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당탕탕

환상무대의 희곡 ~자연친화적이지 못 한 pc~

환상무대의 희곡
아오 이거 창 오류났네
-
자연 공부를 열심히 합시다.





아래로 플레이 로그가 이어집니다. 플레이 하지 않았거나 예정이라면 열람을 주의해주세요.

















형 사랑해 Roll
기준치:100/50/20
굴림:4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에르하르트 마스:?
사랑합니다. Roll
기준치:100/50/20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아벨레 테렌치오:(볼에 쪽)
에르하르트 마스:...이따가 드라이브하면서 데이트나 하는 건 어떱니까, 아벨.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미소...)
아벨레 테렌치오:(환한 웃음) 좋아요. 데이트라면 언제든지 좋으니까요, 그것도 형과 함께하는 거라면 더 좋고.
에르하르트 마스:(이마에 쪽!)
시스템 (GM):이 꿀떨어지는 것들
시작합니다 부릉부릉
환상무대의 희곡
KPC - 에르하르트 마스
PC - 아벨레 테렌치오
bgm:Ryuichi Sakamoto - Merry Christmas Mr. Lawrence (Piano)
서막
가로등 불빛이 빗물에 젖은 거리를 반짝반짝 비추던 어느 봄의 밤.
봄인데도 유달리 오래 이어지던 비가 드디어 그친 탓일까요,
거리에는 어딘가 들뜬 모습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아벨레도 그 사람들 틈에 있었습니다.
시스템 (GM):아벨레, 지능 판정
아벨레 테렌치오: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시스템 (GM):요즘들어 에르하르트가 기운이 없어 보였던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어딘가 우울해 보이기도 하고.
힘든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무언가 선물한다면 잠깐의 기분전환이나마 도와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마침, 기다렸다는 듯 은은하게 꽃향기가 퍼집니다.
향기의 주인은 간판이 꽤 멋들어진 작은 꽃집. 탐사자는 꽃집 안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꽃집
간판이 꽤 멋들어진 괜찮은 가게. 밖부터 안까지 많은 꽃이 진열되어있습니다.
점원은 화사하게 웃어 보이며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합니다.
시스템 (GM):가게 내부
새로 생긴 것인지 내부는 깨끗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바깥쪽에는 선반 여럿에 화분이 올려져 있고, 그 화분 하나하나에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안쪽에는 한편에 카운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팔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찰력 or 과학(식물학)/자연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81
판정결과:실패
(강행이..가능한가?)
시스템 (GM):가능합니다. 과학과 자연 롤은 관찰 롤과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만 필수는 아닙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자연
기준치:50/25/10
굴림:29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 꽃들, 전부 이 시기에 필 수 있는 것일까…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스템 (GM):점원
편안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을 한 젊은 여성입니다.
머리를 한 갈래로 묶어 올렸으며, 가게 이름이 프린트된 앞치마를 메고 있습니다.
점원: 어서오세요~ 꽃 보러 오셨나요?
아벨레 테렌치오:아, 네! 꽃다발을 선물하고 싶어서요. (미소를 지어본다)
점원: 그럼 안쪽으로 따라와주시겠어요? (따라 싹싹하게 웃어보이며 안내한다!)
아벨레 테렌치오:(쪼르르 안쪽으로 따라 들어간다)
가게 안쪽에는 이름 모를 꽃바구니와 꽃다발들이 잔뜩 늘어져 있습니다.
점원은 한동안 그 꽃들 사이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곧 노란 꽃다발 하나를 꺼내 아벨레에게 보여줍니다.
점원: 꽃다발 선물엔 요즘 이게 가장 유행이랍니다. 스토크, 라는 이름이예요.
향도 좋고 오래가기 때문에 연인에게 선물하면 오래도록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 거라고 보장할게요!
아벨레 테렌치오:(스토크라는 꽃을 유심히 바라본다. 이정도면 만족스러워 할까? 아직 그가 무슨 꽃을 좋아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싫어하지는 않겠지. 싶어 웃으며 점원을 바라본다) 그럼 이걸로 주세요. 예쁘네요! 추천이니 나쁠게 없겠죠.
점원: 그럼요! 요즘 대세라니까요~ 가게 꽃들은 언제나 최고의 상태로 관리되고 있으니까 아주 싱그러울거예요! (묻지도 않았는데 열성적으로 대답한다. 그리곤 씩 웃더니,) 첫 손님이니까 무료로 드릴게요.
아벨레 테렌치오:제가 첫 손님이요..? (조금은 의아한 듯 묻는다. 시간도 늦었기도 한데. 오늘 열었다 해도 내가 첫 손님일리가 없는데. 고개가 조금 기울어졌다.)
점원: 오늘 오후에 오픈했는데.. 이상하리만치 손님이 없더라구요. (울적..) 그래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무료로 드리기로 결정했답니다! 방금 막!
시스템 (GM):..관찰력 or 과학(식물학)/자연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56
판정결과:보통 성공
시스템 (GM):조그맣고 사랑스러운 노란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꽃다발입니다.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벌써 은은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납니다. 꽃은 부드러운 하얀 포장지에 둘러싸여, 귀여운 리본으로 장식이 되어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고맙습니다, 좋은 선물이 될 것같아요. (이벤트에 당첨된 느낌이다 싶어 웃고말았다. 노란 꽃들을 한번 손으로 쓸고 품에 안았다.) 다음에도 올게요.
점원은 뿌듯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더니, 네! 감사합니다! 같은 말을 몇 번 반복하고는 다른 꽃 상태를 보러 들어갑니다.
✿ 거리
꽃다발을 안고 꽃집에서 나가자, 주변이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동차도, 사람도 없는, 그저 텅 빈 거리와 붉은빛으로 반짝거리는 신호등만이 보일 뿐입니다.
꽃을 사는 그 일순간에 거리가 텅 비어버린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아벨레는 위화감을 느낍니다.
시스템 (GM):SANc 0/1..
아벨레 테렌치오: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시스템 (GM):? 이성치 감소 없음
저편 어딘가에서, 찰박찰박. 물을 튀기는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길 건너편에 선.. 에르하르트가 보입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에르? (빈 거리에 보이는 하나의 인영을 바라본다.)
에르하르트는 탐사자와 눈을 마주치자, 곧장 몸을 돌려 달아납니다.
어쩐지, 쫓아가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이 듭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어쩐지 달아나는 듯한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며 뒤를쫓는다. 그는 나를 보고 도망칠 사람이 아닌데.) 에르? (늘 부르던 애칭을 부르며 그 뒤를 쫓아간다.)
시스템 (GM):건강 판정
아벨레 테렌치오:
건강
기준치:50/25/10
굴림:93
판정결과:실패
그를 쫓다, 아벨레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심장이 이상하리만치 쿵쿵거립니다.
머리가 웅웅 울리기 시작합니다.
…일정한 박자의 기계음과 커다란 숨소리가 머릿속을 어지럽힙니다.
아벨레는 멈추어 섭니다.
시야가 어둑어둑해지고, 아픈 폐가 산소를 갈구합니다.
숨을 들이쉬자, 어쩐지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숨에 섞여 들어오는 꽃다발의 향기 덕분일까요.
