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환상무대의 희곡 ~자연친화적이지 못 한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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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6. 23:54
환상무대의 희곡
아오 이거 창 오류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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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공부를 열심히 합시다.
아래로 플레이 로그가 이어집니다. 플레이 하지 않았거나 예정이라면 열람을 주의해주세요.
기준치: | 100/50/20 |
굴림: | 4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100/50/20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작합니다 부릉부릉
환상무대의 희곡
KPC - 에르하르트 마스
PC - 아벨레 테렌치오
bgm:Ryuichi Sakamoto - Merry Christmas Mr. Lawrence (Piano)
서막
가로등 불빛이 빗물에 젖은 거리를 반짝반짝 비추던 어느 봄의 밤.
봄인데도 유달리 오래 이어지던 비가 드디어 그친 탓일까요,
거리에는 어딘가 들뜬 모습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아벨레도 그 사람들 틈에 있었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힘든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무언가 선물한다면 잠깐의 기분전환이나마 도와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마침, 기다렸다는 듯 은은하게 꽃향기가 퍼집니다.
향기의 주인은 간판이 꽤 멋들어진 작은 꽃집. 탐사자는 꽃집 안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꽃집
간판이 꽤 멋들어진 괜찮은 가게. 밖부터 안까지 많은 꽃이 진열되어있습니다.
점원은 화사하게 웃어 보이며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합니다.
새로 생긴 것인지 내부는 깨끗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바깥쪽에는 선반 여럿에 화분이 올려져 있고, 그 화분 하나하나에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안쪽에는 한편에 카운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팔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찰력 or 과학(식물학)/자연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강행이..가능한가?)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꽃들, 전부 이 시기에 필 수 있는 것일까…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안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을 한 젊은 여성입니다.
머리를 한 갈래로 묶어 올렸으며, 가게 이름이 프린트된 앞치마를 메고 있습니다.
점원: 어서오세요~ 꽃 보러 오셨나요?

점원: 그럼 안쪽으로 따라와주시겠어요? (따라 싹싹하게 웃어보이며 안내한다!)

가게 안쪽에는 이름 모를 꽃바구니와 꽃다발들이 잔뜩 늘어져 있습니다.
점원은 한동안 그 꽃들 사이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곧 노란 꽃다발 하나를 꺼내 아벨레에게 보여줍니다.
점원: 꽃다발 선물엔 요즘 이게 가장 유행이랍니다. 스토크, 라는 이름이예요.
향도 좋고 오래가기 때문에 연인에게 선물하면 오래도록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 거라고 보장할게요!

점원: 그럼요! 요즘 대세라니까요~ 가게 꽃들은 언제나 최고의 상태로 관리되고 있으니까 아주 싱그러울거예요! (묻지도 않았는데 열성적으로 대답한다. 그리곤 씩 웃더니,) 첫 손님이니까 무료로 드릴게요.

점원: 오늘 오후에 오픈했는데.. 이상하리만치 손님이 없더라구요. (울적..) 그래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무료로 드리기로 결정했답니다! 방금 막!

기준치: | 65/32/13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점원은 뿌듯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더니, 네! 감사합니다! 같은 말을 몇 번 반복하고는 다른 꽃 상태를 보러 들어갑니다.
✿ 거리
꽃다발을 안고 꽃집에서 나가자, 주변이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동차도, 사람도 없는, 그저 텅 빈 거리와 붉은빛으로 반짝거리는 신호등만이 보일 뿐입니다.
꽃을 사는 그 일순간에 거리가 텅 비어버린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아벨레는 위화감을 느낍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저편 어딘가에서, 찰박찰박. 물을 튀기는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길 건너편에 선.. 에르하르트가 보입니다.

에르하르트는 탐사자와 눈을 마주치자, 곧장 몸을 돌려 달아납니다.
어쩐지, 쫓아가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이 듭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그를 쫓다, 아벨레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심장이 이상하리만치 쿵쿵거립니다.
머리가 웅웅 울리기 시작합니다.
…일정한 박자의 기계음과 커다란 숨소리가 머릿속을 어지럽힙니다.
아벨레는 멈추어 섭니다.
시야가 어둑어둑해지고, 아픈 폐가 산소를 갈구합니다.
숨을 들이쉬자, 어쩐지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숨에 섞여 들어오는 꽃다발의 향기 덕분일까요.
고개를 들면, 눈앞에는 예쁜 노란 문을 단 조그만 소극장 건물이 보입니다.
노란 문과 어울리는 빨간색 벽돌로 꾸며진 자그마한 극장. 어쩐지 따뜻해보이는 곳입니다.

