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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다이스갓이 싫어하는 용사님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카자마 류 / 리우리엔

2019 10 28


실친이랑 야심차게 갔다가 뭔가 감동도 눈물도 못 살린 망한 키퍼링 되시겠습니다

흑흑... 하지만 정이당 갓시날이고 제 최애시날이니까요... 포기하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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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카: 솜뿌몽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KPC - 카자마 류
PC - 리우리엔
bgm: DELTARUNE - The Legend (Orchestral Cover)
맑은 날입니다.
제국의 아침은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새가 노래하듯 지저귀고, 하늘은 푸른 물감이 번진 듯이 말갛게 파랗습니다.
당신은 호화로운 용사의 방 안에서 기분 좋게 몸을 일으킵니다.
비록 무시무시한 모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지만요.
뭐든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좋은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성년이 되는 오늘, 당신은 마왕성으로 떠나야 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겠지요.
'축복과 기대를 함께 받으며' '의무와 권리를 함께 지면서'
당신을 보살피고 가르쳐주는 황성의 사람들과 신전의 사제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입니다.
세상은 마왕, 카자마의 마력에 지배당해 당장 제국의 변방만 나서면 그가 부리는 괴수들로 우글거리고,
세계는 그 마력에 맞설 수 있는 성력을 가진 단 한 사람, 당신이 꼭 필요하다고.
당신은 성년이 되는 날, 사악한 마왕을 마주해야 한다고.
그 마왕의 심장에 칼을 꽂아넣고 돌아온다면, 세계는 당신으로 하여금 비로소 완전한 평화를 되찾을 거라고요.
어릴 적에는 당신에게만 주어지는 그 막중한 의무가 두려웠던 적도 있었지만, 당신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 길러졌습니다.
그것을 배반할 수는 없겠지요. 이 날을 위해 수련도 열심히 해왔습니다.
새삼 다짐합니다. 세계를 위해.
몸을 씻고 정복을 갖춰 입고 나면 누군가가 문을 노크합니다.
열어보니 하인이 머리를 조아리며 당신에게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하인: 용사님. 황제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출정하실 시간입니다.
리우리엔:그래, 가지.
...그리 굳건히 대답하며 검을 찹니다. 묵직합니다.
황제 폐하를 알현하기 위해서는 황성 안에 있는 용사의 방에서 안의 작은 신전을 거쳐야 하지요.
이제 마왕을 무찌르고 돌아오기 전까지는 다시 보지 못할 평화로운 풍경들을 새삼스레 눈에 담습니다.
화려한 출정식이 거행되는 날, 어린 사제들은 들떠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마 수군거리는 저 이야기들도 전부 용사님, 당신을 향한 기대 어린 것들이겠지요.
한 번 들어볼까요?
시스템 (GM):리우리엔, 듣기 판정.
리우리엔: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82
판정결과:실패
"용사님? ……시잖아. …… 어쩌면 좋아."
사제들의 말은 드문드문 잘 들리지 않지만, 당신이 용사라는 운명에 대해 가여워하고 있는 것 같네요.
하기사 저 사제들도 어리다지만, 당신은 이제야 성년이 되었으니까요.
잠시 느려졌던 걸음을 다시 빠르게 옮깁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볕이 눈부신 대전으로 나아갑니다.
기사단이 열을 지어 각 잡힌 채 서 있고, 황좌 위에 위엄 있게 앉아있는 존경스런 황제께서 당신을 보고 몸을 일으킵니다.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황좌 위에서 친히 내려옵니다.
황제: 리우리엔.
리우리엔, 이 제국의 자랑스런 용사여.
부디 바라노니,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시스템 (GM):리우리엔, 심리학 판정.
리우리엔:
심리학
기준치:50/25/10
굴림:73
판정결과:실패
걱정 가득한 얼굴로 당신에게 다가오는 황제는, 누가 봐도 나라의 용사를 아끼는 군주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손을 간절하게 맞잡은 황제의 손을 보고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을까요.
황제: 부디 세상을 꼭 구해주시오.
리우리엔:맡겨만 주십시오.
막중한 기대와 염원 속에, 당신은 오랫동안 하지 못할지도 모를 인사를 황제께 올립니다.
기사단이 일제히 당신에게 머리를 숙이고, 이윽고 먼 여정을 떠나는 당신.
금빛 햇살이 축복처럼 눈부십니다.
bgm: Tristan Gray - Undertale Undyne The Undying (Epic Orchestral Suite)
몇날 며칠을 걸어 변방으로 향합니다.
여기까지는 평화롭게 제국의 사람들에게 환대받으며 왔지만, 이제부터는 다릅니다.
국경에는 마물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했으니까요.
과연 저 멀리 불길한 어두운 숲이 보이고, 인적은 점점 드물어집니다.
당신은 검을 빼듭니다. 괜찮습니다. 몇 번이고 수련했으니까요.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시작부터 겁먹어선 안 되는 일이지요.
당신은 용사잖아요!
..국경에 걸친 마지막 가난한 마을을 뒤로 하고, 숲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갑니다.
나무 그늘은 빽빽하고 바람 소리는 고요합니다. 어둠입니다…….
순간,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빛납니다.
7마리의 마물이 당신에게 급작스레 달려옵니다!
시스템 (GM):리우리엔, 이성 판정 (0/1d4)
리우리엔: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55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4
(
1
)
=
1
시스템 (GM):이성치 1 감소.
마왕성으로 향하는 위험한 여정의 시작입니다!
시스템 (GM):kp: 리우리엔-마물 1-마물 2-…-마물 7의 순으로 공격 턴이 돌아갑니다.
리우리엔:성가시는 녀석들..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60/30/12
굴림:68
판정결과:실패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98
판정결과:실패
피해:2
시스템 (GM):편의상 한 굴림 당 마물 두 마리로 계산합니다.
배워온대로 검을 휘둘렀지만, 마물들은 쉽게 피해냅니다.
시스템 (GM):
rolling 1d100<50
(
55
)
=
0 Successes
rolling 1d100<50
(
51
)
=
0 Successes
rolling 1d100<50
(
40
)
=
1 Success
rolling 1d100<50
(
91
)
=
0 Successes
그 중 마물 두 마리가 기괴한 소리를 내며 리우리엔의 목덜미를 노려 달려듭니다!
시스템 (GM):회피 or 반격 가능
리우리엔:
회피
기준치:35/17/7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시스템 (GM):
(To GM)rolling 1d2
(
1
)
=
1
시스템 (GM):리우리엔 체력 1 감소
다시 공격할 수 있습니다.
