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당탕탕

[PC-클로에](동사): 험하여 고생스럽다, 끝장을 본다



세카: 시스템



PLZ SHOOT THE REVOLVER : ROOM


W. 마지막

-

KPC : 아셔 (시스템) 

PC : 클로에 지오반니 (커뮤걔)







PLZ SHOOT THE REVOLVER
KPC - 아셔 / PC - 클로에
...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서 깨어나는 것만큼 좋지 않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깜빡거리는 조명이 눈부셔 눈가가 절로 찌푸려질 정도면 그래도 적잖은 시간을 바닥에 몸을 붙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차가운 공기는 숨을 쉴 때마다 마른 입천장을 당겨 헛기침을 억지로 토해내게 만듭니다.
두 번째로 들이마신 숨이 갑갑하다는 기분이 들 때,
온몸을 감싸는 낯선 기류가 바늘 끝처럼 변해 팔을 타고 올라가 목덜미를 찌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중간 기억은 고의로 잘라낸 듯 뚝 끊겨 머리가 자꾸만 아주 직전에 본 빛만을 되감아 재생시킵니다.
여러 경험에 빗대어 단정 짓는, 섣부른 직감이지만,
무언가 대단히 잘못된 것 같습니다.
클로에:(?) (콜;록콜록;) (일부로 더 크게 기침하며 고개만 들어 주변을 살핀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게 넓지 않은 방입니다.
무언가를 둘러보기 이전에 한 걸음 내딛으려 하면 몸뚱아리가 굉장히 무거워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둘러보기에도 어쩐지 지칠 때,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발밑 상자에 겨우 디디고 서 있는 건너편 방의 아셔가 보입니다.
아셔:아... 커헉, 헉, 보고.. ㅁ, 살려......ㅈ....
당신이 아셔를 발견하면 아셔는 기침 소리를 내며 간신히 말을 내뱉습니다.
발음이 그렇게 부정확하지 않은데도 아셔의 목소리가 고막이 아닌 그 주변을 둥둥 때리고 마는 듯 약하게 들립니다.
클로에:(곰곰) (쟤가 나대는 건가 진짜인가.. 진짜인 것 같지만...) (본인도 움직이기 힘든데..) (일단 눕습니다... 누워서 올려다 봄....) (아셔 방 자세히 봐봅니다..)
클로에는.. 누워서 건너편을 살핍니다........
건너편 방의 아셔는 [ ] 를 하고 있고, 어떻게 보든 마음 편한 상태나 장난을 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유리창이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 그 불편함을 해소해 주기는 또 불가능할 것 같고요.
..그렇다고 당장 곧 죽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저대로 오래 내버려 두면 기도가 눌려 잘못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런데, 클로에.
추위를 크게 타지 않는 당신으로써도 조금 심하게 추운 것 같지 않아요?
클로에:(.......................) 이 새끼 왜 나대다가 이래... (끄응.. 소리내며 일어납니다..) (내가 춥다고..?) 아... 나도 너도 뒈지나 보다... (머리카락 흐트러트림.. 나른한 눈으로 제 방 전체 훑습니다..)
아셔:커헉... 흑, 클로...에... 너.....말을 좀... (유리창 너머에서 줄에 간신히 매달린 채 상대의 얼굴을 노려보는 듯 응시한다. 무언가 길게 말하기에도 어려워보인다.)
클로에:뭐야, 들려?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봄..) 짜식아, 내가 그러게 착하게 살랬지. 나도 뒈지겠다 야.. (입김 나오나? 한 번 불어보며 책상으로 향합니다. 느릿..)
당신의 말을 선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듯 움찔 움직이며 바라보지만 그 뿐입니다.
허연 입김이 허공에 흩뿌려지고,
문득 손을 내려다보면 손톱이 보라색에 가까운 빛을 띄며 전체적으로 새하얗고 퍼렇게 질린 모습입니다.
그 사실을 의식하고 나자 자기 보호를 하기 위해 몸이 드물게도 저절로 덜덜 떨리기 시작합니다.
템쨩 (GM):클로에 체력 -1
클로에:(허연 입김이 어색해서 괜히 공기 중을 휘젓는다. 흐트러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다시 눈동자 굴려 너를 바라본다. 별 말 없이 책상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차가운 눈....)
저 너머에서 컥컥대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별 말 없이 두꺼운 책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높이는 낮고, 두께만 보았을 때 거의 당신의 손가락 두 마디 정도입니다.
때문에 책상이라기보다는 두꺼운 나무판 모서리에 쇠를 박아두고 세운 것과 더 비슷해 보입니다.
책상 위에는 깊이가 얕은 [트레이] 가 올려져 있고 그 안에 [종이] 가 들어있습니다.
클로에:뭐지? 레스토랑 같네.. 앗. (저쪽에 정보를 주면 안 될 것 같다. 얌전히 입 다물고서 떨리는 손을 무시한 채 종이를 집어 눈에 가까이 가져다 댄다. 안경 없으면 잘 안 보임.)
종이를 가까이 가져다 대어 살피면 뒷면은 비어있고 그저 눈으로 보거나 감각으로 느꼈을 때 종이 자체는 약간 두껍다, 정도만 느껴지지 특별한 부분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템쨩 (GM):핸드아웃 오픈
클로에:(뭐래) (트레이 번쩍 든다) (헛소리 봐서 정신 차림)
헛소리에 강한 클로에
트레이는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만, 얇은 판이라 썩 단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양 옆으로 손잡이가 불룩 튀어나와 있고 모서리가 날카로워 잘못 다뤄 괜히 손 다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게 좋겠습니다.
클로에:(오케이. 챙긴다.) (손잡이 잡고 휘휘 돌림) (저기 옆에 사각형으로 간다.)
(흐릿한 시야로.. 다시 방 본다.)
여전히 매달려 위태로워보이는 아셔와 당신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유리창] 과 [벽], 돌아가고 있는 [냉풍기], 그리고 [가방]이 보입니다.
아셔가 있는 방 쪽에는 [문] 과 [받침 상자], [천장] 이 보입니다.
클로에:(냉풍기로 종종 걸음. 내 목숨을 갉아먹는 게 네 녀석이군..) 아셔, 나 추워. 어쩌지?
아셔:컥.... 몰,라.... 내가 뭘 해줄 수는 없는.. 상황인거 안 보여...? (목으로 밧줄을 긁어내듯 자꾸 더듬으며 간신히 답한다.)
클로에:잘 보이는데? 그래, 나도 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발에 힘이나 제대로 줘라.. 내가 어떻게 살려줄게. (냉풍기 살핀다.)
아셔:퍽이나.. 믿음직스럽다.... (허탈하게, 가까스로 웃는 소리를 내며 버둥거린다...)
손이 닿지 않는 천장 바로 아래에서 돌아가고 있는 냉풍기입니다.
근처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외 샅샅이 살펴보아도 특별한 점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클로에:(곰곰) (트레이로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으려나?) (손 뻗어서 각을 재본다.)
(이대로면 얼음왕자 되겠어................)
얼음의 귀공자 클로에
클로에:(안다)
(맞다)
트레이로 각을 재보았지만 쿨럭
클로에:(저 자식은 뭐하지 핫한 귀공자 아셔)
쿨럭쿨럭
클로에:(;)
콜록.. 나 감기 걸리면 네 탓이야. 아셔.. 과제 밀렸는데.......... (갑자기 원망하는 눈 하며 아셔한테 손가락 욕 날림..) (가방 살피러 간다..)
아무튼.. 트레이로 막아질 듯한 크기도, 온도도 못 되는 것 같습니다. 트레이가 너무 얇고 적당한 크기인 탓입니다.
클로에:(으츄으츄) (엣취!)
아셔:다... 보인다.... 너......... (과제 좀 미리미리 해두라니까 하고 잔소리 할 상황은 못 되니 입 다물고 간간히 컥컥거린다.)
잠겨있는 단단한 가방을 살핍니다.
갈색의 우드 빈티지 가방으로 딱히 꾸밈이나 적혀있는 것은 없습니다.
잠금 형태는 다이얼 자물쇠로, 비밀번호는 총 4자리이며 구성은 영문자와 숫자입니다.
흔들어 보면 덜그럭덜그럭 꽤 묵직한 소리가 들립니다.
클로에:(OKOK) (푸는 방법을 잘 알지) (들어본다. 무게가 어느 정도지?)
무게는 아주 무겁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충 가방 안에 다양한 것들이 들어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클로에:(총총 소중하게 들고가서 아셔 있는 유리창으로 있는 힘껏 던진다 저게 깨지거나 이게 부숴지겠지 그지)
텅! 하는 소리와 함께 튕겨나가 바닥을 몇 번 나뒹굽니다.
금조차 가지 않았습니다.
클로에:(이야 방탄 유리야? 기가 막히네)
야 이거 방탄 유리야 이 xx들아!
클로에:아셔, 내 힘은 여기까지야. 스스로의 ..
..........
그렇대 새끼들아..
미안해
아셔:...
클로에:스스로 독립할 때가 됐어 아셔야,,,.... (애절하게 가방 줍는다..)
이제... 그만 붙어먹어야지.. 우리가 몇 년째냐..
부부도.. 이정도로 붙어있었으면 질려......