고개를 들면, 눈앞에는 예쁜 노란 문을 단 조그만 소극장 건물이 보입니다.
노란 문과 어울리는 빨간색 벽돌로 꾸며진 자그마한 극장. 어쩐지 따뜻해보이는 곳입니다.
아벨레 테렌치오:(극장? 그가 이 곳으로 들어갔나? 애초에 이런 곳에 왜 들어갔는지부터 의문이다. 공연 관람에 늦었다고 해도... 달아나듯 갈 리가 없는데. 천천히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본다.)
✿ 소극장
아벨레가 예쁜 노란 문을 밀고 극장 안으로 들어서자, 어둡고 긴 복도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천장에 붙은 노란 조명이 만드는 은은한 불빛만이 이 공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복도 벽면에는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시스템 (GM):포스터
이번에 올려질 연극의 포스터인 것 같습니다. 제목은 알아볼 수 없는 언어입니다.공주님이 꽃을 들고 높은 탑의 창가에 서 있고, 아래에는 왕자님이 무릎을 꿇고 노래하는 그림입니다.
연극은 공주님과 왕자님의 사랑 이야기인 걸까요?
어느 정도 복도를 걷다 보면, 공연장으로 향하는 커다란 문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에르하르트가 보입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조금 더 걸어가 그에게로 다가간다.) 에르 형, 공연이라도 보러 온거에요?
에르하르트 마스:... (아까처럼 도망칠 의사는 없는 듯 얌전하고 평소처럼 침착하다. 잠시 뜸을 들이다가,) 보러 온 건.. 아닙니다.
아벨레 테렌치오:...그렇다면? (극장에 공연을 보러오지 않았다면 올 이유가 없지 않나? 알수없는 의문만 들었다.)
에르하르트 마스:아벨을 초대하기 위해서. (그 외에는 달리 말할게 없다는 듯 애매하게 미소를 띄운다.)
시스템 (GM):그를 대상으로 심리학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날 초대하기 위해서라면 연락을 해도 좋았을 텐데. 왜 ...(내게서 달아나듯 여기로 온거냐고,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심리학
기준치:10/5/2
굴림:39
판정결과:실패
시스템 (GM):심리를 파악하려고 해도 딱히 알 수 있는게 없습니다.
에르하르트 마스:이건.. 특별한 연극이라서 그랬습니다. 절 부디 용서하시길, 사랑하는 아벨. (손을 잡고싶다는 것 처럼 느릿하게 손을 들어보다가, 네 품 안에 있는 꽃다발을 응시한다.)
아벨레 테렌치오:용서할게요. 이유없이 그랬을리가 없잖아? (믿는다는 듯 웃음을 띄우고 아차, 싶어 들어진 손에 꽃다발을 살포시 쥐어줬다.) 요즘 기운이 없어보여서. 예쁜 꽃이라도 보면 나아질까 싶어서 샀어. 맘에 들어요?
에르하르트 마스:용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자신을 이해해주는 연인의 모습에 눈썹이 휘어졌다가, 쥐여진 꽃다발을 보고 설레 고개를 젓더니 다시 넘겨준다.) 마음에 너무 들지만, 지금은... 예. 받을 수 없습니다. 대신 연극의 상영이 끝난 후에는.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색에 상대를 향한 미안함이 담뿍 묻어있다.)
아벨레 테렌치오:(다시 제 품으로 돌아온 노란 꽃들이 가득한 다발을 바라보다 다시 당신을 바라봤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나.) 응, 그래요. 그럼 끝나고 다시 안겨줄게요. 다시 받았을땐 웃어줄래요?
에르하르트 마스:(눈에 모든 순간을 담으려는 것 처럼 깊게 응시하더니 서글하게 웃으며 작게 끄덕인다.) 물론입니다. 약속하겠습니다, 아벨...
다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연극을 하나 하는 겁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조금 크게 떴다. 연극을 보는게 아니라, 내가 연기자가 되라는?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무슨말이지 싶었다.) 우리가...?
그는 영문 모를 소리를 하더니,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당신의 손을 잡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문을 엽니다.
문이 열리면, 맹렬한 빛이 눈을 괴롭혀, 아벨레는 무엇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1막
✿ 1장
아벨레가 빛에 익숙해지기 위해 눈을 깜빡거리자, 흐릿한 시야를 어스름 푸른색이 물들입니다.
창가로부터 달빛이 들어오는 어느 방,
자신이 누워있는 폭신한 침대,
침대 옆의 작은 서랍과 그 위의 꽃병.
어느 것 하나 조금 전까지 보았던 것들과 닮은 것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 꽃병에 꽂혀있는 스토크 꽃다발을 제외하고는요.
그리고 스스로를 살펴보니, 입고 있던 옷은 어느샌가 새하얀 정장으로. 아벨레는 연속되는 이상한 상황에 혼란을 느낍니다
시스템 (GM):SANc 0/1.
아벨레 테렌치오: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51
판정결과:보통 성공
(새하얀 순백색의 정장, 그리고 어느샌가 꽃병에 놓여진 스토크 다발. 주변을 둘러봐도 제 눈에 익은 것은 하나도 없다. 방금까지만해도, 극장의 입구였고. 나는 서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되어있는지 알 수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그를 찾는다.) 에르, 어디있어요?
아벨레가 방을 돌아보며 그를 찾는 순간, 창문으로부터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자근자근, 속삭이는 듯한, 낮은 노랫소리.
노랫말은 국적을 알 수 없는 무엇이지만, 목소리는 익숙한 것입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창문을 바라본다. 누군가가 있나?)
창밖을 내다보면,
푸르른 잔디와 돌바닥 위에 무릎을 꿇은,
멋들어지게 옷을 차려입은 에르하르트가 창가를 올려다보며 노래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포스터에서 봤던 장면과, 매우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아, 연극은 시작된거구나. 나와, 당신이 주인공이 된.)
당신을 발견하자, 부르던 노래를 멈추고는 멀끔하게 웃어 보입니다.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미소. 어쩐지 서글퍼 보입니다
그리고 그는 큰 소리로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에르하르트 마스:" 공주님, 사랑하는 공주님, 부디 제게 꽃 한 송이를 던져주십시오. ”
아벨레 테렌치오:(공주? 나...에게 말하는건가. 주변을둘러봐도 역시 자신 하나였기 때문에, 옆 꽃병에 들어있던 스토크 하나를 집어든다. 무슨 연극인지, 나는 알 수 가없었다. 그저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겠지. 다시금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꽃을 한 송이를 보여준다.) 이걸 원하나요, 나의 왕자님? (작게 웃는다. 내가 공주라면 당신은 왕자겠지. 꽃을 잡던 손을 놓는다. 당신에게로, 떨어지도록.)
에르하르트 마스:(한 팔을 창가로 뻗고 바라보다가, 낙하하는 꽃을 무리없이 척 잡아낸다. 우울한 낯짝은 온데간데없이 우아하고 멋들어진 목소리로,)
“사랑합니다, 공주님. 매일 밤, 당신을 만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 날이 오면 꽃송이가 아닌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있기를.”
그가 말을 하는 동안 창가에 빗방울이 톡, 톡 하고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시스템 (GM):말을 마친 그는 당신이 뭐라 화답을 하기도 전에 일어서 숲 저편으로 걸어갑니다.