리우리엔:젠장..!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피해:5
시스템 (GM):회피 /r 1d100
?
rolling 1d100<52
(
62
)
=
0 Successes
rolling 1d100<52
(
5
)
=
1 Success
rolling 1d100<52
(
81
)
=
0 Successes
rolling 1d100<52
(
55
)
=
0 Successes
공격이 묵직하게 들어갑니다. 5마리의 마물들이 줄행랑을 치고, 단 2마리의 마물만이 송곳니를 드러냅니다.
시스템 (GM):
rolling 1d100<50
(
64
)
=
0 Successes
송곳니만 드러냅니다...
시스템 (GM):리우리엔 턴.
리우리엔: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8
시스템 (GM):
rolling 1d100<52
(
90
)
=
0 Successes
훌륭합니다, 리우리엔. 나머지 마물들도 뒷꽁무니를 보이며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리우리엔:찌꺼기들은 얌전히 집에나 있으라고.
멋있는 대사를 하며 다시 리우리엔은 나아갑니다.
어둠을 헤치고, 드문드문 들어오는 얇은 빛줄기에 의존하면서...
발걸음을 막는 자들은 전부 베어버릴 기세로 반듯이 검을 든 그에게,
저 멀리서 다시 소름끼치는 듯한 이빨 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6마리, 아까 보았던 것과 비슷한 종류의 마물들이 다시금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시스템 (GM):아까와 똑같은 방식으로 리우리엔-마물 1-마물 2-…-마물 6의 순으로 공격 턴이 돌아갑니다. 편의상 한 굴림 당 두 마리로 치환합니다.
리우리엔: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57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4
시스템 (GM):
rolling 1d100<52
(
83
)
=
0 Successes
rolling 1d100<52
(
12
)
=
1 Success
rolling 1d100<52
(
14
)
=
1 Success
두 마리의 마물이 나가떨어지고, 네 마리의 마물이 여전히 그르릉거리다 틈을 노려 당신의 어깨를 향해 달려듭니다.
시스템 (GM):
rolling 1d100<50
(
29
)
=
1 Success
rolling 1d100<50
(
54
)
=
0 Successes
(To GM)rolling 1d2
(
2
)
=
2
그것들을 피하나요, 반격하나요?
리우리엔:금방 없애주지!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83
판정결과:실패
피해:6
쳇!
화려한 몸짓으로 언행불일치를 보여줍니다.
시스템 (GM):체력 2감소
다시 리우리엔의 턴입니다.
리우리엔: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94
판정결과:실패
피해:1
저런... 수련을 게을리했나요, 리우리엔?
어림도 없습니다. 마물들이 비웃듯 달려듭니다.
시스템 (GM):
rolling 1d100<50
(
49
)
=
1 Success
rolling 1d100<50
(
9
)
=
1 Success
네 마리 전부 사방에서 송곳니를 게걸스럽게 드러내며 매섭게 들이박습니다.
리우리엔:
회피
기준치:35/17/7
굴림:36
판정결과:실패
시스템 (GM):
(To GM)rolling 1d2
(
1
)
=
1
시스템 (GM):
(To GM)rolling 1d2
(
2
)
=
2
시스템 (GM):체력 3 감소
그때입니다.
숨차게 검을 휘두르는 당신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 오, 세상에!
한두 사람의 발소리가 아닙니다.
뒤를 돌아보자, 어쩐지 황성에서 보았던 사제들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용사인 당신을 알아보는 걸까요? 도와주러 온 걸까요?
?: 당신은!
리우리엔:누구냐?
당신이 한껏 경계하며 물어왔을 적에,
?: 바보 같은 제국의 충견이 아니십니까!
리우리엔:지금 뭐라 했나? 바보 같은 제국의 충견?
이 나를 보고?
이게 무슨 말일까요?
그들이 무어라 외자 당신을 노리며 주위를 배회하던 마물들은 갑자기 자취를 완전히 감춥니다.
궁정의 하얀 사제복과 달리 새카만 사제복을 입고 있는, 가장 선두에 선 사람이 광인처럼 낄낄 웃어댑니다.
시스템 (GM):대화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우리엔:이게 다 네녀석들이 한 짓인가..? 웃기는군.
뭐하는 녀석들이냐!
사제: 킥.... 키힉....우리는 위대하신 '그분들' 앞에 다만 하찮은 존재임을 깨달은 한낱 신자일 뿐.
리우리엔:그딴건 궁금하지 않다! 나는 왜 쫓아온것이냐!
사제: '쫓아'왔다...? 크하학! 하학! 웃기지도 않는 말씀이십니다?
저희가 당신을 얼마다 가엾고 어리석게 여기는지 모르실 겁니다... 킥...
리우리엔:내가 왜 불쌍한가? 말을 똑바로 해라 이 음흉한 자식들!
사제: 어리석은 제국의 충견은... 먼 훗날에나 알게 될지 모르겠군요! 아하하!
자, 모든 것이 결국 운명의 농간입니다.... 히힉...
무언가 이상한 사제는 당신을 치료해주고서 등을 돌립니다
시스템 (GM):체력 3 회복.
리우리엔:기분 나쁜 녀석들...
사제: 후후... 대륙의 끝으로 가시면 비로소 알게 되겠지요......
그 말을 끝으로 자박자박 멀어져가는 발자국. 아무 일 없던 듯 사라집니다.
기분 탓일까요… 눈을 돌리면 숲속의 어둠은 한 겹 더 짙어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
마왕에게 가는 길을 필사의 각오로 막기라도 하듯 괴수들은 발길을 뗄 때마다 달려들었지만,
당신은 어렵사리,
그러나 용맹하게 그들을 처치하고 빛나는 핏물로 그득한 비린 명예의 길을 거침없이 걸어갔습니다.
대륙의 끝으로 가면 갈수록 땅은 척박해지고, 바람은 거세지고, 발걸음을 떼기는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날은 결국에 다가오고야 맙니다.
눈을 들면, 저 멀리 희끗하니 보이는 검은 성채. 잠깐 걸음을 멈춥니다.
저것이, 마왕이 산다는 세계의 끝 죽음의 성.
숨을 삼킵니다.
여태껏 겪어본 적 없는 지독한 중력에 짓눌리는 듯한 힘.
세상의 끝에 선다는 것은 이토록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던 걸까요.
마음 속으로 두려움이 찾아들었습니다.
손끝이 마구 떨렸습니다.
경험해본 적 없는 죽음, 가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경한 공포가 차올랐습니다.
시스템 (GM):이성치 체크 0/1
리우리엔:
SAN Roll
기준치:49/24/9
굴림:82
판정결과:실패
시스템 (GM):이성치 1 감소
리우리엔:정말 소름 돋는 곳이군..
그러나 당신은 용사였지요.
돌이키기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무엇이 당신에게 더 두려운 것일까요.
축복해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이 압도적인 적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은, 악을 처단해야만 하지 않나요.
용사 리우리엔은, 숨을 들이킵니다.