아셔:야.... 커흑.... 클로, 에... 그러지 말고 좀.. 끈기를 가지고.... (빨갛게 된 눈가로 노려봄...)
...
클로에:이 상황을.. 기념해서.. 추워서 머리가 안 돌아가네.. 어쨌든...
(가방 다시 들어서 냉풍기로 던집니다..)
아셔:저.. 무식한.....
클로에:억울하네
조금 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냉풍기에서 가방이 튕겨 나옵니다..
여전히 우그러짐 하나 없이 멀쩡합니다.
클로에:(냉풍기 안 깨졌나?)
(뭉개질..법하지않나)
... 헬스 다닐 걸 ................... (벽 살핀다..)
아셔:그러니까.. 채소도 좀 먹고..... 허흑... 그러라고... (비웃...)
클로에:(저자식이지금나비웃은거임?) 나대네..
아셔:큭, 아... 숨이... (안 그런 척 시치미 떼고 컥컥거림)
클로에:아셔야 선 넘지 말자; 지켜야 할 게 있지 (;;;;;) (벽 본다;)
아셔:내가 뭘, 했다고... (하지만 모든 것은 클로에에게 달렸기에 이 쯤에서 입 다물고 계속 버둥거린다...)
벽 자체만 보면 하얀색에, 약간 물기가 맺혀 있다가 얼어 쓸어보면 바스락 소리를 낼 것 같습니다.
그 외 천장에 가까운 부분에는 이 방을 밝혀주는 [전등] 두 개가 이어 달려있고
모서리 쪽에는 약간의 소음을 발생시키며 냉풍기가 돌아갑니다.
클로에:이제 여름에도 에어컨 안 틀래.. (에에에취!) (전등으로 시선 돌립니다..) (훌쩍)
(이렇게 또 김아셔 집 에어컨 쓰겠지)
과연 여름에도 그런 말이 나올까요
내 그럴 줄 알았다
클로에:(^^)
(우리 집엔 에어컨이 없어)
(맹점)
그냥 눌러 붙어 살지 그래
클로에:그럴까? 그냥 부부하자. (휴~)
아셔가 못 들을 것을 들었다는 양 크게 움찔거리며 뭐라뭐라 웅얼거립니다.
클로에:(뭐야.... 설레하지 말아라)
어조로 보아 욕인 듯 싶습니다.
클로에:(진심 아니걷ㄴ
(진심 아니거든)
(꿋꿋)
(전등 봄)
당신이 진심이든 아니든 이 쑥맥 돌덩이는 농담으로 못 받아들이는거 알잖아요
클로에:(귀여운 짜식)
전등.. 특별할 것 없는 전등이 두 개 늘어져 있습니다.
완전히 밝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하나라도 없어지면 볼 수 있는 범위가 확실히 줄어들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옆에는 [스위치] 가 있습니다.
템쨩 (GM):관찰 판정
클로에:(입 모양으로 사 랑 해 해봅니다) (손가락 하트도해줌)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아셔:(인상 확 찌뿌리더니 마침 입에 고인 침을 퉤 뱉는 시늉을 한다..)
클로에:아셔야.. 잘하자 우리.
와중에 전등을 잘 살펴보면... 전등 안에 전등이 하나 더 들어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클로에:(그거 같다 그거 알지? 내가 굳이 이름까지 찾아올 필요는 없겠지)
(스위치 꺼본다. 냉풍기도 멈추려나..)
스위치는 총 8개인 모양입니다.
클로에:미치겠네...
공대생 아닌데요
(마드료시카 그거)
몰라
클로에:(힝)
(오랜만에 불 장난이나 해본다 탁탁탁탁탁 꺼봄)
전기 낭비의 주범입니다.
클로에:(제 돈 아님)
올리면 올리는 대로 불이 들어오고, 내리면 내리는 대로 불이 정신없이 꺼집니다.
클로에:(8개 전부 하나의 전등인가?)
아까 본 두 개의 전등과 이어져있기는 하지만 어쩐지 규칙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클로에:가챠도 하네.... 재밌네........
(유리창 보러간다..)
투명하기 때문에 안쪽이 비춰 보입니다.
안쪽은 빛 하나 없어 상당히 어둡고 아까 본 그대로 천장에서 내려온 줄에 매달린 아셔가 있습니다.
그 밑으로 겨우 발이 닿을 듯한 받침 상자와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문이 보입니다.
클로에:(나가는 문이겠지?) 야, 내려와서 저 문 좀 열어 봐.
아셔:...그게... 됐으, 허윽... 면.... 진작... 나가지 않았을..까...? (한심..)
클로에:아는데? 재수없으라고 한 말이야. (어쩐지 위험한 분위기~ 의 아셔를 유심히 보며 제 주머니 살핍니다. 소지품은 없는가?)
아셔:(화가 난다.... 얼굴에 피가 몰려 빨개진 상태라 어쩐지 위험한 분위기~에 위기를 더한다.)
클로에에겐 별 소지품이 없습니다.
클로에:아.. 찍고 싶은데. (아쉽다는 듯 혀차며 제 허벅지에 손바닥 비빕니다. 얼굴 보고 씨익 웃다가 눈동자를 밑 상자로 굴립니다.)
찍었다간 아셔의 28번째 흑역사에 큰 기여를 했을 텐데.. 까비
클로에:(현대 au니까 39849328번째 흑역사다.)
(현대에는 흑역사로 남을 게 많지,,)
조그마한 마찰열로는 퍼렇게 질려가는 손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지만 조금 나아진 기분이 듭니다.
나빴다
클로에:(알아)
나쁜 도시의 너란 남자... 가지고 싶다
받침 상자는 아셔의 발에 아슬하게 스칠 때 마다 삐걱삐걱 소리를 내는 낡은 나무 상자같습니다.
클로에:(아..................깡시골출신인데여,,)
(,,,)
평소라면 학교 뒷편 쓰레기장에 굴러다녔을 법한 보잘것없는 상자이지만,
지금 아셔에게는 생명을 겨우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일 것입니다.
차가운 시골의 남자 클로에 지오반니
클로에:(어쩐지 위험한 분위기.. 눈을 뗄 수가 없다. 재밌다. 흥미로운가?) (눈 깜빡이며 바라보다가 시선이 밧줄을 타고 오른다. 천장에.. 밧줄이 어떻게 되어 있는 형태지?)
이상한 취미가 있나요, 클로에?
클로에:(지금 생길 듯,,)
어둡기 때문에 저 쪽 방은 자세히는 보이지 않습니다.
클로에:(아셔가 자체발광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저런... 시선이 줄 끝을 따라가면 분명 봉이나 갈고리 같은 것이 있을 듯 싶습니다.
유감
클로에:(광원 아셔 생각함)
템쨩 (GM):관찰 판정 쿨럭
클로에: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86
판정결과:실패
네 머릿속의 지우개
클로에:(콜록)
눈도 안 좋네
클로에:(지워짐)
있는 게 뭐지?
안경은 어디로 간 걸까요, 분명 넣어두었을 텐데.
클로에:... 세상은 모든 걸 얻었지만 이 클로에 지오반니 24세를 잃을 지경이군..
(눈 게슴츠레 뜬다! 원몰타임)
베이비 원몰타임
클로에: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73
판정결과:실패
음~
침침합니다.
클로에:내가 모자르군..
아셔 미안해............ 내가 왜 미안해야해?
억울하면 자리 바꾸던가
(후비적) (문 본다)
아셔:(얼척없는 눈)
.o0(바꿀 수 있었으면 백 번 바꾸고도 남았다)
클로에:(백 번 바꾸던가 ㅋ)
아셔 너머로 보이는 문은 이 공간의 유일한 문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꼬라보는 아셔...
클로에:(귀엽다) (어쩐지 위험한 분위기 됨)
문패가 박혀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로 나가는 것일지 모르나 일단 당장의 문제는 저 쪽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일 겁니다.
어쩐지 위험한 분위기~
클로에:응, 응. 아셔어. 왜 이렇게 무능력하니? 할 줄 아는 게 뭐야? 반성이나 하고 있어. (무능력한 클로에 지오반니.. 이제 뭐하지?) (할 거 없다)
(널부렁)
아셔:허... 어이가... 없, 쿨럭.... 허억..... (여유롭게 받아치려 해도 꽤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듯 애처롭게 숨을 내쉬고 들이쉰다.)
템쨩 (GM):클로에, 지능 판정
클로에: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키야대가리살아있네)
머리만큼은 안 굳었나봅니다
모든 것을 다 살펴본 시점에서 유일하게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인 종이 쪽지를 다시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클로에:(종이 자세히 본다. 별 거 있나. 빛에 비추어 보고 불 꺼서도 봐본다 야광 글씨 있을까 싶어..)
종이는 여전히 수상한 힌트들만 쓰여있고, 빛에 비추거나 불을 끈 채로 보아도 변화는 없습니다.
불을 전부 끈 시점에서, 빛 한 점 없는 암실 속에 누군가의 숨소리와 간간히 컥컥대는 가쁜 소리만 들려옵니다.
그리고 어쩐지 축축하고 음습한 기운이 밀려들어와 슬쩍 당신의 목을 휘감았다가 놓는 등의 기분 나쁜 장난을 치는 것 같습니다.