;
말을 마친 그는 당신이 뭐라 화답을 하기도 전에 일어서 숲 저편으로 걸어갑니다.
당신이 에르하르트를 불러도, 그는 잠시 멈출지언정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가 떠나자 비가 거세집니다.
✿ 2장
에르하르트가 떠나고, 쏟아지는 빗소리와 찬 공기만이 방안을 감돕니다.
시스템 (GM):원한다면 지능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일단..방 안을 둘러본다.)
거세진 빗줄기를 부른 먹구름 때문에 방 안이 어두워 살펴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벨레, 아까 꽃을 던지러 가기 전에.
꽃병 옆에 있던 작은 카드를 보지 못 했나요?
아벨레 테렌치오:(못..봤다.)
(지금이라도 확인이 가능한가?)
뒤늦게 카드의 존재를 알아채고 확인합니다.
예쁜 카드. 어둠 속에서 간신히 글자만을 읽어냅니다.
'어느 나라의 공주님이 적대국의 왕자님과 사랑에 빠져, 그 사실을 안 왕님은 공주님을 탑에 가두어버렸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적대국에 왕자와 사랑에 빠진 공주, 그리고 탑에 갇혀버린 공주. 나... ...그렇다면 나는 당신을 이렇게밖에 만날 수가 없나? 꽃병의 스토크를 슬 만지다가 침대에 풀썩 앉는다.)
(지능판정 가능한가요?)
시스템 (GM):가능합니다. 아벨레, 지능 판정
아벨레 테렌치오: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9
판정결과:보통 성공
시스템 (GM):주차 성공!
조금 혼란스럽지만, 이 상황이 바로 에르가 말한 ‘연극’이겠지요. 그런데 어째서 연극을? 이 세계가 무대인 걸까요? 그렇다면 이 세계는 뭐지? 이상한 일투성이에, 피곤이 몰려듭니다. 좀 전의 침대에서 잠이라도 청해야 할까요?
아벨레 테렌치오:(아직도 혼란스럽다. 분명 작은 소극장에서 이런 세트장이 있을리가 없는데. 나는 꿈을 꾸는가, 싶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침대에 풀썩, 눕는다.)
2막
1 1장
시스템 (GM):?
✿ 1장
아벨레는 문득 자신이 맑은 하늘 아래, 푸른 풀밭에 앉아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그 곁에 있는 것은 당신의 연인. 에르하르트.
당신은 어쩐지 이 상황이 꿈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눈을 뜨자, 에르하르트가 다정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에르하르트 마스:" 깨어나셨습니까, 공주님. "
그리고, 전에 없던 편안한 표정으로 웃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눈 앞에 보이는 당신의 웃음에 자신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갑자기 이렇게 장소가 바뀔 일인가. 하지만 이게 꿈이라면, 말이 되지 않을 건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얼마나 잤죠, 왕자님?
에르하르트 마스:(산들하고 따듯한 바람에 은은하게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한 번 보고, 눈을 마주한다. 외면하지 않는다.) 아주, 아주 많이. 오랜 시간을 자고 있습니다. 아벨.
하지만 이 곳에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하지 않다는 건 확실합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자고 있다, 라면 아직도 자고있다라는 소리인것만 같다. 아, 역시 꿈속인가. 그렇다면...그걸 당신은 어떻게 알지? 하지만, 그것은 상관 없었다. 당신과 함께니까.)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아요. 에르, (형. 하고 부를 생각이었으나 이것도 연극의 일부. 뒷 말은 삼켜내고 이름만을 불렀다.)
에르하르트 마스:(네 고민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 멈춘 세상에 살아가는 것 처럼 편안하게 미소를 띄우고, 손을 슬며시 겹쳐온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전 아벨을 당장 끌어안고 싶다는 욕망에 시달리고 있고요.
아벨레 테렌치오:그렇다면 안아도 되지 않나요? 에르의 온기를 느끼며 품에 안기고 싶은데. (몸을 살짝 네게로 기울이고 팔을 벌렸다. 설정으로도,우리는 사랑하는 사이. 내 연인. 끌어안는 것 정도야 간단한 일이 아닐까.) 보는 눈도 없으니까요.
에르하르트 마스:아, 그렇게 말해주기만을 바랬습니다. (애틋한 욕망이 서린 목소리가 훌쩍 가까워지더니 처음엔 곧 부수어질 무언가를 만지려는 것 처럼 조심히, 소중히 끌어안기 시작했다. 그 후엔 네가 깨지지 않는 걸 확인이라도 한 것 처럼 숨 막히도록 꾹 끌어안았다. 만족의 숨을 토한다.) 사랑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보고싶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마치 오래도록 보지 못한 것 처럼 구네. 난 사라지지 않아요, 그러니 더. 날 원해도 좋은데. (조심스레 안겨지다 당신이 숨막히도록 안아내는것을 느끼고 작게 웃었다.) ...나도 보고싶었어요. 사랑해요, 에르. 이 세상 그 어느 것 보다도.
에르하르트 마스:...아주 잠깐 떨어져있어도 오래 못 본 것 같이 그리워지는게 사랑이더군요. (하늘의 빛을 받아 찬란하게 흐트러지는 은빛 머리카락을 손가락 사이 흐르는 모래처럼 쓸어본다. 머리칼 사이를 귀엽게 비집고 나온 발그레한 귀도 매만져보며 작게 웃음을 흘리고 나서야 굵은 목소리가 다시금 정적을 깬다.) 같은 생각을 가진 것 같아 무척 다행입니다. 이렇게 당신을 가만히 안고만 있어도 좋은데... 저 숲을 함께 산책해도, 정원에서 티타임을 가지면. 아, 둘 다 함께 해주지 않겠습니까? 이 시간들을 온통 당신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아벨. (허락을 구하듯 고개를 들어 마주본다.)
아벨레 테렌치오:다른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했나요? 그렇다면 조금 서운할지도. 우리는 늘 같은 생각을 했으니까요. 사랑을 속삭이고, 함께 웃고. 사랑하는 사람과 어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고개를 들어 마주보는 모습에 말에 응답하듯 더 가까이, 다가가 입을 맞췄다. 가벼운 느낌의 키스를 해내고 입을 떼낸 후 웃었다.) 기꺼이. 나 또한 에르와 이 시간을 전부 함께하고 싶으니까. (네 손을 끌어와 깍지껴 잡아내었다.) 에르로 내 전부를 채워주세요.
에르하르트 마스:제가 당신을 서운하게 만들었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의심한 것이 아니니 용서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부드러운 입술을 가볍게 탐하고 난 후, 어딘가 수심이 드리웠던 얼굴에 확실한 기쁨이 찾아온다. 용서를 구하듯 깍지 껴 교차한 네 손가락에 쪽 소리가 나도록 짧게 입을 맞춘다.) 하하... 그런 말은 반칙입니다.
괜찮다면 우선 걸으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해볼까요. (한 쪽 무릎을 굽힌 자세로 반대쪽 손을 내민다.)
아벨레 테렌치오:응, 용서해줄게요. 내 사랑. (반대편 손을 들어 부드럽게 내밀어진 손을 잡아낸다.) 에르와 나누는 이야기라면 어떤 이야기라도 즐거울게 분명한데. ...아, 이 곳에 대해 잘 알아요? (자신에겐 다소 생소한 공간이기에 주변을 한 번 흝었다. 너에겐 익숙한 공간인 듯 싶었다.)
