소감은?


둘러본 소감이 어떻느냐며 묻는 카일의 말은 그러나,
딱히 그 자체를 궁금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백 번 양보해, 마왕이 용사가 아닌
처음 만난 사람에게 거처를 소개시켜준다 생각하고 있다라 치더라도,
친근하게 구는 양은 꼭 잘 아는 사람을 대하는 듯한 반응입니다.
도대체 이 마왕은 무슨 속셈인 걸까요.
대화를 하다가도, 당신은 종종 의문을 가집니다.



방으로 돌아가는게 좋겠어. 승부는 내일 보기로 했지?


그런 동네 친구의 대화같은 분위기도 어느새 훌쩍 멀어진 그와 함께 사라지고,
복도엔 적막만이 남습니다.
당신은 아직 피로한 몸을 이끌고 휘적휘적 방으로 향합니다.
방은 아까와 같은 상태입니다.
테이블 위에 검을 놓아두고, 피로감에 침대에 몸을 아무렇게나 뉘입니다.
...
하지만 도무지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렇잖아요, 마왕의 소굴에서 편안하게 잠이 드는 용사라니.
이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과 함께,
마왕이 이상하게도 친숙한, 그러니까 꼭……
황성의 이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그들과 똑같은 사람에 불과한 것 같다는 느낌이 차오릅니다.
……아뇨,
이럴 수는 없어요.
이런 건 있을 수 없어요.
당신은 그를 죽이기 위해서만 살아왔습니다.
그것만이 당신 생의 의미이자 목표이자 가치였는데.
마왕이 저런 사람이라면, 저토록 인간적이라면,
그리하여 당신의 '마왕'에서 벗어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저 먼 길을 한 명의 살인자가 되기 위해 온 셈입니다.
어렴풋한 불안이 몰려옵니다.
당장 그를 죽여야 한다는 광기에 가까운 강박이 발밑까지 차들어옵니다.
결국 성냥을 그어 불을 붙인 등잔을 들고서 방을 나섭니다.
빛이 가득히 일렁였던 천장은 별빛조차 투과해내지 못하고 검습니다.
이렇게도 다를 수 있는지 의문이 들 만치 암흑으로 뒤덮인 성 안.
홀에 피어있던 꽃향내는 기이한 마법 같고,
어슴푸레한 등불에 그림자가 비치는 것을 보며 당신은 조심조심 복도를 걷습니다.
특기인 발소리가 나지 않는 걸음으로, 아주 느리게……,

목소리입니다.
흠칫 멈춰섭니다.
누구일까요? 마왕 카일이 떠올랐으나, 이 넓은 마왕성에 그 혼자 뿐일까요?

당신은 소리를 듣기 위해 기척을 죽이고 어두운 복도를 더듬어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나섭니다.
아, 저 방입니다.
복도의 맨 끝에 있는 그 방입니다.
아까 마왕 카일이 보지 말라 막았던 그 방입니다.
문틈으로 촛불처럼 가녀린 빛이 비칩니다.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빛줄기를 따라 문에 바짝 붙어서면,

카일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리고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
떨리는 문장 끝,
그가…… 울고 있나요?
카일이 일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듭니다.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어두워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신자가 아니라 제물처럼 초라하게 기도하며 꿇었던 무릎을 펴며 비틀거립니다.
돌아섭니다.
문틈으로 보이는 방 안. 시야가 한정적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우. 행운 옵션루ㅗ 사용... 가능한가요?)

황궁에서 장난을 치기 위해 조용히 행동하는 방법을 익혀둔게 다행이였을까요.
열린 틈으로 당신은 방 안으로 들어섭니다.
인기척 없이, 돌아선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리고 등잔을 들어 방 안을 보면,
..자세히 볼 필요도 없습니다.
'제발', '죽어', '죽여줘', '살고 싶어', '죽고 싶어',
……시커멓게 굳은 피입니다.

벽에 온통 피로 낙서가 되어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알아챕니다. 인간의 피.
미치광이가 칠갑을 해 놓은 듯한 이 방에서,
마왕. 카일은 무얼 기도하고 있던 걸까요.
그의 그림자를 다시 봅니다.
마왕.

기준치: | 45/22/9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나아가려 했던,
혹은 물러서려 했던 당신의 발에 무언가 툭 걸립니다.
그 소리에 카일이 섬뜩한 속도로 돌아봅니다.

발밑을 흘끔 보면 작은 수첩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당신이 든 등잔 아래가 어두워 그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떡할까요?