클로에:음~ 하하. 뭐.. 그거겠지? 인간으로써의 공감능력.. 아셔가 목이 졸리니까, 나도 아픈 기분이다. 뭔지 알아? (하얀 입김 내뱉으며 혀만 열심히 움직인다. 가쁜 소리가 들려올 때면 평소의 미소가 살짝 굳고는 한다.) 뭘 올리지? xx, 내 명예를?
ㅋㅋ
클로에:(내.. 가치를 올릴까 세 번? xx..)
아셔:...알까보냐..... 하.... (내가 저기 있었어야 했는데, 하고 바라보는 가느다란 눈... 살짝 맺힌 눈물...)
클로에:아셔, 얼굴 참.. 내 취향은 아닌데.. 생긴 게 내 취향이었으면 네 얼굴 보느라 문제를 못 풀었을 거야. (종이 거꾸로 뒤집어서도 읽어봄;)
개나대네.. 유치원인가.. 이딴 힌트줘서 뭐하라고.. (스위치 세 번 올림..)
아셔:입은.. 안 얼었나 봐....? 콜록, 하.... (은근히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그저 피가 몰려서 얼굴이 붉어지는 건지 모를 낯으로 계속 지켜본다.)
클로에:?
(음.)
템쨩 (GM):(찡긋)
클로에:(봄)
종이는 여전합니다.
클로에:입이라도 움직여야지. 살아남지. 아셔, 아셔. 들려? 괜찮지? (입이 안 웃고 있다...) (종이 빤히 봄..) (2번 힌트 고민하기) (쉽게 못 보는 곳은.. .. .. 아셔 .. 밧줄 위..) (소중한 시간 간직은.. 역시 인스타그램이지)
아셔:듣고 있.... 으니까.... 괜찮진 않고.... 큭, 하아... (힘있게 버둥거리던 것도 꽤 잦아들었다.)
클로에:으응, 응..... 계속 말해봐. 안 죽었다는 것 좀 알게.. (고민) (읽으라 해서 읽기)
첫 번째 힌트.. 올려주세요, 세 번. 아셔야 세 번만 올려봐라 네 목숨....
두 번째 힌트,.. 당신 자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곳.. 냉풍기 너머랑 네 방 뿐이야.
세 번째 힌트.. 소중한 시간을 간직하는 방법.. 사진첩이려나? 가방 안에 유사한 게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님 말고.. (가방 뻥 찬다..)
올려주세요, 세 번.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과연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도에 따른 결과는 늘 있는 법이니까요.
가방이 나동그라지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저없이 쇠가 부딪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천천히 아셔의 몸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발 끝이 더 이상 밑의 상자에 닿지 않고 목을 조르는 줄에 숨통이 막히자 고통스러운 기침이 뚝뚝 끊어져서 들려옵니다.
아셔는 어느 순간 멈추어버린 줄에 겨우 손가락을 걸치고 최대한 버둥거리는 중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죽음을 앞두고 추는 우아한 춤동작 같습니다.
알고 있겠지만, 계속 저리 둔다면 아셔는 얼마 가지 않아 죽을 것입니다.
템쨩 (GM):아셔 체력 -1
하지만, 그것과 별개라는 듯 클로에의 눈에는 아까 보지 못 했던 [열쇠]가 아셔와 함께 공중에 붕 떠있는 것이 보입니다.
클로에:야, 야! (놀라서 안 움직이는 몸 이끌고 유리창으로 갑니다. 머리와는 다르게 몸은 느리기 그지 없고, 유리창에 손바닥을 가져다 대어도 차가워야 할 그것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팍 구깁니다.) 어쩌라고. (한숨..) 어쩌라고.. (다시 침착...)
(침착...) (난 뭘 할 수 있지?) (침착) (야 열쇠 아니) (아니;)
..... (곰곰.....) 아셔, 아셔... (죽어가는데 침착하게 이름이나 부르고 있다..) (저거 열쇠.. 떨어트려도 여기로 못 가져오는데 어쩌라고이다) 안 죽을 수 있지? (힘!)
아셔:헉, 허윽... 클... 로에...... 사, 살려......... 주....... (바닥에 닿지 않는 발을 작게 허우적대듯 움직이지만 무력하게 축 늘어지고 다시 버둥거리기를 반복한다.)
열쇠는 아셔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그의 손이 닿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올려주세요 세 번, 에서 절반은 했으니 나머지 절반을 행해야 하지 않을까요?
클로에:(내가 뭘 올렸더라 가방을 찼는데;) (가방 또 찬다;)
가방은........ 애꿏은 가방은... 다시.. 뒹굽니다.
클로에:.... 아셔 .. 올라갈래..? 올라가라.. 올라가라.. (마남처럼 함..)
여전히 그가 힘겹게 버둥거리는 소리만 들려옵니다.
클로에:존댓말로 해야하나 보네..
개빡치는 시스템이야. 시리니?
시리야?
까다로운 시스템
어감이 이상하네..
클로에:올려주세요, 올려주세요.
시리 아니니?
카카오?
(개빡치는 시스템))
클로에야~ 엄마아빠가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났구나?
저기
아무튼... 말이 끝나자 마자 다시 또 덜컹,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아셔의 몸이 더욱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중력을 견디기 힘든 듯 얕고 불규칙한 숨을 색색거리는 아셔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까 얼핏 보이던 열쇠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내려왔습니다.
클로에:(인공지능 09-1578.. 같은 상상함)
(그래서 어떻게 얻는데) (유리창에 콩콩 노크함)
하얗게 김이 낀 유리창에 콩콩 노크하며 눈에 들어온 열쇠를 살피면
확실하게 갈색과 대조되는 [하얀색의 스티커] 가 열쇠 위에 붙여저 있었습니다.
클로에:(게슴츠레 읽어봄..)
(게슴..츠레..)
게슴,..츠레..
한계까지 아셔를 올려서 열쇠를 내렸기 때문에 관찰 판정 없이 확인이 가능합니다.
tR78
클로에:(웃김) (아셔야! 힘!)
(넌 할 수 있어!!)
(가방에 총총 가서 탈칵 풀어봅니다.)
(견뎌!! 인마 나도 13년 동안 견뎠는데 이거라고 못 견디겠냐)
아셔:(너는 그래도 혈압약 먹으면 버틸 수 있는데 이건)
클로에:(이것도 혈압약 먹던가,,)
아셔:내, 내려.... 주.... 허억, 세요.... 내려, 주...세... (아주 띄엄띄엄,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음성으로 말을 토해낸다.)(혈압약으로 해결이 될 것 같냐)
내려주세요, 하는 말에 덜컹이며 도르래가 움직입니다.
클로에:어이쿠.. 귀여운 짓 한다. (가방 풀다가 바라봄..)
아무래도 그의 말에도 반응하는 모양입니다.
클로에:(다시 가방 푼다..)
당신이 가방을 푸는 동안 아셔는 겨우 처음의 위치로 돌아와, 간신히 상자에 발을 디디고 선 자세가 되어 한 숨 돌립니다.
물론 그렇다고 최악에서 차악이 되었을 뿐, 오래 두면 큰일이 나는 건 마찬가지겠지만요.
그리고 동시에 훅 끼치는 한기가 느껴집니다.
클로에:(인간은 최악의 상황에서 쓰레기장에 있는 상자보다 못한 것으로 어떻게든 삶의 연명하려 한다는 사실을 내 눈 앞에서 봤군..)
철학적 깨달음을 얻지 마세요.
템쨩 (GM):클로에, 건강 판정
클로에:하.. (입김..)
건강
기준치:80/40/16
굴림:90
판정결과:실패
?
템쨩 (GM):이걸
클로에:아셔야
살려줘
템쨩 (GM):클로에, 체력-1
아셔:......너나... 나나...... (같이 나락행 버스 타고 싶지 않으면 잘 해보라는.. 물기 어린 눈)
클로에:나. 진짜.. 너무 춥다. (실실 웃으며 마저 상자 연다......)
(수몰버스 같이 탈까..)
아셔:(미친...)
클로에:(탑승객은 없을 듯)
아셔:(그 제안, 거절한다)
클로에:(그래.. 너만 가)
무언의 눈빛을 나누고 있을 때, 가방은 무리 없이 열어집니다.
클로에가 가방을 열기 위해 몸을 움직일 때, 아까까지만 해도 없었던 바닥의 물이 보이고
신발에 짧게 부딪혀 찰박하는 경박한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클로에:(아 ㄹㅇ 수몰?)
(ㅋㅋ)
바닥의 물은 주변의 온도 때문에 얼마 가지 않아 뻣뻣하게 굳어버리고 어디든 달라붙습니다.
수몰하는 방을 위하여
아니
수몰하는 방을 향하여;
클로에:진짜 개춥다... 하아. (몸을 한 번 크게 떨며 가방 연다..)
(위하여)
(위하여)
향하여
클로에:(수몰하는 여명을 위하여)
(위하여)
아오
건배사도아니고
클로에:(수몰하는~ 여명을~ 위하여~!)
살아서 나갈 생각이나 하시죠
클로에:(넹)
투둑, 투둑, 얼어붙은 바닥 주변으로 새로운 물줄기가 나타납니다.
클로에:(파들 떨며 열자.)
그 옆에 또 다른 굵은 물줄기가.
클로에:진짜 개빡친다..
물은 당신의 신발 밑창 깊이 정도만 차오르고 더 이상 수면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수몰은 피할 수 있겠네요.