✿ 소극장
아벨레가 예쁜 노란 문을 밀고 극장 안으로 들어서자, 어둡고 긴 복도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천장에 붙은 노란 조명이 만드는 은은한 불빛만이 이 공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복도 벽면에는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이번에 올려질 연극의 포스터인 것 같습니다. 제목은 알아볼 수 없는 언어입니다.공주님이 꽃을 들고 높은 탑의 창가에 서 있고, 아래에는 왕자님이 무릎을 꿇고 노래하는 그림입니다.
연극은 공주님과 왕자님의 사랑 이야기인 걸까요?
어느 정도 복도를 걷다 보면, 공연장으로 향하는 커다란 문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에르하르트가 보입니다.





기준치: | 10/5/2 |
굴림: | 39 |
판정결과: | 실패 |





다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연극을 하나 하는 겁니다.

그는 영문 모를 소리를 하더니,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당신의 손을 잡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문을 엽니다.
문이 열리면, 맹렬한 빛이 눈을 괴롭혀, 아벨레는 무엇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1막
✿ 1장
아벨레가 빛에 익숙해지기 위해 눈을 깜빡거리자, 흐릿한 시야를 어스름 푸른색이 물들입니다.
창가로부터 달빛이 들어오는 어느 방,
자신이 누워있는 폭신한 침대,
침대 옆의 작은 서랍과 그 위의 꽃병.
어느 것 하나 조금 전까지 보았던 것들과 닮은 것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 꽃병에 꽂혀있는 스토크 꽃다발을 제외하고는요.
그리고 스스로를 살펴보니, 입고 있던 옷은 어느샌가 새하얀 정장으로. 아벨레는 연속되는 이상한 상황에 혼란을 느낍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새하얀 순백색의 정장, 그리고 어느샌가 꽃병에 놓여진 스토크 다발. 주변을 둘러봐도 제 눈에 익은 것은 하나도 없다. 방금까지만해도, 극장의 입구였고. 나는 서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되어있는지 알 수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그를 찾는다.) 에르, 어디있어요?
아벨레가 방을 돌아보며 그를 찾는 순간, 창문으로부터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자근자근, 속삭이는 듯한, 낮은 노랫소리.
노랫말은 국적을 알 수 없는 무엇이지만, 목소리는 익숙한 것입니다.

창밖을 내다보면,
푸르른 잔디와 돌바닥 위에 무릎을 꿇은,
멋들어지게 옷을 차려입은 에르하르트가 창가를 올려다보며 노래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을 발견하자, 부르던 노래를 멈추고는 멀끔하게 웃어 보입니다.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미소. 어쩐지 서글퍼 보입니다
그리고 그는 큰 소리로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랑합니다, 공주님. 매일 밤, 당신을 만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 날이 오면 꽃송이가 아닌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있기를.”
그가 말을 하는 동안 창가에 빗방울이 톡, 톡 하고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말을 마친 그는 당신이 뭐라 화답을 하기도 전에 일어서 숲 저편으로 걸어갑니다.
당신이 에르하르트를 불러도, 그는 잠시 멈출지언정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가 떠나자 비가 거세집니다.
✿ 2장
에르하르트가 떠나고, 쏟아지는 빗소리와 찬 공기만이 방안을 감돕니다.

거세진 빗줄기를 부른 먹구름 때문에 방 안이 어두워 살펴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벨레, 아까 꽃을 던지러 가기 전에.
꽃병 옆에 있던 작은 카드를 보지 못 했나요?

(지금이라도 확인이 가능한가?)
뒤늦게 카드의 존재를 알아채고 확인합니다.
예쁜 카드. 어둠 속에서 간신히 글자만을 읽어냅니다.
'어느 나라의 공주님이 적대국의 왕자님과 사랑에 빠져, 그 사실을 안 왕님은 공주님을 탑에 가두어버렸습니다.'