에르하르트 마스: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사랑. (시의 운율 맞추듯 네 말투를 따라하며 기분 좋은 목소리를 낸다. 맞물린 손을 꼭 잡은 뒤, 상냥하고 섬세한 힘으로 끌어당기듯 하여 네가 일어서는데 도움을 준다.) 아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아벨을 이끌 수 있을 정도는 될 것 같으니, 모든 걱정은 저기 날아가는 새와 함께 보내주어도 좋습니다. 지금은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이 순간들을 즐겨주세요. 시간은 부족하지 않으니.
아벨레 테렌치오:(네 도움으로 쉽게 일어선다. 흰 정장의 옷 매무새를 슬 정리하고는 네게 살짝 기댄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길게요. 여기서 믿을 수 있는건 에르 뿐이니까. 나를 즐겁게 해줘요. (천천히 발걸음을 숲 속으로 향했다. 설레는 발걸음, 너와 함께한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얼마나, 행복한지. 나를 웃음짓게 하는 모든 것은 너로부터 비롯됨을.)
✿ 2장
키 큰 자작나무들이 자란 숲입니다.
가운데로는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나뭇잎들이 스치는 소리, 그리고 그 소리 아래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
새 소리 하나 없는 고요한 공간입니다.
시스템 (GM):[과학(식물학)] or [자연] 판정
아벨레 테렌치오:
자연
기준치:50/25/10
굴림:78
판정결과:실패
(주변을 둘러본다. 고요하고, 기분 좋은 분위기.)
자연
기준치:50/25/10
굴림:65
판정결과:실패
자작나무의 꽃말이... 무엇이였죠? 어렴풋한 기억과 이전에 에르가 했던 말이 어렴풋히 겹쳐오다가, 맑은 공기가 생각을 흐트립니다.
시스템 (GM):듣기 판정
아벨레 테렌치오: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89
판정결과:실패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264378
+2:어려운 성공
+1:어려운 성공
  0:어려운 성공
-1:보통 성공
-2:실패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나뭇잎들이 스치는 소리가, 무언가 의미를 지닌 것처럼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점점 이상한 것으로...
...머리를 찔러오는 찢어지는 파열음,
비명,
묵직한 충돌.
아, 이것은 어쩌면 그날의....
정신을 차리자, 소리는 간데없고 다시 고요한 바람 소리만 들려옵니다.
시스템 (GM):이상한 현상에 SANc 1/1d2
아벨레 테렌치오: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시스템 (GM):이성치 1 감소
숲길을 걷다 보면, 그 가운데에 놓인 벤치를 하나 발견합니다.
벤치 위에는 담요가 올려져 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벤치 기웃..)(담요를 들어본다) 누가 두고 간걸까?
시스템 (GM):[담요]
하얀 담요. 자그만 스토크 한 송이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담요 아래에 책들이 깔려있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이 꽃은, ...그 꽃인데. 수놓아진 꽃을 한참 바라보다 책들을 살핀다.)
시스템 (GM):[책]
내용을 담은 삽화가 그려진,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쓰여있는 책입니다.
무도회에서 만난, 어린 두 연인. 창가에서 사랑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두 사람을 떨어뜨려 놓고 ...어쩐 일인지 한 사람의 장례식이 열립니다. 다른 한 사람은, 관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결합니다. 뒤늦게 관에서 눈을 뜬 한 사람이 그를 끌어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뒤쪽은… 찢어져 있습니다.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90
판정결과:실패
(다시....생각해볼까...?)
시스템 (GM):(너그러운 햇살)
아벨레 테렌치오: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82
판정결과:실패
(생각을 포기한다;)
비극적인 이야기네. (찢어진 부분을 매만진다.)
(허공의 누군가에게...매력어필.)
매혹
기준치:45/22/9
굴림:52
판정결과:실패
(시무룩)
어림도 없지
뇌 회전이 멈추고 오늘따라 햇빛빨을 못 받는 아벨에게... 동정이라도 하듯 책 사이에서 카드가 한 장 떨어집니다.
‘왕자님은 밤이 되면 탑으로 찾아와 둘만이 아는 사랑 노래를 속삭였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카드를 바라본다. 아, 이건?)
에르하르트 마스:(그가 자유롭게 행동하길 원하는 듯 별 말을 얹지 않고 흐뭇하게, 또 부드럽게 옆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상대의 어깨에 얼굴을 얹고 친밀하게 물어온다.) 왜 그러십니까, 아벨. 추우면 담요라도 둘러드릴까요?
아벨레 테렌치오:아냐, 괜찮아요 에르. 춥지는 않으니까. (웃으며 카드를 제 주머니 속으로 넣었다. 어쩐지, 이 연극을 나타내는 카드인 것만 같아서.)
에르하르트 마스:(깊은 수심의 색을 가진 눈동자가 가늘어지도록 따라 웃다가 무언가 떠올랐는지 여전히 웃는 낯으로 팔 한 쪽을 내민다.) 춥지는 않다는 건 덥지도 않다는 것으로 멋대로 알아듣겠습니다. 그러니 팔짱을 끼는 정도는 괜찮겠지요? 조금만 더 가면 예쁜 정원이 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푸핫, 웃으며 내밀어진 팔에 제 팔을 얽어 팔짱을 꼈다. 따스한 온기.) 정원엔 뭐가 있나요,에르? 말한 것 처럼 티타임을 갖나? (웃으며 다시 걸음을 떼었다.)
에르하르트 마스:(하얀색과 검은색이 교차하는 것을 가만히 보며 널 놓칠세라 단단하게 팔을 얽는다. 시원한 바람이 뺨을 간지럽히고,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가 심장을 간지럽히고. 평소와는 다른 복장과 상황이지만 여전히, 혹은 두 배 더 아름다운 것 같기도 한 제 사랑을 꿀이 뚝뚝 흐르도록 바라보면서 발을 옮긴다.)
·정원
담쟁이 넝쿨 울타리로 둘러싸인 조그맣고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오른쪽에는 꽃들이 자라있습니다.
왼쪽에는 키 작은 나무 하나, 그리고 그 옆에 티를 즐길 수 있도록 놓인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예쁘다...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고는 너를 이끌고 자란 꽃들을 살핀다.)
시스템 (GM):[꽃]
이미 익숙한 꽃입니다. 스토크. 이렇게 가득 피어있군요.
[과학(식물학)] / [자연] 판정
아벨레 테렌치오:
자연
기준치:50/25/10
굴림:61
판정결과:실패
시스템 (GM):자연친화적이지 못 했던 아벨레.. 다시 한 번.. 해볼까요?
아벨레 테렌치오:(꾸다닥)
자연
기준치:50/25/10
굴림:54
판정결과:실패
시스템 (GM):엄마야
아벨레 테렌치오:(매혹;)(누구낙를봄)
(누군가를 봄..)
시스템 (GM):Show me the face
아벨레 테렌치오:
외모
기준치:65/32/13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시스템 (GM):......!
아벨레 테렌치오:(윙크)
신이 사랑하는 아벨레 테렌치오
갑자기 머리에서 번쩍, 스토크의 꽃말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어떠한 역경에도 지지 않는 사랑’
어째서 이것이 떠오르는 걸까요?