클로에:냉동인간이라... 500년 뒤에 다시... 꺠어나는 걸까.
(...)
... (나대다가 아닌 거 봄)
(...) (입 다물고 가방 연다)
다만, 당신은 전보다 더 추위를 느끼며 그래도 무리 없었던 호흡 조절이 힘들어지면서 무언가 떠오르는 듯, 아닌 듯,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클로에가 비밀번호로 가방을 열면 안에서 또 하나의 다른 [가방] 과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총알] 하나가 나옵니다.
클로에:(오~ 어쩐지 위험한 분위기)
천천히 자신이 이곳에 오기 전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 봅니다.
클로에:전등도 안에 전등이 있었지? (가방 안에 가방)
전등 안에 전등.. 가방 안에 가방..
혹시 이 곳도 방 안의 방..?
헛소리입니다.
클로에:(지독하게도 춥다. 한겨울 함박눈이 펑펑 내려, 네가 내 자취방으로 찾아왔을 때 반팔로 문을 열었는데. 그때도 이만큼 추웠었나. 호흡의 들숨과 날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은 꽁꽁 얼어 바닥으로 추락하는 듯 하다. 폐로 들어오는 공기가 아까는 차가웠으나 현재 아무런 냉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안 좋은 신호임을 직감으로 알아낸다. 그저 버겁다는 단 하나의 감각만이 남아 클로에 지오반니는 입을 뻐끔거린다. 가방을 열기 위해 무릎을 바닥에 대었던 한 쪽이 흘러내려온 물과 함께 얼었다. 시퍼런 입술을 떨며 큰 호흡을 내뱉는다. 무릎을 얼음에서 떼어낸 뒤, 다시 으깨자 실얼음은 가히 쉽게 부서졌을 테고 새로운 물줄기로 인해 다시 형태를 재구성 했을 테지.) 진짜, 너무 추워. (그래. 함박눈이 내렸을 때 반팔로 나갔어도, 추운 겨울 날 너에게 찬물을 뿌려 보복 받았을 때도. 이 정도로 춥지는 않았어. 안의 다른 가방을 향해 뻗어지던 손이 멈추고 냉풍기로 돌아가는 고개이다. 원망할 상대가 고작 기계인가. 삐그덕 소리가 저한테만 들린다. 작은 가방을 쥐어 든다. 뿌연 시야는 아까보다 정도가 심해져, 남은 온갖 힘을 미간에 주어 구기며 바라본다.) (너에게 신경을 쓰기에는 내가 급박하고, 너에게 신경을 쓰지 아니하기에는 네가 불쌍하다. 가족애, 라고 봐도 좋을까. 그냥 친구라고 말할까. 이 세 가지 중 어떤 걸 말해도 돌아올 반응이 쉽게 예상이 간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은 어쩐지 따스한 온기를 지니고 있었다.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 들려오는 네 가쁜 숨소리. 할 수 있다면 자리라도 바꿔주고 싶네. 내가 더 건강한데.)
템쨩 (GM):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74
판정결과:실패
상황이 상황인 만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스쳐 지나간 찰나의 회상과 생각들이 무색하리만치 한기는 겹을 쌓아가고, 상황은 여전합니다.
이 곳에 오기 전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무엇을 보았는지, 또 아주 직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당신은 오래 전, 혹은 최근의 작은 추억들은 떠올릴 수 있었지만 직전의 기억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바닥에 물이 차올랐을 때와 아니었을 때의 걷는 느낌이 같다는 사소한 변화이자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작은 가방 역시 영문과 숫자가 혼합된 비밀번호 4자리가 걸려 있으며 크기만 작아졌지 방금 연 것과 모양새가 똑같습니다.
클로에:마드료시카.. (xx) 아셔, 내가 전등을 깨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아셔:...윽, 하아... 전등은... 왜........ (의중을 알 수 없다는 시선이 느릿하게 되돌아온다.)
클로에:전등 안에 하나가 더 있어서. (속으로 걱정한 거 밖으로는 티 안 내는 편이다. 덤덤한 눈길을 돌린다.) 내 자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곳이면.. 솔직히 전등 속 아닌가? (개나댐) (총알 본다.)
아셔:안에 하나가... 더...? (이 쪽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양 살짝 얼굴이 찌뿌려질 뿐이였다. 물이 차오를 때 서로를 가로막은 유리창 때문에 이 쪽 방에는 영향을 받지 않은 모양이지만 그 과정을 전부 지켜보고 있었기에 약간 걱정이 어린 것도 같았다. 속으로 걱정한 거 밖으로 고스란히 티 내는 편.) 으음... 음...... 알아서... 해. (시선을 잠시 다른 곳으로 돌렸다가 내린다.)
총알은 그저 하나의 총알입니다.
이것과 짝이 되는 물건이 있다면 강력해지겠지만, 지금은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총알 옆면에 글귀가 작게 적혀 있는 것 같습니다.
클로에:(손가락 총이라도 만들어 봄..) (꼼질)
원하는 바는 반드시 이루어지리
귀엽네요.
클로에:(;)
다 이루어지면 세상 사람들 다 석유부자 자식내미지..
익숙하지 않은 추위에 색을 달리하며 곱아들어간 손 때문에 뻣뻣하게 손가락 총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고작 총알에 적힌 말에 반박하지 마세요.
클로에:(네)
(눈 꿈뻑이며 손가락 총 바라본다.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유리창 너머의 너에게로 빵-.. 쏜다.)
아셔:그... (쿨럭,)
헉... 크헉.... (콜록콜록;)
클로에:(그래..) (뭐냐..)
(접음)
아셔:(진짜 총이라도 맞은 것 마냥 기침 쿨럭쿨럭 하고 원망스럽게 쳐다봄;)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
클로에:(;) (내 손가락에 이런 힘이?)
아니..
말하지 마...
아셔:......진짜..? 콜록...
클로에:생각하지 마..
(질서선..........................................................)
말해 봐라.
(들어는 주겠다) (총알 주섬 챙김)
아셔:..말하지 말랬다가.. 말 하라니.... (어이없는 목소리..) 네 쪽에서 보이지 않는 거면... 혹시 내 쪽에서는 보이는 곳 아닐, 까 싶어서.. 큭....
클로에:그럼 봐봐. (발상의 전환!)
아니.. 그런 건 빨리빨리 보고 말해줘야 할 거 아냐
도움 안 되긴 (;)
아셔:......(말해주기 싫어지는 태도..)
클로에:어서. (명령조!)
아셔:(눈 데굴 굴렸다가,) 말 예쁘게... 안 해? 그래... (하루이틀도 아니고 싶은 표정으로 띄엄띄엄 힘겹게 읽어낸다.) 책상 뒤에, 유리창에... 누가 써둔 것 처럼, 콜록.. 큭.... 뭔가 적혀있어.
6...af5?
(콜록,)
클로에:착하네. (머뭇.. 머릿속은 미안하다는 말이 떠도는데 입 밖으로는 나오지가 않는다. 몸이 얼어 한 층 더 느려진 거에, 고민하는 것까지 더해져 그가 허공을 바라보는 시간이 꽤 길었으리라. 일 초가 다급한 너와 다르게 클로에 지오반니의 일 초는 점점 느려지고 있다.) .... (결국 입을 다물고 상자에 입력한다.)
아셔:(딱히 사과나 그런 것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였을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보아왔으니 굳이 말할 것 같지도 않다 여겼을 터이고. 무능한 자신을 탓하며, 네가 만에 하나라도 혹시 걱정할까 싶어 소리도 없이 입에 고인 침을 삼키며 삐걱인다.) ..클로에, 역시... 살아나가고 싶지?
먹먹하게 들려오는 음성과 함께 달칵, 하고 가방이 열립니다.
또 다시 더 작은 [가방] 과 굴러다니지 못 하게 한 쪽에 끼어 있는 [불투명한 병] 이 나옵니다.
클로에:아셔.. (네 문장을 머릿속에 인식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음으로 습관적으로 네 이름을 외친다. 더 이상 입김이 나올 스스로의 온기도 없는 것 같은데. 흐리게 나마 하얀 연기 같은 게 새어나온다. 콜록, 마른 기침은 목을 긁었고 느린 속도와 정반대로 몸이 빠르게 흔들렸기에 고통이 더하다.) ... 뭔 소리야. 일상을 즐기다가 갑자기 방탈출 게임처럼 됐는데.. 살고 싶지는 개뿔, 당연히 살아 나가야지. (불투명한 병 들어서 봅니다. 게슴츠레.....)
아셔:(유리창이 아무리 두꺼워 쉽게 깨지지 않는다 하여도 온도마저 차단될 리는 없는데도 전혀 추워보이지 않는 얼굴이다. 다른 것에 의해 목숨을 위협받아 안쓰럽게 색을 달리할 뿐. 서서히 서리가 끼어가는 유리창 너머의 목 맨 남자는 추위에 떠는 너를 너무나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 지... 역시? 막... 어렵다고 포기하거나.. 쿨럭, 하... 그럴 생각은 아닌 거지. 알았어.... (그 대답으로 만족한 사람은 말을 멈춘다.)
불투명한 병엔 딱딱하지는 않고 누르면 들어갈 만큼 말랑한 병에 담겨 있는 액체가 들어있습니다.