(지능판정 가능한가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조금 혼란스럽지만, 이 상황이 바로 에르가 말한 ‘연극’이겠지요. 그런데 어째서 연극을? 이 세계가 무대인 걸까요? 그렇다면 이 세계는 뭐지? 이상한 일투성이에, 피곤이 몰려듭니다. 좀 전의 침대에서 잠이라도 청해야 할까요?

2막
1 1장
✿ 1장
아벨레는 문득 자신이 맑은 하늘 아래, 푸른 풀밭에 앉아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그 곁에 있는 것은 당신의 연인. 에르하르트.
당신은 어쩐지 이 상황이 꿈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눈을 뜨자, 에르하르트가 다정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그리고, 전에 없던 편안한 표정으로 웃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하지 않다는 건 확실합니다.








괜찮다면 우선 걸으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해볼까요. (한 쪽 무릎을 굽힌 자세로 반대쪽 손을 내민다.)



✿ 2장
키 큰 자작나무들이 자란 숲입니다.
가운데로는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나뭇잎들이 스치는 소리, 그리고 그 소리 아래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
새 소리 하나 없는 고요한 공간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주변을 둘러본다. 고요하고, 기분 좋은 분위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자작나무의 꽃말이... 무엇이였죠? 어렴풋한 기억과 이전에 에르가 했던 말이 어렴풋히 겹쳐오다가, 맑은 공기가 생각을 흐트립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43, 78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나뭇잎들이 스치는 소리가, 무언가 의미를 지닌 것처럼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점점 이상한 것으로...
...머리를 찔러오는 찢어지는 파열음,
비명,
묵직한 충돌.
아, 이것은 어쩌면 그날의....
정신을 차리자, 소리는 간데없고 다시 고요한 바람 소리만 들려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숲길을 걷다 보면, 그 가운데에 놓인 벤치를 하나 발견합니다.
벤치 위에는 담요가 올려져 있습니다.

하얀 담요. 자그만 스토크 한 송이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담요 아래에 책들이 깔려있었습니다.

내용을 담은 삽화가 그려진,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쓰여있는 책입니다.
무도회에서 만난, 어린 두 연인. 창가에서 사랑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두 사람을 떨어뜨려 놓고 ...어쩐 일인지 한 사람의 장례식이 열립니다. 다른 한 사람은, 관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결합니다. 뒤늦게 관에서 눈을 뜬 한 사람이 그를 끌어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뒤쪽은… 찢어져 있습니다.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다시....생각해볼까...?)

기준치: | 70/35/14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생각을 포기한다;)
비극적인 이야기네. (찢어진 부분을 매만진다.)
(허공의 누군가에게...매력어필.)
기준치: | 45/22/9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시무룩)
어림도 없지
뇌 회전이 멈추고 오늘따라 햇빛빨을 못 받는 아벨에게... 동정이라도 하듯 책 사이에서 카드가 한 장 떨어집니다.
‘왕자님은 밤이 되면 탑으로 찾아와 둘만이 아는 사랑 노래를 속삭였습니다.’






·정원
담쟁이 넝쿨 울타리로 둘러싸인 조그맣고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오른쪽에는 꽃들이 자라있습니다.
왼쪽에는 키 작은 나무 하나, 그리고 그 옆에 티를 즐길 수 있도록 놓인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이미 익숙한 꽃입니다. 스토크. 이렇게 가득 피어있군요.
[과학(식물학)] / [자연]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누군가를 봄..)

기준치: | 65/32/13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신이 사랑하는 아벨레 테렌치오
갑자기 머리에서 번쩍, 스토크의 꽃말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어떠한 역경에도 지지 않는 사랑’
어째서 이것이 떠오르는 걸까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눈...꿈뻑)
(다시 봐도 되나?)

기준치: | 65/32/13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100/50/20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갑자기 사랑을 속삭여오는 애인을 옆에 두고, 어쩐지 꽃향기에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그리고, 꽃향기가 점점 이상한 것으로…
금속처럼 비릿한, 어두운 무언가의 향.
시큼하게 코를 찔러오는. 날씨의 향, 공간의 향,
끔찍한 향이 비강을,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헤집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그날의...
...정신을 차리자, 냄새는 간데 없고 다시 부드럽고 아름다운 스토크의 향만 남습니다.