시스템 (GM):관찰 판정
아벨레 테렌치오: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92
판정결과:실패
(눈...꿈뻑)
(다시 봐도 되나?)
시스템 (GM):(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네가 스토크를 바라볼 때 스토크도 너를 바라본다)
아벨레 테렌치오: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3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형 사랑해 Roll
기준치:100/50/20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에르하르트 마스:? 저도.. 사랑합니다. (갑자기 사랑고백..)
갑자기 사랑을 속삭여오는 애인을 옆에 두고, 어쩐지 꽃향기에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그리고, 꽃향기가 점점 이상한 것으로…
금속처럼 비릿한, 어두운 무언가의 향.
시큼하게 코를 찔러오는. 날씨의 향, 공간의 향,
끔찍한 향이 비강을,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헤집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그날의...
...정신을 차리자, 냄새는 간데 없고 다시 부드럽고 아름다운 스토크의 향만 남습니다.
시스템 (GM):이상한 현상에 SANc 1/1d2.
아벨레 테렌치오: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79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1
)
=
1
시스템 (GM):이성치 1 감소
아벨레 테렌치오:....(분명 비릿한, 피의 향. 또 다른 무언가. 나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있는걸까? 어쩐지, 옆의 너를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 그런 느낌에 다시금 제 코를 간질이는 스토크의 향을뒤로 하고 너를 끌어안은 채 입을 맞췄다. ) 사랑해, 사랑해요.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에르를. 이 세상의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나의 사랑. 날... ...(떠나지 말아줘요. 하고 흐린 목소리로 끝을 맺었다. 어쩐지 그 비릿하게 찔러오는 향은 너의 것일 것만 같아서. 누구의 향인지는, 혹은 우리 둘의 향이 아닐지도 모르는. 단언할 수 는 없었지만. 어쩐지 불안해서. 자신의 불안을 지우기 위해 네 품에 파고들어 잔뜩 사랑을 속삭였다.)
에르하르트 마스:...아벨? (어떠한 말도 손짓도 없이 갑작스럽게 행동해오는 네 모습에 짧게 당황하는 듯 싶더니 금세 아무렇지 않게 받아준다. 숨을 나누며 다정하게 입술을 맞대었다가 떨어지고, 어딘가 불안에 떠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애인을 걱정스럽게 살핀다. 빈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넘겨주기도 하고 나누어 낀 팔을 더욱 끌어안기도 하면서 말을 받는다.) 불안해하지 않아도 저는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지 못 합니다. 저는 당신의 사랑에 묶여있는 몸, 저를 대신할 수 있는 이 세상의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에 지지 않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제 목숨보다도 더. (진한 사랑을 뱉으며 걱정 말라는 듯 눈썹을 늘어트렸다.)
아벨레 테렌치오:(조금은 안심이 되는지 물기서린 호흡이 잦아들었다. 파고든 품에서 고개를 들어 젖은 눈으로 바라봤다.) 믿어요. 날 떠나지 않을거라고. 나를, 영원히 사랑해줄거라고. 나라는 사람의 사랑에 묶여 떠나지 않을거라고. 나 또한 에르하르트 마스, 당신에게 단단히 묶여있으니까. (웃음을 짓는다. 다시금 사랑해, 당신과 같이 나 또한 내 목숨보다도 에르를 더 사랑해요. 하고 나지막이 속삭인다.)
에르하르트 마스:(그의 맥박이 완전히 진정을 찾을 때 까지 놓아줄 생각을 하질 않는다. 젖은 눈가와 속눈썹마저 참 예쁘다는 생각을 얹으며,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쓸어 물기를 닦아준다. 처연하고 아름다운 나만의 공주님.) 약속합니다. 맹세합니다. 무엇을 걸어야 당신이 안심할 수 있을까요? 제 이름은 한낱 색 있는 글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해와 달은 지고, 명예는 언제든 잃을 수 있는 위태로운 것이니, 전 신의 존재와 함께 제 사랑을 증명하겠습니다. (그리 뚜렷하게 말하는 모습이 아주 굳건했다. 어쩌면 결의에 찬 것 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제가 당신을 사랑해서 울면 당신의 세계에 비가 내리도록 하고 싶습니다. 오직 모든 감정을 아벨 당신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이런 과격하고 넘치는 감정을 부디 믿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아벨레 테렌치오:(눈가에 네 손이 닿는다. 온기가 전해진다. 아, 너는 살아있구나. 나의 사랑, 나의 전부. 나의 심장. 나의 왕자님.) 에르의 전부를 나에게 걸어줘. (가볍게 입맞췄다. 내 사랑, 내게서 사라지지 않을.) 내 세계에는 당신이 울면 비가 내리고, 당신이 웃으면 해가 비춰요. 그러니, 내 세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도 상관없으니까. 모든 감정을 바치고 나를 가져주세요. (한없이 믿는다. 네가 어느길을 향하든 나는 따라 걸을것이며, 네 곁에서 나또한 떨어지지 않을 것이니까.)
에르하르트 마스:제 전부면 되겠습니까? 예, 얼마든지요. 다 가져가십시오. 당신이 옆에서 웃어주는 것 만으로도 저는 감히 보답받았다고 생각할텐데 당신마저 제게 전부를 주신다면, 기꺼이 받아들겠습니다. 또 소중히 대해드리겠습니다. (몇 번이고 입을 맞추어도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금 체온이 맞닿았다가 아쉽게 떨어졌다. 은빛 머리카락에 내려앉은 주홍빛 노을마저 사랑스럽다. 그가 눈물을 닦거나 옷 매무새를 정돈할 수 있도록 품에서 느릿하게 놓아준다.)
당신,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눈을 살짝 돌리면, 꽃들 사이에서 익숙한 카드를 한 장 발견합니다.
‘공주님은 왕자님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창밖으로 둘이 사랑을 맹세한 정원의 꽃을 던졌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카드를 주워든다. 이건, 내가 했던 행동이니까. 당신은 내게 노래를 불렀고, 나는 꽃을 던졌다. 그러니까, 이 카드들은. ...)(카드를 조심스레 주워들어 살피고 주머니로 넣었다. 그러고는 마저 매무새를 정리했다.)
✿ 3장
어느샌가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다시 꿈의 첫머리에 머물렀던 풀밭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에르하르트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엽니다.
에르하르트 마스:공주님, 그 이야기를 아십니까?
진정한 사랑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피는 누군가를 살리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
그 때가 오면... 저는...
해가 저물고 어스름 푸른색이 세상을 물들입니다.
어쩐지 슬픈 색깔.
하얗게 빛을 발하는 별이 하나둘 하늘에 떠오릅니다.
아벨레 테렌치오:(문득, 책에서 봤던 내용이 스친다. 어쩌면... ...?)
...아! (문득 생각났다. 분명 우리가 정원에 간 이유는 티타임을 가지려고 그랬던 건데. 하늘은 벌써 하나 둘 별들이 수놓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에 다시 너를 이끌어서 정원으로 향한다.) 티타임을 가지지 못했으니까, 어서. 조금이라도 즐겨요, 에르. 낮보다 어쩌면 밤이 더욱 낭만적인 티타임이 될 수도 있지만요. (하고 다시 도착한 정원에는 달빛이 가득 차, 어쩐지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해가 저 너머로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작은 불빛이 은은한 달빛과 함께 공중에서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반딧불이는 곧 허공에 유유히 빛의 잔상을 남기며 두 사람의 주변을 배회합니다.