리우리엔:내 손으로.. 저 마왕을 처단하고 말테다
각오를 다집니다. 발을 움직여, 다시 나아갑니다.
문득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 주위를 둘러보면, 13 마리의 마물이 당신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리우리엔:젠장!
점점 좁혀옵니다, 포위해옵니다.
시스템 (GM):전투 페이즈.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전투가 진행됩니다. 편의상 한 굴림당 마물 세 마리로 간주합니다.
리우리엔 턴.
리우리엔: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피해:6
훗!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또 매섭게 몸을 움직여 검날을 내리꽂습니다.
시스템 (GM):
rolling 1d100<52
(
37
)
=
1 Success
rolling 1d100<52
(
38
)
=
1 Success
rolling 1d100<52
(
34
)
=
1 Success
rolling 1d100<52
(
24
)
=
1 Success
rolling 1d100<52
(
48
)
=
1 Success
?
하지만 마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13마리 전부 다 당신의 검을 아슬하게 피해냅니다.
그리곤 저마다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온 곳으로 달려듭니다. 포악합니다.
시스템 (GM):
rolling 1d100<50
(
10
)
=
1 Success
rolling 1d100<50
(
25
)
=
1 Success
rolling 1d100<50
(
46
)
=
1 Success
rolling 1d100<50
(
70
)
=
0 Successes
rolling 1d100<50
(
92
)
=
0 Successes
9마리가 당신의 급소를 향해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회피하나요, 반격하나요?
리우리엔:어림도 없다!
회피
기준치:35/17/7
굴림:91
판정결과:실패
어림도 없는 건 용사였습니다...
시스템 (GM):
(To GM)rolling 1d2
(
2
)
=
2
시스템 (GM):
(To GM)rolling 1d2
(
1
)
=
1
시스템 (GM):
(To GM)rolling 1d2
(
2
)
=
2
시스템 (GM):리우리엔 체력 5 감소
리우리엔:크읏..!
날카로운 송곳니에 꿰뚫린 상처들을 부여잡고,
휘청거리지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용사잖아요. 이 세계를 구할 단 하나의 빛이잖아요.
여전히 당신의 눈 앞에 마물들은 호시탐탐 빈 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시스템 (GM):리우리엔 턴.
리우리엔: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8
꽤 심한 출혈에도 불구하고 검은 날카로이 벨 무언가를 향해 날아듭니다.
시스템 (GM):
rolling 1d100<52
(
32
)
=
1 Success
rolling 1d100<52
(
77
)
=
0 Successes
rolling 1d100<52
(
82
)
=
0 Successes
rolling 1d100<52
(
4
)
=
1 Success
rolling 1d100<52
(
49
)
=
1 Success
평생 용사로써 길러온 실력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걸까요? 6마리는 꿰뚫려 쓰러지고, 7마리만이 방어 태세를 갖춰 물러났습니다.
시스템 (GM):
rolling 1d100<50
(
14
)
=
1 Success
rolling 1d100<50
(
63
)
=
0 Successes
rolling 1d100<50
(
15
)
=
1 Success
조금만 더 버텨요, 용사님! 세 마리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리우리엔: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66
판정결과:실패
피해:5
그러나 정말 아슬하게 반격에 실패합니다.
시스템 (GM):
(To GM)rolling 1d2
(
2
)
=
2
시스템 (GM):
(To GM)rolling 1d2
(
1
)
=
1
시스템 (GM):리우리엔 체력 3 감소.
리우리엔: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68
판정결과:실패
피해:2
눈 앞이 흐리고 비린 피 냄새에도 질리지 않는지 끝도 없이 들이닥칩니다.
리우리엔:후...
괴로운 냄새와 몰려오는 숨찬 두려움, 지긋지긋한 살육을 자행하며 검을 휘두릅니다.
키에엑―! 마물이 비명을 지르고,
그럼에도 다시금 달려들어 당신을 물어뜯기 시작하고,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찔한 고통이 두 눈을 감깁니다.
아, 더이상은, 더이상은……
당신의 목줄기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드는 마물이 시야에 가득 들어차는 것을 마지막으로,
, 리우리엔은 정신을 잃었습니다.
...
눈을 뜹니다.
당신은 침대에 눕혀져 있습니다.
천장이 희고 눈부신 빛으로 일렁입니다.
붉은 햇빛이 어딘가에서 비쳐 들어오고….
안락합니다. 마치 돌아온 것처럼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목줄기를 물어뜯던 짐승의 이빨, 고통이며 감촉이 남은 듯 아직도 선연한데.
꿈이었던 걸까요?
둘러보면 그러나, 용사의 방도 황성 안도 아닌 처음 보는 장소입니다.
리우리엔:여긴.... 어디지?
여긴, 어디지? 그리 생각하며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움직이자 몸이 삐걱입니다.
정신이 돌아오자 곳곳이 욱신거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무래도 꿈은 아니었나봅니다.
그래도 몸을 일으킬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시스템 (GM):테이블침대거울창문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리우리엔:(창가로 간다)
척 봐도 지상과의 거리가 꽤 되는 높이입니다.
뛰어내려 탈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노을이 지고 있군요. 비쳐들어오는 햇살이 붉었던 까닭입니다.
바깥은 황무지지만, 그조차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리우리엔:흠... 이곳은 어디인거지?
(거울을 본다)
무엇인가 오래된 듯한 이 방에서 유일하게 반짝이며 새 것처럼 빛을 내는 물건입니다.
깨끗하게 비치는 거울 위로 리우리엔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데,
시스템 (GM):관찰 판정.
리우리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1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문득 거울을 보는 눈길 안으로, 이곳에 선 거울 안의 자신이 낯설지 않음을 느낍니다.
..어째서?
리우리엔:이곳에 온 적이 있었던가..?
(문으로 향한다)
고풍스런 나무 문입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슬쩍 밀거나 당겨보면, 잠겨있지 않아 손쉽게 열립니다.
리우리엔:(밖으로 나간다)
잠깐.(걸리는게 있으니 테이블을 살펴본다)
문을 열다 멈추어 뒤를 돌아보면, 정갈한 원형의 나무 테이블입니다.
어쩐지 사용감이 좀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당신이 내내 휘두르며 베었던 양손검도 갈무리되어 있네요.
시스템 (GM):관찰 판정.
리우리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51
판정결과:보통 성공
반쯤 비워져있는 잉크 병과 펜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잘 살펴보면, 까만 잉크는 오래되어 병 속에서 굳어 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 것 같네요.
리우리엔:흠...(침대도 살펴본다)
당신이 방금까지 누워있던 침대입니다.
희고 푹신합니다. 다만 조금 오래된 것인지 삐걱이는 나무 소리가 나네요.
시스템 (GM):관찰 판정.