기준치: | 64/32/12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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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눈을 살짝 돌리면, 꽃들 사이에서 익숙한 카드를 한 장 발견합니다.
‘공주님은 왕자님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창밖으로 둘이 사랑을 맹세한 정원의 꽃을 던졌습니다.’

✿ 3장
어느샌가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다시 꿈의 첫머리에 머물렀던 풀밭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에르하르트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엽니다.

진정한 사랑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피는 누군가를 살리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
그 때가 오면... 저는...
해가 저물고 어스름 푸른색이 세상을 물들입니다.
어쩐지 슬픈 색깔.
하얗게 빛을 발하는 별이 하나둘 하늘에 떠오릅니다.

...아! (문득 생각났다. 분명 우리가 정원에 간 이유는 티타임을 가지려고 그랬던 건데. 하늘은 벌써 하나 둘 별들이 수놓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에 다시 너를 이끌어서 정원으로 향한다.) 티타임을 가지지 못했으니까, 어서. 조금이라도 즐겨요, 에르. 낮보다 어쩌면 밤이 더욱 낭만적인 티타임이 될 수도 있지만요. (하고 다시 도착한 정원에는 달빛이 가득 차, 어쩐지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해가 저 너머로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작은 불빛이 은은한 달빛과 함께 공중에서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반딧불이는 곧 허공에 유유히 빛의 잔상을 남기며 두 사람의 주변을 배회합니다.


3m 정도 크기의, 조막조막 자그만 나뭇잎이 자라있는 귀여운 나무입니다.
자연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다시...)(시무룩)
기준치: | 50/25/10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5/32/13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아벨의 후광이 반딧불이보다도 미약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유..후~)
대항판정합니다;
기준치: | 15/7/3 |
굴림: | 37 |
판정결과: | 실패 |

위대한 존재가 자연을 사랑하지 않는 인간을 사랑합니다.

작살미소에 넘어간 신이.. 아벨레는 언젠가 이 나무를 본 적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이름이 분명, '가막살 나무' 였던가요? 나무의 꽃말이 기억이 납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앉고는 테이블을 살핀다)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진 하얀 철제 테이블과 의자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왜인지 따스한 찻주전자와 다기 세트가 준비되어있고, 그 옆에는 간식거리가 든 바구니가 놓여있습니다.







혹시 손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위에 얹으라는 듯 테이블 위로 먼저 제 손을 올린다.)


하얗게 빛나는 별들이 꼭 쏟아질 것 처럼 하늘에 박혀있습니다.
에르하르트는 당신에게만 들릴 만큼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그는 말을 마치자 당신의 손에 입을 맞춥니다.
입맞춤에 마법이라도 걸린 듯, 당신은 몽롱한 기분이 들어 눈을 감습니다.
3막
✿ 1장
당신이 눈을 뜨자, 그곳은 전날과 같은 침대였습니다.
바깥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어 지금이 아침인지 밤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요.
하지만 전날보다는 빗줄기가 약해져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조금 밝아진 것 같습니다.
어제 보지 못한 방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 무늬도 없는 새하얀 꽃병. 꽃가게에서 산 스토크가 꽂혀있습니다. 향기로운 향이 마음을 안정시켜줍니다.
관찰 판정 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꽃병 안을 들여다보니,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열쇠가 보입니다.
꽃은 단 한 송이만 남아있네요.

열쇠를 꺼냈습니다. 다른 곳에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그마한 침대 서랍. 잠겨있습니다.

(끼워...)
‘그러던 어느 날, 공주님은 왕자님을 만나기 위해 밧줄을 타고 탑을 내려가려고 했습니다.’


아벨레가 눈을 뜬 침대. 모두 다 새하얗고, 폭신거린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어 보입니다.


(창문을 본다.)
바깥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 비는 멈추질 않는 걸까요? 아래를 보면 생각보다 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 에르하르트가 젖은 숲을 지나 탑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는 빗속인데도 창가를 향해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노래하는 목소리가 떨리고 있습니다.

곧 에르하르트가 당신을 발견했는지 부르던 노래를 멈추고 웃어보입니다.