수첩을 주웠으나 상대는 알아채지 못 한 것 같습니다.
이 분위기. 이 어둠 속에서 도망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 되지 못 할 것 같다는 예감.
카일은 돌아선 그 자리에 우뚝 선 채로 당신을 응시합니다.

...
그와 마주한 지 처음으로, 생경하게도, 새삼스럽게도, 두려움이 치솟습니다.
정말로, 그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
혹은?









해가 뜰 거야.
분노 어린 목소리가 내리누르듯 말합니다.
달빛조차 닿지 않는 그믐입니다.
촛불의 빛만이 아른거리는 성 안.

마왕의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침울합니다.
익숙합니다.
끔찍합니다.
마왕이 말을 잇습니다.
고개를 돌립니다.
두 시선은 엇갈립니다.

카일:나는 후회하고 싶지 않거든.
……어째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요?


당신은 얌전히 방으로 돌아옵니다.
새벽은 아스라히 밝아지려 하는데.
등잔의 불은 여전히 꺼트려진 채 입니다.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적은 기분입니다.
문득,

기준치: | 55/27/11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아.. 정말 몸만 잘 쓰는 용사님이네)

기준치: | 55/27/11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만 생각해보자니 의문점이 밀려옵니다.
왜 세상의 끝이 이곳이라고 규정되었지.
마물들이 한 번이라도 여타 제국의 사람들을 공격한 적이 있나?
마물로 인한 피해를 들은 적이 있나?
마왕은 꼭 나를 아는 것 같았다.
왜 그 오랜 세월 동안, 용사는 나 하나 뿐이었나?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났다면,
마왕은?
...수첩을 쥡니다. 등불에 비춰봅니다.
아주 오래된 종이냄새.
왜 나와 네가 선택되었는지의 이유를 묻는다면, 그저 운이 없어서래.
……
마왕성은 너무 외로워. 아무도 없어.
……
축복받는 용사.
……
부러워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부러워하게 되고 그래.
……
한 사람은 죽여 마왕이 되고 한 사람은 죽어 용사로 태어나. 용사는 잊고 마왕은 기억하고. 나는 어느 쪽을 선택하지? 왜 하필 내가 그걸 물어봤을까. 왜 나만이 이걸 알고 있어 괴로울까. 왜 내가 너를 생각한답시고 나서서…… 나는…… 나는……
……
차라리 이러지 말았어야지. 자꾸 화가 나. 억울해. 몇 백 번의 삶을 이런 식으로 죽고 죽이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이 지긋지긋한 교환되는 운명. 이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 해도, 내가 용사가 되고 네가 마왕이 되는 것도, 내가 마왕이 되고 네가 용사가 되는 것도 너무 싫어. 우리가 죽고 죽어야만 모든 평화가 유지된다는 게 끔찍해. 그러나, 그러나……
……
나 네가 불쌍해. 나 내가 불쌍해. 케일라.
……
케일라. 네가 축복받는 용사가 아니라면. 네가 마왕이 된다면.
……
케일라.
……
이건 영원한 저주야.
……
케일라.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난다면,
마왕은?

기준치: | 44/22/8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흠)
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가슴이 텅 빈 것 같습니다.
반대로 무언가로 꽉 차 버린 것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도구.
용사와 마왕이라 이름 붙여진 연극의 배우.
결코 무대 밖으로 내려갈 수 없는 인형극.
옛날 옛날에, 어떤 용사가 있었습니다.
용사의 사명은 마왕을 무찌르는 것이었고,
그 용사의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눈을 들면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햇빛이 눈부시고, 찬연하게 비쳐오는 빛줄기를 따라서 시선 또한 따라갑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당신의 검을 스치고,
그 눈길 끝에,
어느새 열린 문 앞에,
세상에서 가장 친근한 마왕이 서 있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검은 옷, 검은 머리카락, 금색의 눈동자,
거울이라고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그입니다.
마왕입니다.
그의 손에 검이 들려 있습니다.
이것이 어떠한 용도인지, 당신이 모를 리 없을 텝니다.


검을 들어, 케일라.
넌 오늘 다시 끝을 맞게 될 거야.

...됐어. 어느쪽이든, 검을 맞대면 알게되겠지. (이내 포기하듯 눈을 내리깔고, 테이블 위에 놓인 검을 뽑아듭니다.)