리우리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99
판정결과:실패
시스템 (GM):?
강행하나요?
리우리엔:...? 뭔가 있을텐데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좀 길게 둘러보자 침대 아래에서 바스락거리는 종이들을 발견합니다.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되었습니다.
바스라질 듯 종잇장이 바짝 말랐습니다.
마구 휘갈겨진 불친절한 글씨로,
'왜', '어째서', '그만두고 싶어…….', '이건 악몽이야.', '세상의 끝?'
...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났다면, 마왕은?' 구석에 작게 쓰인 글씨를 발견합니다.
리우리엔:이건... 누가적은거지?
시스템 (GM):누가 적은 건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리우리엔, 지능 판정
리우리엔: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93
판정결과:실패
모르겠군
방 안에 있는 것은 얼추 확인한 것 같습니다.
마저 문을 열고 나서나요?
리우리엔:...(나간다)
문 바깥으로 나서면, 여전히 하얗게 일렁이는 천장.
높게 솟은 성채의 뾰족한 지붕은 마법처럼 투명하여 눈 안에서 붉은 햇살로 반짝거리고, 성 안은 마치 거대한 온실 같습니다.
여름 햇볕 안에 들어와 있는 마냥 따스하고 안온했습니다.
가운데가 뻥 뚫려 난간에서 홀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로 중앙 홀은 그 가운데 꽃마저 드문드문 화려하게 피어 있습니다.
당신은 불현듯 정신을 잃기 전에 보았던 흉흉한 마왕성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마왕에게 잡혀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멍한 채로 당신은 발걸음을 옮깁니다.
잘못 찾아온 것일까요? 혹은 죽어가는 이의 마지막 꿈 속일까요?
선한 누군가가 당신을 이곳까지 옮겨다준 걸까요? 아니면 이조차 마왕의 술수일까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때입니다.
카자마 류:리우리엔.
호명하는 목소리.
리우리엔:누구냐.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면, 깔끔하게 차려입은 복식의 남청색 머리칼 남성이 서 있습니다.
당신을 제외한, 이 성에 있을만한 자는 단 한 명 뿐입니다.
마왕.
...어쩐지 마왕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황성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두려워하듯 이마에 난 뿔도, 뒤집어쓴 새카만 망토도, 박쥐의 것 같은 날개도 없습니다.
마주치고서 영원처럼 굳었던 당신. 순간 말이 없습니다.
침묵을 깬 것은 당신의 앞에 선 그입니다.
카자마 류:놀랐나.
그래, 내가 마왕. 카자마이지.
그렇게 말하는 마왕은 당신을 보며 어쩐지, 아주 조금 웃고 있습니다.
리우리엔:네놈이 마왕..? 뭘 기분 나쁘게 웃고있는거냐.
난 왜 여기 데려온거지?
카자마 류:(눈썹이 살짝 꿈틀거렸지만 금세 평정을 되찾았는지 가만히 입꼬리를 올린 채 응시하다 입을 열었다.) 보자마자 시비라니, 배짱도 좋군? 왜 내 안식처로 데리고 왔냐 묻는다면... 글쎄. 나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좋아하거든. 용사가 그렇게 피를 흘리며 꼴사납게 늘어져 있어서야 공평한 승부가 되지 않지.
리우리엔:흠..? 이상한 놈이군. 그렇게 뻗어있으면 바로 숨통을 끊어놓았으면 됐을텐데.. 그럼. 지금 당장 방에서 칼을 들고 오면 되는건가?
카자마 류:이상한 놈, 이라... 좋을 대로 불러. 그 용사는 마물에게 귀도 먹힌 모양이야? 방금 말했지 않나, 정정당당한 승부를 좋아한다고. 얼마 전 까지 마물에게 뜯기고 있던 자에게 검을 들게 한다면 그야말로 재미없는 결투가 되지 않겠어. (고개를 설레 저어 제지한다.) 그리 시시하게 끝낼 순 없지. 내가 이 순간을 얼마다 고대해 왔는데....
리우리엔:그런가? 난 빨리 끝내고 돌아가고 싶은데 말이지. 그러면 나보고 몸이 나을 때 까지 이곳에서 지내라는 말로 들리는데... 내말이 틀렸나?
카자마 류:성미도 급하여라. (반응을 예상했다는 것 처럼 제 턱을 매만지며 짧게 웃는 소리를 낸다.) 아주 틀리진 않지만 용사가 어찌 마왕의 성에서 오래 지낼 수 있겠어. 하룻밤 자고 나면 얼추 상태가 괜찮아지겠지, 용사인데. (말에는 명확히 비웃는 느낌이 서려있었다.) 내일 아침이 밝아오는대로 칼을 맞대는 건 어때. 원한다면야, 뭐. 점심까지는 봐주도록 하지.
리우리엔:(심기가 거슬렸는지 눈썹을 일그러트린다) 하. 문제없지. 네녀석도 검을 쓰는건가? 오랜만에 재밌는 승부를 보겠군. 점심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고... 그 전에 결착을 짓도록하지. 아, 숙식제공은 해주나? 나는 굶는건 싫어해서.
카자마 류:(너의 그런 모습들을 즐기는 모양새다. 옅게, 하지만 어째 피곤한 것 같기도 한 눈매를 하며 말 한 번 잘했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린다.) 그럼 마법이라도 쓸 줄 알았나봐? (하며 말하는 그의 말엔 어딘가 모순이 서려있었다. 명색이 마왕인데 정정당당을 이유로, 또 마법을 쓰지 못 한다는 이유로 검을 사용한다니. 생각하기는 상대 나름이겠지만.) 여관보다는 못 하겠지만. 그래, 괜찮다면 함께 식사를 하지. 마치막 만찬같아 딱이야.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해는 다 지고 완연한 저녁입니다.
마왕, 그러니까 카자마는 엉뚱한 소리나 하며 당신을 다이닝 룸으로 인도하고……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성찬을 보며 당신은 잠깐, 놀랍습니다.
죽여야 할 상대와 이런 진수성찬을, 사이좋게 식사라니요!
내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따끈한 수프며 파이, 고기, 야채류까지 전부 빠짐없이 차려져있습니다.
리우리엔:맛있겠군. 이건 다 누가 차린건가? 하인은 보이지도 않던데.
카자마 류:...눈은 마물들에게 해쳐지지 않은 모양이네. (칭찬인지 아닌지. 맞은편에 곱상하게 앉아 은제 나이프를 드는 그 모습은 제국의 여느 귀족과 닮았을 터였다.) 잘 생각해봐, 답은 알아서 찾고. 굳이 내가 알려줄 필요는 없겠지. 긴 말 말고, 체력을 회복하려면 뭐라도 많이 먹어두는게 좋지 않겠어?