(더 가까이서 너를 안고싶었다. 눈에 담고싶었고, 온기를 느끼고 싶었고. 혼자만 저 빗줄기 속에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짧은 대화가 오고간 후 에르하르트는 어딘가 슬퍼하는 듯한 태도로 말합니다.


전날과 같이 그저 꽃 한 송이를 던져줄 수도 있겠지만, 그런다면 그는 또 돌아가 버리는 걸까요.
어쩌면, 무언가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밧줄을 내렸습니다.
✿ 2장
아벨레는 밧줄을 사용해 탑 아래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조심조심, 창문 아래로 늘어진 밧줄을 붙잡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쏟아지는 빗방울이 당신의 몸을 간지럽힙니다.
내려가도 땅과 가까워지지 않는 느낌.
어쩐지 비는 점점 더 거세지는 것만 같고.
하지만 한 발만이라도 더.
아벨레가 그렇게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에 젖은 성벽이 얼마나 미끄러울까요, 비에 젖은 탑이 얼마나 미끄러울까요.
아벨레는 발을 헛디뎌 떨어지고 맙니다.
그 순간, 자기도 모르게 눈이라도 감았는지, 세상이 검은색으로 물듭니다.
암전.
...
다시 빛이 들어왔을 때, 아벨레는 자신을 안고 있는 온기를 느낍니다.
눈을 뜨면 보이는, 꽃이 잔뜩 뿌려진 돌바닥과 카드 하나.
이것은 지금까지 공주님이 던져온 꽃이군요.
어쩐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빗줄기 사이인데도, 선명하게 꽃향기가 납니다.
그리고, 조금 비릿한 피의 냄새도.
‘그러다 그만 줄이 끊어져, 공주님은 돌바닥에 부딪혀 죽고 말았습니다.’
그제야, 예쁜 카드에 적힌 매정한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욕심에, 사랑에. 결국 나는, 죽는군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낯설지는 않습니다.
아벨레는 죽음을 절감하며, 폐를 파고드는 차가움에 숨이 막힙니다.
다만 느껴지는 온기. 이 온기는,
알잖아요, 당신을 이렇게 따뜻하고 소중하게 안아줄 사람은,
에르하르트 마스입니다.
에르하르트가 당신의 늘어진 몸을 안고 있습니다.
지금 그의 볼을 따라 흐르는 것은 봄비일까요, 아니면 그의 눈물일까요.
죽지마, 떠나지마, 그렇게 말하며…
품에서 미리 가지고 있던 칼을 꺼내 듭니다.

“ 이제서야 닿은 당신의 손은 어째서 이토록 차갑습니까. 어째서 기약 없는 잠으로 그대는 떠나십니까.. ”
“ 나의 피가 당신의 눈을 뜨게 할 수만 있다면! ”
“ 아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공주님. ”
말을 마치고, 에르하르트는 칼로 자신을 찌릅니다.
가슴에 꽂힌 서슬 퍼런 칼.
그리고, 비를 맞아 빠르게 창백해지는 그의 얼굴.
가슴에 번지는 붉은 빛,
입술을 타고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는, 사랑의 피.
그는 천천히 몸을 숙여 당신에게 입을 맞춥니다.
당신의 입으로 스며드는 그의 피는 어째서인지 달콤한 맛이 감돕니다.
고개를 들고, 다시 한번 아벨레를 바라보는 에르하르트. 에르.
그것도 잠시, 곧 옆으로 쓰러집니다.
우리는 죽는군요.
두 연인은, 결국 죽어버리는 걸까요.
당신은 절망을 느끼며 눈을 감습니다.