그저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있는게 없고요.
이름과 설명서 대신 [쪽지] 하나가 붙어 있기는 합니다.
템쨩 (GM):핸드아웃 오픈
클로에:(입을 다문 너를 향해 미간을 구긴다. 불안해 죽겠는데, 나불거리는 것도 멈추면 어쩌나. 그가 계속해서 너에게 말을 건 이유는 네가 살아있음을 직접 두 귀로 듣고 안심하기 위함이었다.) 아셔. (대답해, 어서. 느리게 걸음을 스위치 쪽으로 옮긴다..) (뇌에 힘줌!)
아셔:왜... 클로에. (말할 때 마다 침이 겉잡을 수 없이 턱을 타고 흘러, 밧줄을 더럽히고 바닥으로 뚝 뚝 떨어지기 까지 하는 추태를 보이기 싫었는지 조금 템포 늦게 대답한다. 네 이름을 내뱉고 다시 한 번 숨을 힘겹게 쉬고,) 듣고.. 있다니까. 뭐 발견한 거... 아니였, 어? 나도, 살거야. 살고.. 싶으니까....큭... 후우, 하던거 계속해.
클로에:(그렇다기에 대답 안 함)
(음~ 소수가 아닌 것과, 그 숫자면.. 결국 숫자 전부라는 소리 아니야? 라는 눈으로 허공 봄)
스위치는
스위치는
소수가 아닌 것과, 그 숫자를 둥그런 위치에서 봤을 때 반대편에 위치한 숫자
2의 배수 중 가장 작고 가장 큰 숫자
^^
클로에:(숫자 전부라는 소리잖아)
(스위치 어떻게 생겼는지 보러 감..)
8개의 스위치는 여전히 모두 내려간 채입니다.
클로에:(가로로 되어있나 세로로 되어있나)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세로로 되어있습니다.
클로에:(중요하진 않을 것 같지만 궁금함)
아셔..... 네 머리를 믿어야 하나?;
그냥 얼어죽을란다
그간 행복했다 500년 뒤에 다시 녹여줘
아셔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한참 버둥거리며 꼬라봅니다.
살아나간다면서!!
템쨩 (GM):어렵다면.. 클로에, 지능 판정
클로에:(귀엽다)
가장 크고 가장 작으려면 중간 아니야? (투덜..)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51
판정결과:실패
(ㅎㅇㅅㅁ)
템쨩 (GM):ㅋㅋ
클로에:(ㅎㅇㅅㅁ)
(ㅎㅇㅅㅁ)
템쨩 (GM):ㅎㅇㅅㅁ
클로에:행운소모
템쨩 (GM):행운 1 차감하고 성공 판정합니다.
아마도 이 쪽지는 어떤 스위치를 내리고 올려야 할 지 알려주는 힌트 쪽지인 것 같습니다.
스위치가 총 8개이니 그 중 소수가 아닌 것들을 고려하는 것 부터 생각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대학원 가는 클로에, 힘내!
클로에:(경우의 수 256가지,,) (..)
(할 수 있어 난)
(자물쇠도 이렇게 따봤는 걸)
이상한 곳에서 머리 좋지 마세요
단순하게 표면적인 걸 생각하는 겁니다
용사님
클로에:?
스위치가 총 '8'개
클로에:마왕님.. 왜 목이.. 잘려계세요 제가 잘려야 하는데
?
클로에:(옆으로 눕히면 무한)
(헤헤)
아오
옆에서 아셔의 혈압이 오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클로에:(헤헤)
이대로면 목 졸려 죽던 혈압 올라 죽던 둘 중 하나는 할 것 같습니다.
클로에:내가 죽여도 의심은 안 받겠군...
완벽한.. 알리바이..
대학원에 가도 머리는 그대로!
클로에:(밀폐된 공간..) (468달칵 내림) (올림인가) (올림)
4번 6번 8번 스위치를 올렸나요?
하얀 전등이 환하게 켜집니다.
그것 뿐이였습니다.
클로에:이야 밝다.. 너도 밝은 게 좋지? (허허)
(경우의 수 256가지 해본다)
(6 아무도 모르게 내림)
(2 7 8을 내리라는 소리 같다)
(내림)
(1도 내림)
그것들을 동시에 내리나요?
무엇과 무엇을 동시에 내릴지 결정해주세요.
클로에:(손가락은 10개니까)
(아오)
(열 개니까 다 같이 내림)
열 개로 한 번에 내리기에는 스위치 크기가 넓습니다.
클로에:발가락도 있으니까.. (발 들기)
..
클로에:(내림)
웃깁니다.
클로에:(고맙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어이없게 웃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클로에:(웃냐? 웃으니까 좋다..)
뚝 그칩니다.
그래서.. 다 동시에 내렸나요?
클로에:(그렇다..)
(안 웃냐? 죽었냐?)
(떨리는 동공) (안 웃는 입)
여전히 하얀 불이 켜진 채로, 안에 있던 조명이 빨간 빛으로 언뜻 켜지는 것 같아 보입니다.
간간히 컥컥대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죽지 않았습니다.
클로에:곧 가겠군.....
다만 하얀 빛이 너무 강해 빨간 빛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클로에:(전등 깨러 감. 총총.)
(뭐로 깨지? 고민) (아셔 봄) (고민)
(고민)
(주먹 쥠) (주먹 봄) (전등 봄)
(총알 봄) (아셔 봄) (고개 내림) (얼음 봄)
아셔:(얘 왜 자꾸 부산스럽게 뭘 봐)
클로에:(유리병 봄) (상자 봄) (상자 봄) (상자 봄)
(상자 들어서 전등 깨보자)
전등을 어떻게 깨나요?
클로에:(상자가 아니다 가방)
완전히 깨는지, 겉의 것만 깨는지, 또는 완전히 깨버리는지
클로에:(으로 쨍그랑.)
(기적의 조절으로 겉만 깬다)
;
기적의 힘조절로 전등의 겉에 금이 가더니, 두 번째 내리침에 완전히 깨집니다.
클로에:(kia)
그리하여 겉의 조명은 깨져 빛을 잃고 안 쪽의 빨간 조명만 남아, 암실 속에서 붉은 조명이 비춰지는 것 처럼 방 안이 은은해집니다.
클로에:(로맨틱~)
아셔:진짜... 깼어? 안, 다쳤...지?
(...)
(안 다쳤군..)
클로에:(스윗~)
(어쩐지 위험한 색~)
어쩐지 위험한 분위기~
죽여줍니다.
클로에:(유리창만 없었어도.....................)
(죽여주네)
뭐 뭐 하게
클로에:(뭐하긴)
(친구끼리 진한 우정이라도 나누겠지,,)
투비컨티뉴
그러려면 유리창을 어떻게든 없애고 넘어가야겠죠?
방 안은 은근한 조명으로 가득 찼습니다만 온도는 여전하고, 매달린 상대도 여전합니다.
클로에:은근해...
(은근해..)
(은근한 눈 함)
아셔:....
클로에:(안에 상자가 또 있던가?) (가는 눈으로 뭐 달라진 거 없나 봄)
아셔:커헉! 콜록!
클로에:미쳤나 저 자식이;
아셔:(나죽네!)
클로에:(자꾸 상자래 가방)
(죽던가)
(미안..죽지 마)
아까 그대로입니다. 병과 작은 가방이 들어있는 채.
츤데레입니까?
클로에:(외강내유랄까,,)
(요즘컨셉을..,)
(유리병 액체 흔들) (뭐 바뀐 거 없음?)
틱톡인싸 컨셉충
유리병 안의 액체를 살펴보나요?
클로에:(틱톡 그만뒀음 요즘은 스위치임)
(그렇다.)
미치겠네
병을 열고 액체를 살펴보면 옅은 갈색의 독한 냄새가 납니다.
클로에:.o0(빨간약?)
(킁킁) (소독약 냄새인가?)
소독약의 냄새보다 조금 다른 독한 냄새인 것 같습니다.
클로에:(하,,,) (머리카락 넣어봄)
(녹나 설마;)
?
클로에:(아니 똑 떼어서)
변화는 없습니다.
클로에:(넣는다)
머리카락은 젖었습니다...
클로에:(뭐지? 까나리 액젓?)
1박 3일을 너무 많이 보셨네
세 번째 힌트를 다시 한 번 새겨봅시다.
당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거든요.
클로에:인스타그램...?
(핸드폰 있나 주머니 뒤적..)
(없.잖아)
(기대하게 하지 마.)
핸드폰은 없습니다...
좀 더 본질적으로 파고들어가봅시다.
클로에:(O-
O(-(
)-)-O..
인스타그램이 어째서 추억을 간직하는 것으로 관련지었나요?
클로에:(뒹굴)
눕지 마세요. 춥습니다.
클로에:사진이..
(웃) (벌떡)
유레카!
클로에:(사진이.. 올라가서)
(저거 카메라임? 브이 함)
아오
템쨩 (GM):클로에, 지능 판정?
클로에:(의문형이군)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64
판정결과:실패
빡대갈이 빡대갈이지 뭐................
...
클로에:우리의 추억을.. 어떻게 저장할까.. 내 죽음으로 끝이 나는 순간..
나의 기억은 종료 될 테고.. 허공을 영원히 떠돌 테니..
결국 너의 삶과 나의 삶은..