리우리엔:허, 까칠하군.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황성놈들 같다고 생각하며 자신도 포크와 나이프를 들어 눈앞에 접시에 담긴 고기를 썰어 입안에 쑤셔넣는다.)
카자마 류:내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말이야. (조금조금씩 썰어 천천히 씹어 삼킨다. 식기 달그닥거리는 소리만이 정적을 채운다. 달그닥거리는 작은 소음 속에서 입을 느리게 연다.) 그래, 제국의 사람들은 잘 살고 있나? 여전히 사람들은 선을 사랑하고, 악을 증오하고 있고?
리우리엔:(입을 우물거리다가 눈만 굴려 그쪽을 쳐다본다) 흠... 그럴리가. 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 황성놈들은 아닌 척 하지만.... (입안에 남은 고기를 씹어 삼키고는 고개를 든다.)너, 제국 사람들을 알고 있나 보군?
카자마 류:(채소를 씹어 삼키던 참에 눈이 딱 마주친다. 어스름히 져가는 한창의 노을같은 눈동자와 타오르는 태양 중심부의 색을 빼닮은 눈동자가 허공에서 맞물리고, 곧 아무렇지 않게 다시 하던 일을 계속한다.) 의외네. 평생 황성에서 예쁨 받으며 자라온 용사가 그런 말을 해도 되나? 그들이 알면 무슨 표정을 지을지 눈에 선해. (하고는 생각에 잠긴 듯 한동안 말이 없다. 접시를 거의 다 비운 탓에, 옆에 있던 와인으로 입을 깔끔히 한다.) 알지. 알다마다. 성의 가장 높은 곳에선 마을도 보이니까.
리우리엔:하하.. 멋대로 쏟아붓는 애정을 받아서 어디다가 써? 다 내가 용사였기 때문에 예쁨받았던 거지. (입에 묻은 소스를 혀로 훑고는) 마법도 못쓴다면서 천리안이라도 달렸나봐? 멀리서 관찰한 것 치곤 잘 아는 눈치군.
카자마 류:넘치는 애정에 감사할 줄을 모르니, 그 명성 자자한 용사는 내 생각보다 오만했어... 하하. 용사라서 예쁨받았다, 라. 자기 주제를 잘 아는 용사여서 대하기도 껄끄럽지 않겠네. 딱 좋아. (접시 옆에 놓아졌던 냅킨으로 보란 듯 제 입가를 닦아내며, 흥미로운 말을 들었단 듯이 상대와 마주해서 길게 지켜본다. 시선을 거두는 동시에 자리에서 먼저 일어난다. 네 마지막 말에 뭐어, 어쩌다 보니. 하고 말하며 얼버무리듯 넘어간다.) 배는 잘 채웠고?
리우리엔:(자조 섞인 웃음으로) 내가 한 오만하지... (대답이 영 쉬원찮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역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덕분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군. 또 덕분에 오면서 흙먼지 묻은 식사를 했고 말이야.
카자마 류:(뭐 묻었냐고 말하는 것 처럼 눈썹을 휘다가 얼마 가지 않아 금세 평소의 냉소적이고 약간 피곤이 안개처럼 낀 듯한, 정돈된 얼굴로 돌아온다.)
얼결에 이루어진 그 무시무시한 마왕과 용맹한 용사의 오붓한 식사시간을 끝마치고, 마왕 카자마는 태연하게 말합니다.
카자마 류:승부는 네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내일에 보지, 용사. 나는 정정당당한 걸 좋아하거든. 아... 그 이전에 성이라도 구경하는건?
리우리엔:태연하군. 좋아, 이제 곧 내게 될테니 그전에 구경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지.
카자마 류:그래, 바로 그거지. 좋은 포부야. (만족스럽게 낮은 웃음을 흘린다.)
사악한 마왕이라니, 아주 웃기는 소리입니다.
당신은 이 애매한 상황에서 그의 뒤를 따릅니다.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실내 정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아름답네요.
시스템 (GM):교육 판정
리우리엔:
교육
기준치:75/37/15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시스템 (GM):?
이름 모르는 꽃들이 사랑스럽습니다. 마왕의 취향일까요?
리우리엔:너, 꽃도 좋아하나?
상당한 취미군.
카자마 류:좋아한다기 보다는 생명력으로 가득 차있으니까. 이 삭막한 공간에 이라도 없으면 어떡하겠어. (장갑 낀 손을 움직여 어렵지 않게 연분홍색 꽃 한 송이를 꺾어든다. 조용히 향을 맡고, 꽃잎을 찬찬히 살펴보다 질리기라도 한 것 처럼 미련없이 바닥에 툭 떨어트린다.) 피어나고, 지고, 다시 똑같이 피어나고....
리우리엔:(자기도 이상하지만 더 이상한놈이라고 생각하며
... 떨어진 꽃을 한번 쳐다봤다가 다시 고개를 돌린다) 관리하는데 상당히 힘이 들겠는데... 여긴 이런 것 밖에 없나?
카자마 류:(긴 다리로 성큼 나아가며 뒤도 안 돌아본 채 말을 잇는다.) 여기서 지내다 보면 상당히 무료해서, 힘드는 일 정도야 즐겁게 받아들이게 되기 마련이지. 이런 것 밖에 없냐고? 섭섭할 소리를. 잘 따라오기나 해.
복도
층계를 올라오면, 당신이 처음 문을 열고 나왔던 방의 복도입니다.
과연 마왕성이니만큼 크고 넓은 곳, 길게 늘어진 복도들의 방.
카자마는 한 방 한 방 문을 가리키며 다 비어있는 방이노라 설명하지만,
끝에 있는 마지막 방에 대해서는 입을 다뭅니다.
카자마 류:저기는 내 공간이니 들어가지 말도록. 이정도도 못 알아듣진 않을 거라 믿어.
문틈으로 보이는 건……
시스템 (GM):관찰 판정.
리우리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87
판정결과:실패
시스템 (GM):다시 한 번 살펴보나요?
리우리엔:흠?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98
판정결과:실패
...어두워 안쪽은 잘 보이지 않는군요.
끝쪽 방에 관심을 둘 새도 없이 카자마가 성큼성큼 앞서나간 탓에 더 이상 살펴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복도 끝에 난 계단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탑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뾰족하게 솟은 탑은 이제 별이 하나 둘 뜨기 시작하는 하늘에 맞닿을 듯, 쏟아지는 별을 맞을 듯, 아득하게 높습니다.
여기서 보면… 아주 저 멀리, 날씨가 좋은 날에는 민가가 어렴풋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한 차례 붑니다.
카자마가 동시에 중얼거립니다.
시스템 (GM):듣기 판정.
리우리엔: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70
판정결과:실패
카자마 류:……어. 나도 …… 싶다고.