에르하르트 마스:(그가 하는 어떤 돌발행동에도 놀라지 않으려는 듯 묻지 않고 발을 성큼성큼 옮기면 금세 아까의 그 정원이였다. 티타임, 그래. 자신이 말을 꺼내놓고 챙기지 못 한 것에 속으로 후회를 새기며 아름다운 밤의 경관과 함께 빛나는 하얀 인영을 눈에 담는다. 조금 떨어진 곳에 키 작은 나무 하나, 철제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것도 본다.) ..좋습니다. 이 분위기에서 티타임을 함께 한다면 평생 기억에 남겠죠.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아벨레 테렌치오:(반딧불이의 빛을 하나 둘 눈에 담으며 눈을 빛낸다. 생각보다 밤의 티타임은, 낭만적이었다.) 평생 잊지못할 티타임이 될거에요. (하고 기웃이다 보지못한 나무 하나를 살폈다)
시스템 (GM):[나무]
3m 정도 크기의, 조막조막 자그만 나뭇잎이 자라있는 귀여운 나무입니다.
자연 판정
아벨레 테렌치오:
자연
기준치:50/25/10
굴림:78
판정결과:실패
(다시...)(시무룩)
자연
기준치:50/25/10
굴림:74
판정결과:실패
시스템 (GM):?
아벨레 테렌치오:(외모어필;)
외모
기준치:65/32/13
굴림:70
판정결과:실패
시스템 (GM):?
아벨레 테렌치오:(실패하고 돌아감..)
아벨의 후광이 반딧불이보다도 미약합니다...
아벨레 테렌치오:(기...기다려)
매혹
기준치:45/22/9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유..후~)
시스템 (GM):?
대항판정합니다;
매혹
기준치:15/7/3
굴림:37
판정결과:실패
아벨레 테렌치오:(안심)
위대한 존재가 자연을 사랑하지 않는 인간을 사랑합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위대한 존재를 향해 웃어준다)
작살미소에 넘어간 신이.. 아벨레는 언젠가 이 나무를 본 적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이름이 분명, '가막살 나무' 였던가요? 나무의 꽃말이 기억이 납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아벨레 테렌치오:(나뭇잎을 매만지다가 손을 뗀다. 어쩐지, 다 이어져 있는 것만 같아.)
에르하르트 마스:(어렴풋한 반딧불이의 빛 보다 당신 눈동자가 더 빛나는 것 같은데. 음, 나무 보는 모습도 귀엽군. 네가 나무에 관심을 보이는 동안 미리 의자를 빼두어 네가 앉을 수 있도록 준비해둔 모양이다.) 좋아하는 간식 있습니까?
아벨레 테렌치오:(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나무의 꽃말을 뇌내로 곱씹다가 네 물음에 돌아본다.) 간식.. 음, 쿠키? (하고 네가 준비해 둔 곳으로 가 앉는다. 지금을, 즐기자. 하는 생각으로.) 즐거운 티타임이 될 것만 같아요.
(앉고는 테이블을 살핀다)
시스템 (GM):[테이블 / 의자]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진 하얀 철제 테이블과 의자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왜인지 따스한 찻주전자와 다기 세트가 준비되어있고, 그 옆에는 간식거리가 든 바구니가 놓여있습니다.
에르하르트 마스:단 건 일할 때 빼고는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저도 쿠키로 할까요. (하얀 어깨를 사랑스럽게 한 번 톡 쳐주곤 맞은 편에 자신도 편히 앉는다. 거추장스럽도록 화려한 옷의 소매를 살짝 걷고는 바구니를 열자 체크무늬, 동그란 모양, 네모 모양 등등의 다양한 형태를 가진 쿠키들이 안을 가득 채운 것이 드러난다. 네 앞에 놓여진 다기에 찻주전자를 이용하여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를 따라주면 보기 좋은 그림이 된다. 네게 무언갈 시키고 싶지 않았는지 말도 없이 척척 이 모든 과정을 해낸다.)
아벨레 테렌치오:(아까부터 있던 것인지 자신은 모르지만, 어느새에 이 모든것이 갖춰졌지? 하는 의문이 들지만, 꿈이라는 것을 상기시키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쌀쌀한 온도에 살짝 떨리는 몸을 따뜻한 차가 채워진 잔을 손으로 감싸 조금 녹였다. 따뜻해.) 전부 혼자 하지 않아도 되는데. 나도 도우고 싶으니까...
에르하르트 마스:밤이 되니까 아까보다 쌀쌀해졌습니다. (몸을 녹이는 아벨을 보고 풀어지듯 웃는 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잔에도 차를 따른 뒤 찻잔을 손으로 감싸는 행동을 따라한다.) 이것도 무슨 일이라고 그럽니까, 이번만큼은 가만히 앉아서 받아주기만 하셔도 됩니다.
아벨레 테렌치오:하지만 받는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에르가 해주는거라면. 언제든지 나도 해 줄수 있으니까요. (웃으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에르하르트 마스:..그렇죠. (짧게 대답하고 과자를 한 입 물어낸 다음, 차를 한 모금 입에 굴렸다가 넘긴다. 벌레 울음소리와, 바람 스치우는 소리. 이따끔 바삭거리는 소리와 액체가 넘어가는 소리 등등이 사이를 채운다.) 이 순간들이 환각이라고 해도 전 영원히 품고 살아갈 겁니다. (당신과 함께하는 현재의 모든 순간들을... 목소리가 끄트머리로 가선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아진다. 깊이 무게를 둔 말이 아니였는지 별 표정 없이 찻잔 안의 음료를 단숨에 반 쯤 비워낸다.)
아벨레 테렌치오:뭐가 그렇게 급해요. 조금 더 여유롭게 즐겨도 될텐데. (쿠키를 한 입 물었다. 달콤한 맛이 혀를 감싸고, 기분을 좋게 만든다. 다시금 차를 한 모금 마셔내고) 환각은 현실이 아니더라도 기억은 하게 만들어주니까요. (이 꿈이 영원하기를, 혹은 내가 일어났을때. 온전히 기억나주기를. 이 순간을, 잃고싶지 않아.)
에르하르트 마스:아. ..아벨 말이 맞습니다. 자꾸 여유없게 구는 것 같이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쿠키를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이후엔 아예 차 홀짝이는 것에만 집중한다. 드문드문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고,) 그렇다면 이 순간들을, 아벨은 전부 기억해주신다는 말로 받아들여보겠습니다. 오늘 있던 일은 없던 일이 아니니까요. 분명히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들 중 하나가 될 겁니다. (차로 입을 깔끔히 해내며 빈 잔을 조용히 내린다.)
혹시 손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위에 얹으라는 듯 테이블 위로 먼저 제 손을 올린다.)
아벨레 테렌치오:미안할 것 까지야. ...전부 기억할테니까요. 기억이 안난다면, 반드시 기억해낼테니까. (마저 자신도 잔을 비우고 옅게 고개를 끄덕인 채 올려진 네 손위로 제 손을 겹쳐올렸다.)