아셔:.......이상한...소리 하고... 앉았네.........
클로에:나에게 있어 영원이나 마찬가지..
..................
인간의 기억의 한계로써..................
아셔:이거... 그거 아니야...? 사진....인화, 쿨럭, 암실...
클로에:(뭐야... 몰라요)
(아싸)
아셔:뭐... 너 뭐 가지고 있어... 말, 해봐.
(쿨럭... 버둥..)
클로에:(귀엽다..) (버둥..)
까나리액젓.. 빨간 전등..
아셔:....
클로에:아직 안 열린 가방..
아셔:...
클로에:...
아셔:뭐... 까나리 액젓이 왜 있어.........(어이없는 숨...)
클로에:대충 비슷한 색의 액체..
아셔:뭐... 아까 보니까 종이 보던데.... 허윽, 큭... (눈물 맺힌다..)
클로에:(내가?)
(뭔 종이)
(이쁘긴 한데) (아셔 봄)
아셔:(메타적 핸드아웃)
(아오)
(이게 다 요즘 현대 문물이 다 발전해서 그래)
클로에:(쪽지 두 개 뭐)
(웃김)
(두 개 있어 근데.. 첫 번째 종이가 어쩐지)
아셔:.o0(이자식 데리고 언젠가 사진 찍어주는 곳이라도 가야지...)
클로에:(공백이 너무 크다 했어)
(...)
아셔:(그래 그거야)
클로에:(촥! 뿌림)
아셔:?
클로에:(까나리액젓)
(어캐하는데이거)
아셔:너 뭐.. .뭐해?
클로에:(사진알못)
사진 담구는 거 아니야? (댕청)
아셔:근데 담구는게 아니라 너, 적신... 거 아니야?
클로에:안 돼? (간식 빼앗긴 멈무 눈)
아셔:......
...
클로에:아.. 거 철판에다가
하는 거구나..
아셔:응...
깨달았구나.. 기뻐
클로에:알 반가. (축축한 거 들고 철판에 둠..)
ㅋㅋㅋ
(아오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젖은 종이가 트레이 위에 올려집니다.
1분, 혹은 그보다 적은 시간.
당신의 기대대로 종이 위에 글자가 나타납니다.
클로에:(ㅈㅁ 컴으로 옮겨감)
그러고 보니 요즘엔 잘 볼 수 없는 작업 하나가 떠오르는 것도 같습니다. 붉은 방 안에서 작업하는 일.
4fic
클로에:..... (인신매매?)
(가방에 입력함) (또있으면화낸다)
오팔 가라
클로에:(ㅅㅂ)
(누구야 그거)
몰라 나도
세 번째 힌트까지 가까스로 풀어 마지막 가방을 열면,
또 다른 가방이...
있지는 않고,
클로에:(ㅡㅡ)
안에 [리볼버] 와 [날붙이] 가 딱 맞는 케이스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가방이 흔들려 물건들이 굴러다니지 않게 보관된 모습이 처음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던 당신과
클로에:(다르지)
(같진 않지)
지금도 밧줄에 목을 맡기고 있는 아셔와 비교되어 헛웃음이 납니다.
...
웃어
클로에:(ㅋㅋ) (내가 더 귀하지)
졸라 웃기네
(웃으며 리볼버 꺼냄......)
...탄창이 비어 있는 리볼버입니다.
총알을 넣나요?
클로에:(굳이?) (하지만 넣음)
(뭐뭐지? 넣으면 안 됐나....)
(시무룩)
가지고 있는 총알을 넣으면 딱 알맞게 자리 잡아 들어갑니다.
밀실과 총알 한 발.
어디선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긴 합니다.
클로에:(고통없는 죽음?)
(날붙이 봄) (이 생각 들키면 아셔 운다)
안 그래도 무기류를 들고 있는 당신을 보며 많이 걱정스러운 표정입니다.'
설마.. 하는 표정이 스치기도 하고요.
날붙이는 딱 어떻다고 말할 수 없이 마구잡이로 생겼습니다.
어디를 잡든 삐죽 튀어나온 곳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클로에:(아셔 보고 웃어줌) (일부로 불안하게 말은 안 함)
(그럼 안 쥔다;)
(안전 제일)
아셔:.... (태평하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더욱 불안해진 휘청임...)
클로에:(귀엽..)
당신은 문득, 손이 얼어붙어감을 느낍니다.
손가락 마디가 자잘하게 굽어지지 않고 딱딱하여 움직이기 힘들 뿐 더러
심하게는 퉁퉁 부어 아프기까지 합니다.
흡사 동상과도 가까운 증상들입니다.
템쨩 (GM):클로에, 건강 판정
클로에:
건강
기준치:80/40/16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건강)
템쨩 (GM):체력 감소 없음
당신의 손에는 한 발의 총알이 장전된 리볼버와,
내려둔 날붙이가 있습니다.
선택의 시간입니다.
아셔는 위태로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클로에:(??) (무슨 선택이 가능하지) (당연히 하나밖에 없지 않나 라는 일반인 클로에의 눈동자는 리볼버를 유리창을 향해 쏩니다..) 아셔야! 형 간다!
아셔:...! (주인 본 반가운 강아지 표정 잠깐 스침)
유리창에 대고 리볼버를 쏘나요?
클로에:유리 조심해라!!!!!!!!!! (쏜다!!!!!!!!!)
아셔:앗 아 자잠깐 쿨럭 내가 어떻게 조심(안색 블루!!!)
클로에:알아서 해!!!!!!!!!!;
당황한 발버둥에 그의 목이 더욱 조여졌는지 움직임은 가까스로 멈추고,
클로에:드디어.. 죽었나
당신은 퉁퉁 부어 아픈 손가락을 움직ㄱ
클로에:(농담이다 쏜다)
우..움직....
아무튼 방아쇠를 당깁니다.
여태까지 얼어있던 유리창이 총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나 화려한 눈꽃이 되어 떨어집니다.
클로에:콜록콜록 ... (와장창 영화처럼 같이 나옴)
눈꽃의 유리창을 사근사근 밟아 아셔의 곁으로 갑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보고 있었는데도 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클로에:(클로에 생각 : 와장창창창 넘어질 듯 술 마신 사람처럼 감)
(실제 : 뭘 해도 우아하게 보임)
음~
붉은 조명 아래 유리를 밟고 다가오는 당신을, 아셔는 두렵지만 또 반갑게 바라보는 눈입니다.
그의 목을 묶은 줄을 풀어내나요?
클로에:뭐야.. 안 죽었어? (입꼬리 올림..)
(잔잔..)
(말 좀 해봐 아셔야.)
아셔:(눈물 말라붙은 뺨과 젖은 입가... .. . . ..)
나, 나좀... 이것 좀 끊어줘....
클로에:(헐.. 귀엽다.)
아셔, 너 좀 귀엽다..? 평소에도 이렇게 굴지.. (다가가서 뺨 톡톡 쳐줌.. 양야Ch 같이)
아셔:뭐, 하는.... (움찔 떨어보지만 딱히 반항이라고는 힘없이 손을 휘젓는 것 뿐인 모습...)
클로에:(귀엽다.. 헤실 미소 지으며 풀어주자. 우쭈쭈쭈.) (마음에 들어서 순둥멈무 얼굴 됨)
아셔:(오랜만에 닿아보는 바닥의 느낌이 생소한 듯 휘청였다가 자국이 선명이 남은 제 목을 몇 번 더듬고, 클로에를 본다.) 고마... 워.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
클로에:알면 됐어. 나도 죽을 뻔 했는데. 손에 감각이 없다? (새파란 얼굴..) (생기 없는 얼굴..) (한겨울에도 붉었던 볼에 핏기가 없음..)
아셔:(안타깝게 보다가 그래도 친구라고... 미적지근한 제 손으로 클로에 차디찬 손 살짝 잡아준다.) 미치겠네... (뭐라 말하려다가 입 꾹 다물고 손가락으로 아까 그 갈색 열쇠를 가리킨다.) 나가자.
클로에:(허허 웃음) 괜찮아. 숨 쉴 때마다 커터칼 마시는 기분이었긴 한데.... 견딜만 했어. 왜 네가 미쳐? 그래.. 미칠만 했다. (빙긋 웃으며 열쇠 잡아 꺼낸다. 열쇠 구멍에 제대로 넣을 자신이 없어 아셔에게 건넨다..)
아셔:미친... (험한 말...;) 진짜 좀 더 끌었으면 둘 다 맥없이 죽었을 수도 있었겠네... 뭐. 음. 고생했어. (조금 부끄럽게 열쇠를 받더니,) 살아서 다행이다. 이대로 죽으면 학교 다닌 것도 다 아깝고... 허무하잖아. 그치. (후유증으로 떨리는 손으로 열심히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어 돌리고, 문을 연다.)
문을 열면 보이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까만 어둠입니다.
어둠은 곧 당신과 아셔를 집어 삼키고 끊임없이 길을 보일 뿐입니다.
클로에:아, 또 다른... 뭐라고 하지. 대가리도 안 굴러가네. 아셔, .... 살 수 있겠지. 우리. (손 세게 붙잡는다. 힘이 안 들어가기는 하지만, 피차 마찬가지였을 사항이다.) 학교 다닌 것도 아깝고, 그냥 살아생전 다 아까운데.. 근데, .. 근데.. 살아도.. 계속 살아도 안 아깝다고 생각될 것 같지는 않아. 뭐 때문에 이렇게 살았더라. (허무하게 웃는다.) 갈래?