듣기 힘든 작은 목소리.
당신에게 건네는 말이 아니었을 듯 싶습니다.
리우리엔:(혼잣말하는걸 보니 미쳤나보군)
카자마 류:...(왜 그런 표정으로 보냐는 눈)
리우리엔:(절레절레. 고개를 다른쪽으로 돌린다)
카자마 류:(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가를 조금 일그러트리다가 따라서 몸을 돌려, 별이 쏟아질 듯한 하늘을 등지고 안 쪽으로 향한다.) 둘러본 소감은?
리우리엔:좋은 곳이군. (좌우를 둘러보며) 그리고 혼자 살기엔 쓸데 없이 넓은 성이야.
카자마 류:...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픽 웃으면서 더 한 행동이나 말 없이 입을 다문다.)
둘러본 소감이 어떻느냐며 묻는 그의 말은 그러나, 딱히 그 자체를 궁금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백 번 양보해 마왕이 용사가 아닌 처음 만난 사람에게 거처를 소개시켜준다 생각하고 있다라 치더라도,
친근하게 구는 양은 꼭 잘 아는 사람을 대하는 듯한 반응입니다.
도대체 이 마왕은 무슨 속셈인 걸까요.
대화를 하다가도, 당신은 종종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피곤해?" 카자마가 묻고, 어깨를 으쓱입니다.
카자마 류:방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승부는, 역시 내일 보기로 하고.
그의 말이 현실성이 없습니다.
당신은 휘적휘적 방으로 향합니다.
리우리엔:피곤하군.
이런저런 일들에 피곤이 몰려와 침대에 다시 누웠지만 도무지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렇잖아요, 마왕의 소굴에서 편안하게 잠이 드는 용사라니.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마왕이 이상하게도 친숙한,
그러니까 꼭…… 황성의 이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그들과 똑같은 사람에 불과한 것 같다는 느낌이 차오릅니다.
……아뇨, 이럴 수는 없어요.
이런 건 있을 수 없어요.
당신은 그를 죽이기 위해서만 살아왔습니다.
그것만이 당신 생의 의미이자 목표이자 가치였는데.
마왕이 저런 사람이라면, 조금 아니꼽긴 해도 저토록 인간적이라면,
그리하여 당신의 '마왕'에서 벗어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저 먼 길을 한 명의 살인자가 되기 위해 온 셈입니다.
...
불안이 몰려옵니다.
당장 그를 죽여야 한다는 광기에 가까운 강박이 발밑까지 차들어옵니다.
결국, 성냥을 그어 불을 붙인 등잔을 들고서 방을 나섭니다.
빛이 가득히 일렁였던 천장은 별빛조차 투과해내지 못하고 검습니다.
이렇게도 다를 수 있는지 의문이 들 만치 암흑으로 뒤덮인 성 안.
홀에 피어있던 꽃향내는 기이한 마법 같고, 어슴푸레한 등불에 그림자가 비치는 것을 보며 당신은 조심조심 복도를 걷습니다.
발소리가 나지 않게, 아주 느리게……,
카자마 류:……서.
목소리입니다.
흠칫 멈춰섭니다.
누구일까요?
이 넓은 마왕성에 정말 그 혼자 뿐일까요?
당신은 기척을 죽이고 어두운 복도를 더듬어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나섭니다.
아, 저 방입니다.
복도의 맨 끝에 있는 저 방입니다.
아까 마왕이 절대 보지 말라 막았던 그 방입니다.
문틈으로 촛불처럼 가녀린 빛이 비칩니다.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빛줄기를 따라 문에 바짝 붙어서면,
카자마 류:.......소서.
명백한 마왕 카자마의 모습입니다.
시스템 (GM):듣기 판정
리우리엔: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카자마 류:용서하소서. 제발 용서하소서...
그리고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
떨리는 문장 끝,
그가……
울고 있나요?
그가 일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듭니다.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어두워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신자가 아니라 제물처럼 초라하게 기도하며 꿇었던 무릎을 펴며 비틀거립니다. 돌아섭니다.
문틈으로 보이는 방 안. 시야가 한정적입니다.
시스템 (GM):은밀행동 판정
리우리엔:
은밀행동
기준치:30/15/6
굴림:77
판정결과:실패
열린 틈으로 당신은 방 안으로 들어섭니다.
수월하다고 여겼을 겁니다.
무언가 발에 툭, 걸려 카자마가 섬뜩한 속도로 당신을 돌아보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카자마 류:...너.
아래를 보면 작은 수첩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당신이 든 등잔 아래가 어두워 카자마는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알아채지 못하게 줍나요?
리우리엔:(줍는다)
리우리엔은 조심히 수첩을 주워 챙겼습니다.
마왕 카자마는 돌아선 그 자리에 우뚝 선 채로 당신을 응시합니다.
그와 마주한 지 처음으로, 생경하게도, 새삼스럽게도, 두려움이 치솟습니다.
정말로, 그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 혹은?
리우리엔:날 죽일건가?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는 손에 힘을 꽉준다)
카자마 류:죽여야지. 그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아무리 약속을 어겼다 한들 감정적으로... 행동해서 쓰겠나. (하며 말하는 목소리에 약간의 물기와 떨림이 서렸다. 어둠 속에서 창백하게 아른거리는 피부와 붉은 눈동자가 온전히 당신을 향한다.)
리우리엔:(굳은 표정으로 네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잇는다) 이미 약속을 어긴 김에 묻자. 여기서 뭘 하고 있었던거지?
카자마 류:당당하기까지.... 그래. 언제나 그랬지. (영문 모를 소리를 하면서 비틀, 한 걸음 다가온다. 살의보다는 분노, 설움, 그런 다른 방향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그득한 낯으로 입술을 달싹인다.) 기도. 마음을 다잡게 하는 행동, 그 뿐이야. 내가 뭘 하는지 그 쪽이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리우리엔:(경직된 근육을 가까스로 움직여 한걸음 뒤로 물러난다.) 어차피 날이 밝으면 둘중 하나는 죽을텐데 알려주지 그래? 숨기는게 많군. (기도... 어이없다는듯 미간을 일그러뜨리며 허, 웃는다) 마왕도 기도를 하나?
카자마 류:(다가서지 않는다. 이만하면 됐다는 것 처럼 그저 시뻘건 눈동자로 한참 바라볼 뿐이였다.) 우리가... 숨기는 것도 서슴없이 말하는 사이였던가. 그럴리가 없을 텐데. (이젠 없던 정도 떨어질 만큼 서늘한 기색이였다.) 그럼. 저 아득한 존재에게, 한낱 나약한 인간들에게 일촉즉발의 평화를 내려주시는 높은 분에게 기도를 드렸지. 이만하면 됐겠지?