에르하르트 마스:그걸로 충분합니다. 제게.. 확신과 믿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벨. 역시 당신은 제 평생 단 하나뿐인 사랑이자 연인이고 이해자일겁니다. (약한 악력으로 그 손을 쥔 뒤 조금 들어올려 제 입가에 닿을락 말락한 애매한 숨이 닿는 거리에서 멈춘다.)
하얗게 빛나는 별들이 꼭 쏟아질 것 처럼 하늘에 박혀있습니다.
에르하르트는 당신에게만 들릴 만큼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에르하르트 마스:..이제 깨어나주십시오, 현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말을 마치자 당신의 손에 입을 맞춥니다.
입맞춤에 마법이라도 걸린 듯, 당신은 몽롱한 기분이 들어 눈을 감습니다.
3막
✿ 1장
당신이 눈을 뜨자, 그곳은 전날과 같은 침대였습니다.
바깥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어 지금이 아침인지 밤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요.
하지만 전날보다는 빗줄기가 약해져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조금 밝아진 것 같습니다.
어제 보지 못한 방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스템 (GM):창문, 꽃병, 서랍, 침대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눈을 꿈뻑인다. 내 사랑. 그렇게 손등에 입을 맞춰주더니 나를 재운건가요.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약간의 원망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몸을 일으켜 꽃병을 본다.)
시스템 (GM):[꽃병]
아무 무늬도 없는 새하얀 꽃병. 꽃가게에서 산 스토크가 꽂혀있습니다. 향기로운 향이 마음을 안정시켜줍니다.
관찰 판정 가능
아벨레 테렌치오: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꽃병 안을 들여다보니,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열쇠가 보입니다.
꽃은 단 한 송이만 남아있네요.
아벨레 테렌치오:(나머지 꽃들은 어디갔는지, 의문을 품으며 안의 열쇠를 꺼낸다.)
열쇠를 꺼냈습니다. 다른 곳에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서랍을 살핀다)
시스템 (GM):[서랍]
자그마한 침대 서랍. 잠겨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열쇠를 끼으ㅏ본다.)
(끼워...)
시스템 (GM):서랍에 열쇠를 사용하면 안에서 밧줄과 작은 칼, 카드를 발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님은 왕자님을 만나기 위해 밧줄을 타고 탑을 내려가려고 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그러던 어느 날, (그 날은 오늘인가. 카드에는 그림이 따로 없나?)
시스템 (GM):카드에 별다른 그림은 없어보입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칼과 밧줄을 챙기고 카드는 주머니에 넣는다.)(침대를 살핀다.)
시스템 (GM):[침대]
아벨레가 눈을 뜬 침대. 모두 다 새하얗고, 폭신거린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어 보입니다.
아벨레 테렌치오:(폭신....꾹 한번 눌러보고 침대 아래를 한 번 봐본다)
시스템 (GM):훌륭한 탄성을 자랑하며 다시 원래 모양대로 돌아옵니다. 침대 아래엔 심연 뿐입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심연을 들여다볼때 심연도 나를....)(머리흔듦)
(창문을 본다.)
시스템 (GM):[창문]
바깥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 비는 멈추질 않는 걸까요? 아래를 보면 생각보다 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 에르하르트가 젖은 숲을 지나 탑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는 빗속인데도 창가를 향해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노래하는 목소리가 떨리고 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내 사랑. (카드가 알려주는대로 해야겠지. 창문을 열어 아래를 내려다본다.)
곧 에르하르트가 당신을 발견했는지 부르던 노래를 멈추고 웃어보입니다.
시스템 (GM):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에르, 보고싶었어요. (왜, 그렇게 목소리가 떨렸는지. 그런 채로 노래를 불렀던건지, 묻고싶었다. 무엇이, 너를 떨게 만들었는가.)
에르하르트 마스:아벨. (얇은 빗줄기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푸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높은 탑과 창문의 위치 때문에 한껏 고개를 들어야 하는 점도 개의치 않는 듯 했다.) 저도 여전히.. 언제나 보고싶었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 내가 에르를 만나러 아래로 내려가도 괜찮을까요?
(더 가까이서 너를 안고싶었다. 눈에 담고싶었고, 온기를 느끼고 싶었고. 혼자만 저 빗줄기 속에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에르하르트 마스:...이 쪽으로요? (새삼 놀란 듯 파란 눈동자가 커졌다가, 머뭇거린다.) 위험합니다. 하지만... 정 그것이 당신의 뜻이라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두 팔로 환영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짧은 대화가 오고간 후 에르하르트는 어딘가 슬퍼하는 듯한 태도로 말합니다.
에르하르트 마스:“공주님, 당신에게 닿고 싶습니다. 당신의 손에, 당신의 입술에, 당신의 온기에. 그러니, 부디 오늘도 제게 꽃 한 송이를 던져 주세요.”
아벨레 테렌치오:(창가로 밧줄을 내린다. 길이는...충분한가?)
시스템 (GM):충분한 것 같아 보입니다.
전날과 같이 그저 꽃 한 송이를 던져줄 수도 있겠지만, 그런다면 그는 또 돌아가 버리는 걸까요.
어쩌면, 무언가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밧줄을 내렸습니다.
✿ 2장
아벨레는 밧줄을 사용해 탑 아래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조심조심, 창문 아래로 늘어진 밧줄을 붙잡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쏟아지는 빗방울이 당신의 몸을 간지럽힙니다.
내려가도 땅과 가까워지지 않는 느낌.
어쩐지 비는 점점 더 거세지는 것만 같고.
하지만 한 발만이라도 더.
아벨레가 그렇게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에 젖은 성벽이 얼마나 미끄러울까요, 비에 젖은 탑이 얼마나 미끄러울까요.
아벨레는 발을 헛디뎌 떨어지고 맙니다.
그 순간, 자기도 모르게 눈이라도 감았는지, 세상이 검은색으로 물듭니다.
암전.
...
다시 빛이 들어왔을 때, 아벨레는 자신을 안고 있는 온기를 느낍니다.
눈을 뜨면 보이는, 꽃이 잔뜩 뿌려진 돌바닥과 카드 하나.
이것은 지금까지 공주님이 던져온 꽃이군요.
어쩐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빗줄기 사이인데도, 선명하게 꽃향기가 납니다.
그리고, 조금 비릿한 피의 냄새도.
‘그러다 그만 줄이 끊어져, 공주님은 돌바닥에 부딪혀 죽고 말았습니다.’
그제야, 예쁜 카드에 적힌 매정한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하, 하하. 하. (실소를 터트린다. 그럴 줄 알았어. 카드대로라면 나는... 내 욕심때문에 죽었고. 내 거대한 욕심이, 곧 너를 죽일것이다. 결국 사랑이 우리를 죽인 셈이 될 테지. 아, 어쩜 이렇게 매정할수가. ...그런데, 안고있는 이 온기는. 누구의 것이지?)
욕심에, 사랑에. 결국 나는, 죽는군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낯설지는 않습니다.
아벨레는 죽음을 절감하며, 폐를 파고드는 차가움에 숨이 막힙니다.
다만 느껴지는 온기. 이 온기는,
알잖아요, 당신을 이렇게 따뜻하고 소중하게 안아줄 사람은,
에르하르트 마스입니다.