아셔:...나도 사실 뭐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데, 한참 산소가 안 돌아서 그런가... 말도 제대로 안 나와. 쌤쌤이네. (조금 힘없이 픽 웃곤 차디찬 손을 이끌어 어둠 속에 한 발 내딛는다.) ..왜 그런 말을 해? 일단 살아보고, 진짜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다가왔을 때... 그 때에 자기 생이 아까웠는지 안 아까웠는지 생각해도 늦지 않으니까 지금은 나갈 생각만 하자. (하고는 걸음을 재촉한다.)
클로에:지금 말하고 있잖아. 뭐라도. 확실하게 살아있네. (다른 쪽 손을 들다가, 너에게로 도달하지 못할 것 같아 중간에 부자연스럽게 멈추고 다시 내린다. 얼음 조각이 묻어있는 다리와 팔이 눈산에서 길을 잃은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너에게 이끌려 한 발자국 내딛는다.) 그때는 너무 늦었을 것 같아, 아셔. 난 별로 이렇게 살고 싶지가 않아. 너의 삶에 어울려주려고 노력했었지. 그렇다고 내가 즐겁지 않았다는 게 아니야. 즐거워서 함께 했는데.. 응, 그래도. 죽음이 너무 늦다. 아셔. 내가 너 살려줬잖아.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가 움직였던 이유다. 온 몸이 삐걱거리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도 겨우 움직이며 유리창을 깬 이유는 너를 구해내기 위해서이다.) 가. 나는 고민이나 좀 더 하고 나올래.
아셔:그거야.. 아까보다는 확실히 나으니까. 너도 지금 확실하게... 살아있어. (손가락을 살짝 더듬듯 꼼질거리다가 자신에게 도달하지 못 한 부자연스러운 손짓을 미처 보지 못 하고 고개를 숙였다가 든다. 식은땀에 앞머리가 피부에 달라붙어있었다.) ..뭐? 그래서. 어쩌려고. 살려준 건 살려준거고, 너도 살고 싶다고 분명히 말했잖아. 이제와서 싫다고? (어쩐지 보기 드문 조금 다급하고 강압적이기도 한 태도로 손을 꾹 잡는다. 절대 놓지 않았다.) 싫어. 같이.. 가. 고민은 나가서 해.
클로에:아까는 참 보기 좋았는데. 하하, 엄청 개 같았어. 평소에도 개 같아서 그런가.. (이중의미) (내린 손의 어깨를 살살 돌리며 몸을 푼다. 별 다를 건 없었지만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 암흑 속 빛나지 않는 네 머리카락을 흐트러지게 한다. 둔한 몸짓은 평소보다 배로 느리고, 섬세하지 못한 손짓이 오히려 네 머리카락을 엉키게 하더라도.) 내 목숨까지 챙기게? 아셔, 네가 급해서 잘 못 본 거 같은데, 나 총알 하나 더 있어. 장전도 했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내뱉는다. 살풋 지은 미소가 본래 생기를 담아온 듯 보이기도 하나 착각일 뿐이리라.) 나갔을 땐 너무 늦었을 거야. 상황은 완성됐고 남은 건 내 결정이지. 아셔. 혼자 가. 독립할 때가 됐잖아? 지긋지긋하다.
아셔:짜증나니까 화나게 하지 마라 클로에... (예의 그 개같은 눈빛 보낸다... 툭 올려진 손과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고개를 마구 털어 눈을 아슬하게 덮는 그 상태로 되돌린다. 여전히 엉킨 채던 말던. 짙은 색의 눈썹이 묘하게 화가 난 것 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우리 둘 다 살려고 한 짓 아니였어? 이제와서 무슨 소리야... 네가 언제부터 나한테 헌신적이였다고 그래, 클로에. 총알 하나 더 있다고? (보지 못 했지만 서리가 잔뜩 낀 유리창 때문에 자신이 보지 못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근데, 그러면 어쩌게. 한 발 더 있으면 어쩔건데. 네 몸을 에워싸던 추위는 여전할테지만 놓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렬히 표시하듯 아플 정도로 손을 꾹 잡는다.) 왜 그렇게.. 생각해? 지긋지긋하면 여기 나가서 멱살 잡고 떠. 독립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고...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힘 주어 앞을 이끈다.)
클로에:내가 언제 네가 하지 말라고 했다고, 안 한 적 있었니. 굳이 아는 미래의 문장을 다시 내뱉는 건 너의 성격이야? 혹은 습관이야? (개 같은 눈빛 받는다. 평소 마주 미간을 구기던 것과 다르게 그는 순하게 눈썹을 핀다. 파들 떨리는 아랫입술이 불쌍할 정도지만, 두 색의 눈동자 안에 담긴 감정은 감히 네가 읽어낼 수 없을 거다. 스스로가 정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래 움찔거려야 할 어깨가 굳어서 미동도 없다. 털리는 네 머리카락을 가만히 바라본다.) 네 마음대로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겠지. 언제부터였을까, 아마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는 너에게 색다른 재미를 기대했으나.. 너는 평범한 길로 걸어갔지. 졸업하고, 입학하고, 졸업하고... 지루해 죽겠어. (주머니에 대충 박아둔 리볼버를 향해 손을 움직인다. 당장이라도 쏠 수 있도록 리볼버를 잡는다. 은밀한 척 구는 행동이지만 네가 보라고 하는 술수다. 손에 들어오는 압력이 느껴지지가 않아 눌린 손을 흘긋 내려다 본다. 죽음이란 고통이 없는 것을 뜻하나? 아닐 텐데. 지금은 뭐지? 죽음의 직전에 선택의 상황?) 당연히 내가 이길 거야. 나는 알고 있는 미래를 다시 걷는 이 반복이 싫어. 아셔. 내가 이런 상황에서까지 너한테 욕을 해야겠니? 좋은 말 할 때 가라고들 하잖아. 응? (저도 목소리에 힘을 준다. 갈라지지 않고 뚜렷하게 너를 향하는 목소리가 전보다는 낫다.)
아셔:...아니. 잘 알지. 네가 언제든 내 손을 뿌리치고 멋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도 잘 알고. 내가 계속 말 안 듣고 붙잡고 있어도 결국 네가 잠시 머무르고자 한다면 뜻을 따를 거야. 근데 적어도 내가 널 막으려는 시도는 해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잡아는 두어야 하지 않겠어. (무엇에 그렇게 화가 났는지 무서울 정도로 담담한 음성으로 손을 힘없이 툭, 정말 내쳤다고 하지도 않을 정도로 그저 놓아둔다. 놓는 순간까지도 네 손은 차디찬 얼음장이였다.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죽이려 잠시 숨을 들이쉬고 뱉는다. 여전히 목을 옥죄는 듯한 감각은 남아있었다.) 또.. 너는 혼자서 알 수 없는 생각을 해버리고는 마음대로 해버리는거지. 내가 재미없는 사람인 것도 알고 내가 끈질기게 붙어다닌 것도 인정하는데 이제와서? 아, 그럴거면 고딩 졸업하고 진작 놓던가... 왜 갑자기 그러냐고. 죽다 살아나서.... (목소리 끝이 서서히 젖어들어간다. 제 분을 못 이기고 바들바들 떨며 입술을 짓씹어 간신히 꼴사나운 모습을 면했으나 상대는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평소면 그냥 못 이기고 물러나겠는데 지금만큼은 싫어. 욕 듣고 나랑 같이 나가주는거면 듣고 말지. 이건 내 개인적인 이기심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널 위해서기도 한... 아니. 아니다. 널 진짜 위해서라면 네 뜻을 다 존중해줬겠지. 그래, 여기 있다가 와. 생각도 좀 하고, 총 쏘고 싶으면 쏘고, 유리 밟다가 다치고 추위에 떨다 그렇게 오던가. 알아서 해. 알아서... 네 마음대로, 해. (홱 소리가 날 정도로 빠르게 등을 돌렸으나 툭, 툭 하고 물방울이 떨어져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더 선명했다.)