리우리엔:하하... 그렇지. 우리가 그렇게 친근한 사이는 아니지. (몸에 들어간 힘이 어느정도 빠졌다) 평화..? 네녀석이 신에게 기도를 하는거지..? 마왕이잖나? 왜지? 인간을 위해?
카자마 류:알면 됐어. 그리고 그것까지는 몰라도 되고.(더 이상 대답하지 않는다.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처연히 보일 법 하게 눈썹을 한껏 일그러트렸다가 불안한 숨을 내뱉으며 똑바로 널 바라본다. 미미한 촛불의 빛만이 뺨에 어스름하게 남는 이 공간에서.)
해가 뜰 거야.
분노 어린 목소리가 내리누르듯 말합니다.
달빛조차 닿지 않는 그믐입니다.
등불의 빛만이 아른거리는 성 안.
카자마 류:그 때 결말을 내지, 용사.
리우리엔:....그러지.
마왕의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침울합니다.
끔찍합니다.
날카롭습니다.
마왕이 말을 잇습니다. 고개를 돌립니다. 시선의 방향을 알 수 없습니다.
카자마 류:나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
……어째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요?
...
당신은 방으로 돌아옵니다.
새벽은 아스라히 밝아지려 하는데. 등잔의 불은 여전히 미약하기만 합니다.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적은 기분입니다.
문득,
시스템 (GM):지능 판정.
리우리엔: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의문점이 밀려옵니다.
왜 세상의 끝이 이곳이라고 규정되었지.
마물들이 한 번이라도 여타 제국의 사람들을 공격한 적이 있나?
마물로 인한 피해를 들은 적이 있나?
마왕은 꼭 나를 아는 것 같았다.
왜 그 오랜 세월 동안, 용사는 나 하나 뿐이었나?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났다면,
마왕은?
수첩을 쥡니다. 등불에 비춰봅니다.
아주 오래된 종이냄새.
왜 나와 네가 선택되었는지의 이유를 묻는다면 그저 운이 없어서라고.
……
마왕성은 너무 외로워. 아무도 없어.
……
축복받는 용사.
……
부러워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부러워하게 돼.
……
한 사람은 죽여 마왕이 되고 한 사람은 죽어 용사로 태어난다. 용사는 잊고 마왕은 기억한다. 나는 어느 쪽을 선택하지? 왜 하필 내가 그걸 물어봤을까. 왜 나만이 이걸 알고 있어 괴로울까. 왜 내가 너를 배신해서…… 나는…… 나는……
……
차라리 이러지 말았어야지. 자꾸 화가 나. 억울해. 몇 백 번의 삶을 이런 식으로 죽고 죽이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이 지긋지긋한 교환되는 운명. 이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 해도, 내가 용사가 되고 네가 마왕이 되는 것도, 내가 마왕이 되고 네가 용사가 되는 것도 너무 싫어. 우리가 죽고 죽어야만 모든 평화가 유지된다는 게 끔찍해. 그러나, 그러나……
……
나 네가 불쌍해. 나 내가 불쌍해. 탐사자.
……
리우리엔. 네가 축복받는 용사가 아니라면. 네가 마왕이 된다면.
……
리우리엔.
……
이건 영원한 저주야.
……
리우리엔.
리우리엔:이건.... 대체..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난다면, 마왕은?
시스템 (GM):리우리엔 이성치 체크 1/1d3
리우리엔:
SAN Roll
기준치:48/24/9
굴림:59
판정결과:실패
1/1d3
1d3
rolling 1d3
(
2
)
=
2
시스템 (GM):이성치 2 감소
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가슴이 텅 빈 것 같습니다.
반대로 무언가로 꽉 차 버린 것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도구.
용사와 마왕이라 이름 붙여진 연극의 배우.
결코 무대 밖으로 내려갈 수 없는 인형극.
옛날 옛날에, 어떤 용사가 있었습니다.
용사의 사명은 마왕을 무찌르는 것이었고, 그 용사의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눈을 들면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햇빛이 눈부시고, 찬연하게 비쳐오는 빛줄기를 따라서 시선 또한 따라갑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당신의 검을 스치고, 그 눈길 끝에,
어느새 열린 문 앞에,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마왕이 서 있습니다.
시스템 (GM):관찰 판정
리우리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59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의 손에 검이 들려 있습니다.
이것이 어떠한 용도인지, 당신이 모를 리 없을 텝니다.
리우리엔:(테이블 위 검에 손을 가져가며) 여기서 싸울건 아닐테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물을게 있는데... 너,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건지 알고 있지?
카자마 류:...내가 모를 리가 있겠어. 몇 번이고, 끔찍하도록 마주해온 일인데. (그가 수첩을 읽었다는 것을 간밤에 알아챘는지 기가 한 풀 꺾인 목소리였다. 허나 그 고고함과 단정함은 잃지 않은 채, 한 손에 가느다랗게 빛나는 레이피어를 들고 굳건히 서 있었다.) 그걸 읽고도 날 죽일 생각이야, 용사?
리우리엔:글쎄, 어쩌겠어. 여태껏 계속 이렇게 지내왔다는걸 보면 해결방법은 없을텐데.... 애초에 마왕을 안죽인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그랬다면 너든 나든 둘중 누군가가 여진즉에 그렇게 했었겠지. 안그래?
카자마 류:단순해. 그리고 멍청해. 당돌하고, 언제나와 같이, 너는... 하하. 매번 그랬어.... (벽에 아무렇게나 등을 기대며 허탈하게 웃었다. 또 반복되는구나. 이 지긋지긋한 외로움을 겪을 사람을 정하는 잔혹한 전투가. 잘 먹고 어느 정도는 쉬게 두었으니 체력도 회복했을 것이였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말로,) 날 죽이면 네가 이 모든 것을 떠안고 악명 높은 마왕으로써 고독한 삶을 살아가게 될 텐데. 전부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거야?
리우리엔:그럼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어디있겠나. 너는, 이대로 서로 안죽이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 너는 뭔가 알고 있는건가? 나보고 어쩌면 좋으라는건지... 왜 자꾸 내 얘기만 하게 하지. 도대체 네녀석은 어쩌고 싶은건데?
카자마 류:...어찌 저 높고 위대하신 분들의 명령과, 우리의 운명을 거스르겠어. 둘 중 하나만 죽어서 또 용사와 마왕으로써의 삶을 반복하면 적어도 제국의 평화는 지켜지는데. 황제도 어쩔 수 없이 다수의 이익을 위해 받아들인 이 결과를 거스를 순 없겠지. 다만, 넌 지금까지의 기억이 없고. 내가 널 죽이면 다시 넌 사랑받는 용사로 태어날 테니... 여태 반복해온 수 많은 일을 다시 해오는 수 밖에. (자세를 바로하면서 레이피어를 느릿하게 겨눈다.) 확실히 말하겠다, 리우리엔. 나는 널 죽이고, 마왕으로써 살아가겠어.