에르하르트가 당신의 늘어진 몸을 안고 있습니다.
지금 그의 볼을 따라 흐르는 것은 봄비일까요, 아니면 그의 눈물일까요.
죽지마, 떠나지마, 그렇게 말하며…
품에서 미리 가지고 있던 칼을 꺼내 듭니다.
에르하르트 마스:“ 아아, 공주님...“
“ 이제서야 닿은 당신의 손은 어째서 이토록 차갑습니까. 어째서 기약 없는 잠으로 그대는 떠나십니까.. ”
“ 나의 피가 당신의 눈을 뜨게 할 수만 있다면! ”
“ 아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공주님. ”
말을 마치고, 에르하르트는 칼로 자신을 찌릅니다.
가슴에 꽂힌 서슬 퍼런 칼.
그리고, 비를 맞아 빠르게 창백해지는 그의 얼굴.
가슴에 번지는 붉은 빛,
입술을 타고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는, 사랑의 피.
그는 천천히 몸을 숙여 당신에게 입을 맞춥니다.
당신의 입으로 스며드는 그의 피는 어째서인지 달콤한 맛이 감돕니다.

고개를 들고, 다시 한번 아벨레를 바라보는 에르하르트. 에르.

그것도 잠시, 곧 옆으로 쓰러집니다.
우리는 죽는군요.
두 연인은, 결국 죽어버리는 걸까요.
당신은 절망을 느끼며 눈을 감습니다.
시스템 (GM):SANc 1/1d4.
아벨레 테렌치오:
SAN Roll
기준치:63/31/12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시스템 (GM):이성치 1 감소
하지만 어째서 무대에 켜진 불은 꺼지지 않는 건가요?
어째서 막이 내리지 않는 건가요?
당신은, 어째서.
...어째서, 몸에 다시 온기가 감도나요?
...
아벨레는 다시 눈을 뜹니다.
어느새 비가 그쳐, 잔뜩 맺힌 먹구름이 서서히 걷혀가며,
그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 스토크를 닮은 노란 햇살.
아아, 나는 살아났군요.
에르의 피로.
그의 사랑으로.
그 비는 모두 당신의 눈물이었군요.
깨닫고 나니, 모든 것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그날, 나는 돌아올 수 없는 잠이 들었었습니다.
커다란 사고가 있었던 그날.
머리를 찌르는 찢어지는 듯한 파열음이 울리던 그날.
금속처럼 비릿한 피의 냄새. 시큼하게 코를 찔러오던 그날.
그날, 찰나에 본 에르의 얼굴이 기억납니다.
그는 그날부터 계속 나를 기다리고 있었군요.
그리고, 지금은 나를 그 돌아올 수 없는 잠에서 깨우기 위해…...
당신은 이제 극을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벨레 테렌치오:... ...미안해, 미안해요. (다시 따스한 온기감 몸을 맴돌고, 눈물이 방울져 떨어진다. 내 눈물을 대신해 내렸던 비 대신, 눈이 하늘이되어 비를 내린다. 뚝 뚝 떨궈지는 눈물이 내 앞의 싸늘한 너를 적신다. 내 사랑. 그래서 기억해달라고 한건가요. 그렇게 다정히 말해놓고 당신은 나를 떠나는건가요. 용서할수 없어. 나는 욕심이 많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끝까지 내 사랑을 전하고 싶으니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오래 잠들어있어서. 슬프게 만들어서. (이럴거면 사랑을 시작하지 말걸,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 따위는 없었을텐데. 하지만 이제와서 그게무슨 소용인가.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도 나를 사랑하는 것을. 어떤 것도 사랑을 막을 수 없다고 했던가. 그래서 그 사랑이 다시 나를 살려놓고 이 비극을 가져왔나.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너를 끌어안고 소리없는 울음과 비명을 질렀다. 내 사랑. 나는 당신 없이 살 수없어. 그러니,)
미안해요. 날, 용서해주지 말아요. 날 증오해주세요. 더 이상 나를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러니 나를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줘. 에르하르트 마스.
(품에 넣어뒀던 칼을 꺼냈다. 네가 사랑의 피로 나를 살렸다면, 이 극이 끝나기 전에는 나도 할 수 있을 터. 신이시여. 한번 만 더 내게 기적을. 이번에는 내가 아닌 그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세요. 차라리 깨어날땐, 모든 것을 망각 한 채로 일어날 수 있도록. 내가 누군지도 모르게. 그렇게 해주면 더 고마울텐데. 울음 속에서 쓴 웃음을 지어내며 정확히 제 심장을 겨누고 칼을 찔러냈다. 미안해요 내 사랑.)
사랑해요. 영원히.
(내 욕심은, 다시 내 생명을 죽여놓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네가 살아나고 막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너를 끌어안았다.)
아벨레는 칼을 들었습니다.
공주님은 칼을 들었습니다.
공주님은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 없이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어쩌면 그 행동은, 이루어질 수 없는 또 다른 기적에 대한 절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공주님은 자신을 찔렀습니다.
매섭게 파고든 칼은, 고통을 느낄 틈도 주지 않고 그를 죽음으로 이끕니다.
...
아름다운 비극의 결말.
두 사람의 죽음 위로, 새하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져 내립니다.
천장으로부터 흩날리는 빛 먼지.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객석 저편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목소리.
“비극을 맞이한 두 연인을 보고 내가 빛으로서 찾아왔으니.”
“내 불쌍한 둘을 가엽게 여겨 그 둘의 환생을 약속하노라.”
“이 세계의 둘은 죽었으나, 다음 세계의 둘은 행복할지어다.”
“그러니, 이제 감은 눈을 뜨고 다음 세계로 가거라.”
막힌 숨을 들이쉬며, 아벨레는 문득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그곳은, 스토크를 닮은 노란 햇살로 물든 병실이었습니다.
모두 아벨레가 눈을 뜬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탐사자를 위한 에르하르트의 기도가 신에게 닿은 것일지도 모른다고요.
정말로 그럴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그럴지도요.
아벨레는.
병실에서 눈을 떴을 때, 저를 바라보고 있던 에르의 얼굴을 영영 잊지 못할 것입니다.
노란 햇살에 물들어, 반짝거리며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던 눈물과, 꽃을 닮은 안도의 웃음을요.
‘영원한 아름다움’이 담긴.
‘어떠한 역경에도 지지 않는 사랑’ 을 보여준.
노란 스토크를 꼭 닮은.
자신의 연인이 지은 웃음을 말이에요.
아벨레 테렌치오 생환, 에르하르트 마스 생환
생환보상, 1d3
역경을 이겨낸 사랑, 1d3
ED 2. 부디 오늘도, 내게 꽃 같은 당신의 미소를.
환상무대의 희곡
시스템 (GM):수고하셨습니다!
아벨레 테렌치오:수고..하셨..습.니다..
rolling 1d3+1d3
(
1
)
+
(
1
)
=
2
형 사랑해 Roll
기준치:100/50/20
굴림:1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에르하르트 마스:
사랑합니다. Roll
기준치:100/50/20
굴림:82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벨레 테렌치오:내 곁에서 떠나지 말아요.
에르하르트 마스:예, 죽는 순간까지. 어쩌면 그 이후까지도 함께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