기준치: | 63/31/12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하지만 어째서 무대에 켜진 불은 꺼지지 않는 건가요?
어째서 막이 내리지 않는 건가요?
당신은, 어째서.
...어째서, 몸에 다시 온기가 감도나요?
...
아벨레는 다시 눈을 뜹니다.
어느새 비가 그쳐, 잔뜩 맺힌 먹구름이 서서히 걷혀가며,
그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 스토크를 닮은 노란 햇살.
아아, 나는 살아났군요.
에르의 피로.
그의 사랑으로.
그 비는 모두 당신의 눈물이었군요.
깨닫고 나니, 모든 것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그날, 나는 돌아올 수 없는 잠이 들었었습니다.
커다란 사고가 있었던 그날.
머리를 찌르는 찢어지는 듯한 파열음이 울리던 그날.
금속처럼 비릿한 피의 냄새. 시큼하게 코를 찔러오던 그날.
그날, 찰나에 본 에르의 얼굴이 기억납니다.
그는 그날부터 계속 나를 기다리고 있었군요.
그리고, 지금은 나를 그 돌아올 수 없는 잠에서 깨우기 위해…...
당신은 이제 극을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오래 잠들어있어서. 슬프게 만들어서. (이럴거면 사랑을 시작하지 말걸,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 따위는 없었을텐데. 하지만 이제와서 그게무슨 소용인가.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도 나를 사랑하는 것을. 어떤 것도 사랑을 막을 수 없다고 했던가. 그래서 그 사랑이 다시 나를 살려놓고 이 비극을 가져왔나.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너를 끌어안고 소리없는 울음과 비명을 질렀다. 내 사랑. 나는 당신 없이 살 수없어. 그러니,)
미안해요. 날, 용서해주지 말아요. 날 증오해주세요. 더 이상 나를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러니 나를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줘. 에르하르트 마스.
(품에 넣어뒀던 칼을 꺼냈다. 네가 사랑의 피로 나를 살렸다면, 이 극이 끝나기 전에는 나도 할 수 있을 터. 신이시여. 한번 만 더 내게 기적을. 이번에는 내가 아닌 그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세요. 차라리 깨어날땐, 모든 것을 망각 한 채로 일어날 수 있도록. 내가 누군지도 모르게. 그렇게 해주면 더 고마울텐데. 울음 속에서 쓴 웃음을 지어내며 정확히 제 심장을 겨누고 칼을 찔러냈다. 미안해요 내 사랑.)
사랑해요. 영원히.
(내 욕심은, 다시 내 생명을 죽여놓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네가 살아나고 막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너를 끌어안았다.)
아벨레는 칼을 들었습니다.
공주님은 칼을 들었습니다.
공주님은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 없이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어쩌면 그 행동은, 이루어질 수 없는 또 다른 기적에 대한 절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공주님은 자신을 찔렀습니다.
매섭게 파고든 칼은, 고통을 느낄 틈도 주지 않고 그를 죽음으로 이끕니다.
...
아름다운 비극의 결말.
두 사람의 죽음 위로, 새하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져 내립니다.
천장으로부터 흩날리는 빛 먼지.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객석 저편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목소리.
“비극을 맞이한 두 연인을 보고 내가 빛으로서 찾아왔으니.”
“내 불쌍한 둘을 가엽게 여겨 그 둘의 환생을 약속하노라.”
“이 세계의 둘은 죽었으나, 다음 세계의 둘은 행복할지어다.”
“그러니, 이제 감은 눈을 뜨고 다음 세계로 가거라.”
막힌 숨을 들이쉬며, 아벨레는 문득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그곳은, 스토크를 닮은 노란 햇살로 물든 병실이었습니다.
모두 아벨레가 눈을 뜬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탐사자를 위한 에르하르트의 기도가 신에게 닿은 것일지도 모른다고요.
정말로 그럴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그럴지도요.
아벨레는.
병실에서 눈을 떴을 때, 저를 바라보고 있던 에르의 얼굴을 영영 잊지 못할 것입니다.
노란 햇살에 물들어, 반짝거리며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던 눈물과, 꽃을 닮은 안도의 웃음을요.
‘영원한 아름다움’이 담긴.
‘어떠한 역경에도 지지 않는 사랑’ 을 보여준.
노란 스토크를 꼭 닮은.
자신의 연인이 지은 웃음을 말이에요.
아벨레 테렌치오 생환, 에르하르트 마스 생환
생환보상, 1d3
역경을 이겨낸 사랑, 1d3
ED 2. 부디 오늘도, 내게 꽃 같은 당신의 미소를.
환상무대의 희곡

rolling 1d3+1d3
()
+1
()
1
2
기준치: | 100/50/20 |
굴림: | 1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100/50/20 |
굴림: | 8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