클로에:... 아셔. (길게 늘어지지 않는 너의 이름은 앞의 공백만이 존재한다. 이후 바로 튀어나와야 할 법한 문장들은 천천히 고른다. 평소의 클로에 지오반니와는 명백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제멋대로에,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롯 자신의 의견만이 세상의 진리인냥 굴었기에 미움 받았고 사랑받는다. 닫힌 입이 어색하게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의 눈동자는 내쳐진 손에게 향했고, 리볼버를 잡았던 손에는 힘이 들어간다. 익숙함에 의해 분노가 올라온다. 왜 때리냐며 윽박을 지르고, 투닥거리고 가끔은 손이 올라간다. 그러다보면 시간은 벌써 개와 늑대를 구별할 수 없을 때. 굳이 결론을 짓지 않은 싸움은 저녁 메뉴를 고르며 막을 내린다. 같은 분노이다. 그러나 지금 표할 수는 없다. 차이점이다. 상황에 압도된 인간의 미개함을 알아차리기 전 안타깝게도 그는 문장을 골랐다.) 나는 너의 이기심을 알아. 예전에 너는, 꽤나 다정하고 순수한 아이였지. 다른 아이들보다도 더. 돋보이게. 주변 공기가 다를 만큼. 만약 내가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면, 너의 주변에 돌고 있던 바람에 혹해 너에게 다가갔을 거야. (떨리는 속눈썹이 겨우 한 번 깜빡인다.) 그리고 나의 이기심을 알아. 네 바람과는 상관 없이 나는 너에게로 들어갔고, 내 재미 때문에 나와 함께 다녔지. 그렇지 않아, 아셔. 네가 붙잡은 게 아니야. 내가 누구한테 붙잡히지 않을 사람이라는 거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내가 서있던 거지. 네 앞에. (불쌍한 아셔. 그 순수함이 사회로 인해 부서졌다 해도 그 존재가 있었음을 증명하 듯 너는 결국 스스로를 탓한다. 두꺼운 눈썹이 휜다.) 날 위한 게 맞아. 나는 여기서 나갈 생각이 없어. 무엇이든 살아 있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대다수의 의견에 따라 너는 나를 데리고 나가야겠지. (눈을 감는다. 차단된 감각은 남은 감각들을 예민하게 한다.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명백하게 들려왔고, 너의 슬픔이 습관처럼 이해된다. 아리다.) 고마워. 아셔. 너는 여전히 다정하구나. 그 다정이 날 만족시키지 못할 정도라서 안타까울 정도야. 잘 가. 안 넘어지게 조심하고. 누구 만나기 전에 세수해야 해, 알겠지?
아셔:(느린 속도로 원래의 핏기가 돌아오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자신은 항상 상대의 그럴듯한 말들에 손도 못 쓰고 아무런 반박도 못 한 채 감정에 의존한 분노 혹은 눈물만 보이며 나름의 반항을 하는게 최선이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만큼은 도저히 쉽게 발을 뗄 수가 없었다. 등을 돌리는 것 까지는 해내었는데, 앞으로 조금만 더 나아가면 될 텐데. 순간 흉부 어딘가가 돌에 얻어맞은 것 처럼 통증이 밀려들었다가 천천히 잦아든 탓에 주먹이 하얗게 되도록 꾹 쥐었다 놓으며 동시에 호명된 짧은 제 이름에 아무런 말도 않았다. 듣고 있어, 라던가 왜, 클로에? 같은 반사적인 답도 없이. 어찌보면 마지막 반항이기도 하였다.) 언젯적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데. 바닥에 붙어있던 꼬맹이 시절? 너야 바람 이야기를 하는 걸 보아하니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지만 적어도 그 때라면 이 순간에 머물겠다는 소리는 안 했을 텐데. 가까스로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고는 하는 말이 고작 그거야? (뒤돌아 서서 등을 보이며 뱉어내는 말이였기에 조금 멀리, 여전히 네게는 막혀 둥둥 울리듯 들릴 터였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그래... 내가 말을 잘못했네. 내가 붙잡은 것도 아니였어. 맞아. 네가 자비롭게 내 앞에 서있어줬던 거였지. (착잡함에 앞머리를 잔뜩 쓸어넘기기도 했지만 끝내 뒤를 돌아보진 않는다. 얇팍한 자존심 싸움. 줄은 없어도 목이 메이는 듯한 기분에 자꾸 침을 삼켜대느라 말이 늦어진다.) ...내가 다정하다고 꾸준히 말해주는 네 기준을 아직도 모르겠어. 그럼 어떤 태도를 취해야 너의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있었을까? ...묻기엔 이미 늦었지? 그래... 미안. 내가 세수하던 말던 신경쓰지 마. (널 떨쳐내려는 것 마냥 날카롭게 거리를 두어 한 발자국 내딛는다. 흘끔 어깨 너머로 곁눈질해서 너를 보았지만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은 안다. 남겨질 사람은 생각도 안 해? 하고 탓하듯 묻기엔 자신의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덧붙인다.) 진짜 간다! 나, 나는. 너 잡았어. 손을 놓은 건 나지만 머무는 건 너야. 클로에 지오반니... (하고는 갑자기 돌아서서 자신의 검은색 가디건을 벗더니 네 어깨에 대충 걸쳐준다. 이걸로 해결될 추위는 아니겠지만. 금세 다시 몸의 방향을 돌렸지만 순간적으로 보여준 낯에는 미련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클로에:(자신의 잘 가. 라는 인사를 듣기 전에도 네가 떠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그러나 발자국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또한 너의 대답 또한 들리지 않았다. 왜 또 불러, 혹은 그래. 또한 듣고 있어. 네 이름을 호명한 뒤 어떤 문장을 뱉어낼지 불안감을 품은 너의 작은 떨림과, 작은 기대감, 그리고 큰 익숙함. 스스로는 모르는 짙은 눈썹의 미세한 움직임. 굳게 닫힌 입가의 움찔거림. 풀어지는 분위기에서 자각 못하고 쳐지는 눈매와, 곧 창피함에 날카롭게 돌아오는 것까지. 감각이 전혀 없던 다리는 여전하지만 동상의 징조가 보였던 손은 감각이 되돌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리볼버가 비명이 나올 정도로 차갑게 느껴진 탓이다. 손을 떼어낸다. 너를 죽이겠다고. 수백 번 장난으로 말한 문장이, 그저 거짓의 한 문장과 사뭇 다르다. 생에 처음 후회의 일말을 바라본 기분이 든다. 그 말은 하지 말 걸.) (네가 바라보지 않고, 내가 바라보지 않는다. 고요 속 아무런 소리가 없어 그가 크게 날숨을 내쉰다. 터져나오는 숨이 마치 죽지 말라고, 더 나아가고 싶다 말하는 것 같아 쉬이 들숨을 할 수가 없다. 울리는 목소리 덕에 네 시야가 나를 향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고집이 세네. 목소리로 이루어지지 않고서 입으로 벙긋거린다.) 너는 예전에도 컸잖아. (네 말에 미간을 구겼다. 순진함, 순수함, 그것은 정말 어릴 적에만 존재할 수 있는 형태야? 누구라도 붙잡고 묻고 싶은 의문을 접는다. 내 영원을 시작한다면 또한 영원한 의문으로 남을 것이다. 네가 나의 말에 동의해주길 바랐어. 바람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고. 바람이 내가 살아움직이길 바라고 있다 네가 말해줬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옮겼을 거야. 너무 늦었다.) 가까스로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널 빼내준 거야. ... 죽음은 새로운 영원이잖아. 죽음으로써 그 사람은 영원에 빠지겠지. 변하지 않는 진실을 가지고서... 순간에 머물 거야. (이해하지 못하겠지. 클로에 지오반니는 평소 죽음에 관해 의문을 가졌다. 끝, 이라고 하는 게 더 옳으리라. 관련 공부는 즐겁다기보다는 머리를 더 싸매며 하였다. 이해하기 위해, 합리화 하기 위해. 세간에서 말하는 끝과 죽음은 자신이 느낀 것과 너무나 달랐고 평범한 너와 어우러지기 위해 그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지금 토해낸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면 영원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삐딱하게 받아들이기는. 결국 내가 너를 좋아했다는 소리야. 아셔. 네가 마음에 들었었다고. 지금 아닐 뿐. (여전히 옅은 입김이 새어나오는 이곳에서 잘게 잘게 흰 것을 흐트리며 그는 말을 이어나간다. 조곤조곤 다정한 어투가 평소 너를 대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는, 그와 관련 없었던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하던 말투였다. 지금은 너도 그렇다.) 늦었네. 신경 쓰지 않기에도 늦었고. 그런 몰꼴로 사람 만나면 오해 받아. (작게 웃음 소리 흘리다가, 걸쳐진 가디건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순간 본 낯은 너의 미련이다. 텅 비었던 두 색의 눈동자가 너의 미련이 한 가득 담긴다. 내려가는 입꼬리를 급하게 막으며 아랫입술을 문다.) ... (잘 가. 다시 한 번 말해줘야 하는데. 쳐진 눈썹과 눈매가 도저히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셔:...잘 가. (네가 말하지 못 한 문장을 내가 말한다. 진정 끝이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너를 어둠 속에 남겨둔 채, 희미한 빛무리를 향해 나선다.)
당신은 어둠 속에 삼켜지듯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
냉풍기 하나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심각한 한기를 느낍니다.
공간 자체의 추위라기보다는, 살갗으로 직접 닿는 차갑고 차가운 감촉, 턱 막히는 숨, 점점 무거워지는 몸...
굳이 죽음을 쫓지 않아도 가까이에 있음이 느껴집니다.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 빛과 기억.
차 안, 창문에 기대어 텅 빈 도로와 허연 가루들을 몸에 두른 듯한 갈대들 사이에서
간간이 보이는 얼어붙은 호수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급격하게 꺾이는 차체에 턱을 부딪혔고 그렇게 비명 한 번 지르기도 전, 뚝, 장면이 끝나버립니다.
커튼콜까지 모두 끝이 났지만, 남겨진 여운에 못 이겨 선뜻 일어나지 못 하는 관객이 된 것만 같습니다.
...애초부터 원하지 않은 상황이였습니다.
이걸로 네가 조금 더 고통스럽고 나를 기억해주기를 바라나요?
END. ing
클로에 로스트, 아셔 생환
호수에서 차갑에 얼어붙은 클로에 발견, 보상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