좋아. 원하는 대로 해주지. 우린 다시 이 망할 운명을 되풀이하는 두 개의 체스말로써, 지었다 피는 꽃 처럼 다시 이 장면을 반복하네. 탈출구 따윈 없이! (시의 한 부분을 읊듯 멋들어진 목소리로 강하게 외치며 기습적으로 검을 휘두른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기준치: | 70/35/14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7 |

기준치: | 70/35/14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8 |
(무게 실린 두 검이 맞닿는 매서운 소리와 함께 아슬한 차이로 겨우 막아낸다. 그 뒤로 흘리듯 검을 쳐내고 다시 공격할 태세를 취한다.) 지금이라도 받아들이고 검을 내린다면 아프지 않게 한 번에 죽여줄게. 이게 내 최고의 자비라는 것도 알아주면 좋겠네, 케일라. (빠르게 검을 올리면서 찌르듯 공격한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70/35/14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기준치: | 70/35/14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4 |

기준치: | 70/35/14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기준치: | 70/35/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4 |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너덜너덜해진 한 쪽 팔을 부여잡고, 뒤로 물러섰다.) 내가 죽여준다고... 대체, 뭐가 문제야...? 젠장, 입만 산 멍청이가 돼버렸잖아... (서있는 것도 신기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더라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런 생각 하나만으로 안간힘을 다해 검을 들어올렸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6 |

기준치: | 70/35/14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5 |
(이번에도 간신히 막아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분명 저 출혈 상태로는 버티기 힘들 텐데 용케도 버티는 꼴을 보고 있자니 가슴 한 켠이 욱신거려와서 머리를 털 수 밖에 없었다. 만날 수 있는 것은 20년에 단 이틀 뿐이지만 이 세계의 평화 어쩌고를 위해 함께 반복해온 횟수들은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을 고할 수 있는 한 번의 휘두름에 머뭇거림이 묻어난다. 하지만. 하지만. 이 곳은 너무 외로워, 케일라. 너 같이 활발하고, 장난을 치지 않으면 못 배기고,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은 버틸 수 없어.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며 한 발에 무게를 실은 자세로 복부를 겨냥한다. 찌른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7 |

기준치: | 70/35/14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6 |
기준치: | 70/35/1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간신히 공격을 막아낸 손이 떨렸다. 눈 앞이 흐려지고, 곧 검을 들 힘조차 빠졌다.) 아... 하하, 진짜로... 입만 산 멍청이가 다 됐네.... 기다리고 있어, 다음에는, 꼭...... (뭐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달싹였지만, 채 못다한 말들은 끝내 입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검날이 살갗을 가르고,
내장을 찢고,
피가 솟구치고,
고통이, 고통이, 고통이,
새카맣게 뇌리를 뒤덮습니다.
이걸 몇 번이고 반복해온 걸까요.
몇 번째 맞는지 모를 죽음은 여전히 아득하고 두렵습니다.
까무룩 어둠에 잠겨가며 당신, 당신의 모습만을 눈에 담습니다.
눈꺼풀 안쪽에 화상처럼 남깁니다.
내게 영원히 머물 상처여.
왜 눈물이 날 것 같나요.
이제와서.
영영 이어져온 기억.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갈 기억.
생각해보면 너와 나는 정해진 결말이라는 게 없었는데.
이렇게 또다시 뻔한 끝을 맞이함에도, 더없이 서럽다는 게 다만 기이합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마왕이여.
내가 오래도록 배워온 악이여.
자신과 똑 닮은 그는 울지도 않는 얼굴로 무너지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기쁘겠지요.
결국 그가 바라는 대로, 혹은 당신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그만하고 싶어.
처절한 문장이 심장 안에서 운명처럼 박동합니다.
죽어갑니다.
그 바람대로, 이번의 '용사'는 자신의 사명을 그만두었습니다.
임무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수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당신은 태어나겠지요.
카일이 문득 미련하게 웃습니다.
동이 틉니다. 하늘이 빛으로 밝아옵니다.

때로 웃음이 눈물보다 더 묵직할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나지막히 잠겨가는 마지막 순간.
떠올려봅니다.
어쩌면 이 세상이 끝나도 맞이하지 못할 평범하고 찬연한 순간들을.
고작 그것들이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는데.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들을 잃어버립니다.
영원히.
그리고 카일이 건네는 말.

다음 생에서나 보자고.
그때에 만난다면 나,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Ending 1. 용서치 않으니.
케일라 ?, 카일 생존, 세상은 여전히 평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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