리우리엔:자꾸 번복해서 미안할리가 없지만.. 나도 네게 묻고싶은데, 너는 다시 한번 더 마왕으로 살아갈 수 있겠나? 그 오랜 시간을 다시 한번 살아갈 수 있겠나? 아니, 넌 그러지 못해. 오늘 내가 널 죽인다. (두 손으로 검을 꽉 쥐며 자세를 잡는다)
카자마 류:솔직히 말해볼까? 그 기도들은 전부 이 고통을 끝내달라고 하는 정처없는 바램들이였다. 이런 끝없는 윤회를 끝내고 그저 안식을 가져다달라고, 네 손에 죽어 20년의 애정을 받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 자라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었고. 허나!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을 짊어진 나만이 마왕의 자리에 걸맞아! 네가 어떻게 감당할 셈이지? 넌 못 해. (기습적으로 날카로운 검 끝을 찌르듯 상대에게로 무겁게 스텝을 밟는다.)
레이피어
기준치:40/20/8
굴림:44
판정결과:실패
피해:3
리우리엔:네가 했는데 왜 나는 못한다는거지? 우습군! 잘난듯 말하지 마라! 그 한번 더를 어떻게 감당하겠다는거지? 정말로 미친건가? 곱게 내 손에 죽는것이 좋을텐데!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79
판정결과:실패
피해:1
카자마 류:수백번에 걸쳐온 이 윤회의 기억은 이제 오로지 나만이 가지고 있으니까. 나마저도 잊으면, 우리가 그동안 지켜온 평화의 무게도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정말 미쳤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건 내 마지막 남은 신념이야. 네가 마왕일 때, 때로는 용사일 때 고통받던 모습도 나만이 온전히 기억하고 있지. 지금이라도 죽음을 받아들여! (가볍게 피하고, 다시 깊게 내지른다.)
레이피어
기준치:40/20/8
굴림:55
판정결과:실패
피해:5
리우리엔:그런건 다 잊어버리면 그만인거라고! 혼자 기억하면 뭣하나! 다른 누가 널 기억해준다고?! 네녀석 눈엔 내가 죽는걸 좋아하는 변태로 보이나?! 너나 죽어라! (몸을 돌려 재빠르게 피하곤 다시 검을 위로 힘껏 올린다)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2
카자마 류:그래서 내가, 리우리엔 네가 기억하고 있었잖아! (목소리에 힘과 설움이 섞여들어가기 시작한다. 날카로운 검 날에 어깻죽지를 베이자 살짝 휘청, 하지만 곧바로 자세를 잡아 다시금 급소를 향해 레이피어를 찌른다.) 넌 몰라. 아무것도 몰라. 변태? 하. 끝까지 웃기는군 그래. 그건 마지막 자비였어, 최소한의 고통으로 다시 행복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이였고.
레이피어
기준치:40/20/8
굴림:30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6
리우리엔:(옆구리를 크게 찔려 상처를 부여잡은 채 뒤로 황급히 물러난다) 하... 하, 그깟 행복 너나 누리시지 그래!! 부럽다며! 사랑받으며 자라고 싶다며! 여기 공짜로 굴러들어온 기회가 있는데 왜 붙잡지 않는거지? 멍청한건 바로 너다! (틈을 보며 다시 한번 더 검에 힘을싣는다.)
양손검
기준치:60/30/12
굴림:51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1
카자마 류:(날카로운 검과 그에 상응하는 말들에 크게 주춤하다가 이를 막물어 버텨낸다. 그의 말들은 확실히 달콤했으나 만약 그 이전의 기억들이 전부 없어진다면 우리가 받아온 고통을 우리 본인조차도 잊은 채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히도 저주스러웠다. 원망스러웠다.) 이해할 수 없는 오만하고 멍청한 자로 잠시나마 기억에 남겨두길 바랄 뿐이야. 네게 같은 고통을 반복하게 둘 순 없어.
레이피어
기준치:40/20/8
굴림:33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7
리우리엔:크읏..! 정말.. 멍청한 녀석... 넌 정말 멍청해.. 한번 정도는.. 내 말 들으라고.
그는 끝에 가서야 겨우 진짜 마왕처럼 오만하게, 쓰러져가는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검날이 살갗을 가르고, 내장을 찢고,
피가 솟구치고, 고통이, 고통이, 고통이, 새카맣게 뇌리를 뒤덮습니다.
카자마 류:.......
이걸 몇 번이고 반복해온 걸까요.
몇 번째 맞는지 모를 죽음은 여전히 아득하고 두렵습니다.
까무룩 어둠에 잠겨가며 당신, 당신의 모습만을 눈에 담습니다.
눈꺼풀 안쪽에 화상처럼 남깁니다.
내게 영원히 머물 상처여.
왜 눈물이 날까요. 이제와서.
영영 이어져온 기억.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갈 기억.
생각해보면 당신과 나는 정해진 결말이라는 게 없었는데.
이렇게 또다시 뻔한 끝을 맞이함에도, 더없이 서럽다는 게 다만 기이합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마왕이여.
내가 오래도록 배워온 악이여.
카자마는 울지도 않는 얼굴로 무너지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기쁘겠지요. 결국 그가 바라는 대로, 혹은 당신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그만하고 싶어.
처절한 문장이 심장 안에서 운명처럼 박동합니다.
죽어갑니다.
그 바람대로, 이번의 '용사'는 자신의 사명을 그만두었습니다. 임무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수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당신은 태어나겠지요.
카자마 류:...리우리엔.
그가 문득 미련하게 웃습니다.
동이 틉니다. 하늘이 어슴푸레한, 당신의 눈동자를 닮은 빛으로 밝아옵니다.
카자마 류:다음에도 너는 축복받는 영웅이겠네.
때로 웃음이 눈물보다 더 묵직할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카자마 류:그런.. 하하. 멍청한 사람 보는 표정 하지 말지. 곧 잊을 거잖아.
나지막히 잠겨가는 마지막 순간.
떠올려봅니다. 어쩌면 이 세상이 끝나도 맞이하지 못할 평범하고 찬연한 순간들을.
고작 그것들이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는데.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들을 잃어버립니다. 영원히.
그리고 카지마가 건네는 말.
카자마 류:다음 생에서 만나지.
그때에 만난다면 나,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Ending 1. 용서치 않으니.
리우리엔 ?, 카자마 류 생존, 세상은 여전히 평화롭게……
시스템 (GM):디엔드~
고생했다 우리 이쁜이
리우리엔:멍청한 자식!!!!
시스템 (GM):
리우리엔 귀여워 Roll
기준치:99/49/19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노 바카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