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네일용
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 여기에 있다 w.김이박
KPC-티엔 리안, 가브리엘 안토노프 (임재섭)
PC-헤이싱, 헨젤 유즈 기디언 (화테비)
아래로 내리면 플레이 로그가 이어집니다. (포타 오류 때문에 접는 글이 안되네요)
만왕기를 아직 까지 않았거나 갈 예정이라면 꼭 주의해주세요.
시작합니다
방은 습하고 낡아
그닥 쾌적한 환경은 아닙니다만 이젠 익숙해져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요.
헤이싱 :(흥얼대면서 어...칼이라도 닦는 중)
누가봐도 똑같이 너무한 생각을 하는
헤이싱에게,
낡아빠진 문 너머로
쾅,쾅,쾅 하는, 우악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티엔 리안: ...나다, 헤이싱. 괜찮은 일거리 하나 가지고 왔다만.
반쯤
고장나 이제는 여는 데에 힘이 아주 많이 들어가는 문을 걷어차... 지는 않고,
억지로 밀어내는 모습을 보이고는 당신의 집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와 소파에 몸을 가지런히 묻습니다.
헤이싱 :(소파에 앉을 때까지 시선도 주지 않다가, 뒤늦게 칼을 까딱이며 씩 웃는다.) 또 무슨 좆같은 밥벌이를 시키려고... 어, 그래. 최고겠지.
티엔 리안: (칼을 닦는 모습 흘긋 보고는 얼굴 살짝 찡그리지만 다행인지 아닌지 잔소리는 없이 그대로 용건을 이어간다.) 그래... 솔직히 아주 내키진 않지만.
너 나랑 배달 좀 하자. 약 몇 꾸러미만 나르면 한동안은 아무런 일도 안해도 편하게 살 수 있을 테지.
헤이싱 :약쟁이 상대하는 건 좀
짜증나는데... (칼등으로 머리를 긁적이는가 싶더니 순순히 끄덕인다.) 받은 돈 좀 튀겨서 바이크 사지 뭐. (꿈이 원대한 편)
티엔 리안: 내가 이상한 걸로 이상한 짓 하지 말랬지. (소파에서 고개도 안 든 채로 잔소리함.) 바이크가 사고 싶었나? 그래, 뭐... 못할 것도 아니겠다만은.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상황이라지만 리안 치고는 상당히 뜬금없는 소리입니다.
이
화륜강 안에 마약이 돌아다니는 일이야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만은...
이 시점에서 이런 식으로 얘기가 나오는 것이 뜬금없다는 거죠.
게다가 온갖 불법적인 일에 치이면서도 약 관련으로는 하지도 관련되지도 말라며 신신당부를 하던 그입니다.
...체면도 놓을 만큼 많은 보수를
약속받았나봅니다!
헤이싱 :근데 왜? 보증이라도 잘못 서셨어? (핀잔을
쌩까고 칼을 휙휙 돌린다.)
티엔 리안: (쌩까네 저자식 하는 표정으로 찌릿 노려봤다가 뭐가 그렇게 피곤한지 소파에 다시 몸을 맡긴다.) 내가 너였다면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니야.
...더 넓은 집에서 살고 싶지 않나?
헤이싱 :아예 궁전에서 살면 최고지, 왜. 갑자기
시덥잖은 소리를 하네...
사람이 안그러던 짓을 하면 뒤진다던데...(빤히... 그를 들여다본다...)
티엔 리안: (슥 일어나서 쭈그려 앉은 뒤에 양 뺨
쟙고 홱홱 돌려본다.) 이미 약.. 한 건 아니겠지. (물론 평소의
헤이싱과 다른 점이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음.)
내가 그 말 했던가? 내 고향은 여기가 아니라고. 나도 고향 공기 좀 맡아보고 싶어졌을 수도 있지. 왜 이딴 식으로 봐?
..아무튼.
헤이싱 :(그냥 말똥말똥
보고있음... 아무 생각
없어보임.)
티엔 리안: (이 다음의 말은 전부 씹을 기세로 상을 척척 편 뒤에 곱게 앉아 종이를 편다.)
헤이싱 :흠...(제 뺨을 쓸었다.) 역시 수상한데... (중얼대다가 낡아빠진 테이블 위에 칼을 탕 내리꽂고는 가볍게 옆에 앉는다.) 뭐, 유일한 가족에게 속아줘야지. (종이를 같이 본다.)
티엔 리안: (가족 소리에
물끄럼 옆 돌아보는가 싶더니, 묵묵히 종이를 쫙 펴서 보인다.)
구깃거리는 종이는 6명의 사진과,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KP:
티엔 리안: 자. 내일 오후 7시에 이 6명 중 하나가 아편을 가지고
화륜강으로 들어올 것이다.
헤이싱 :(사진을 집어들고 찹찹 넘겨본다.) 왜 여섯이나 되고 지랄이래.
티엔 리안: 여섯 정도는 외워!
(자식교육 실패한 부모 얼굴 됨) 아무튼... 그 아편을 가로채는 의뢰가 들어왔다만.
문제는 이 중 누가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어. 6명을 일일히 뒤져야 하는데, 나 혼자서는 아무래도 무리라.
그러니까 나 셋, 너 셋을 맡지. 이런 쪽에 특출나기도 하잖나. (헤이싱 봄. 절대로 친구나 가족이 얘밖에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님.)
헤이싱 :어... 그러니까 어디까지 해도 되는데? (죽이거나 고문해도 되냐는 뜻)
티엔 리안: .... (한숨...) 어차피 마약 들여오는 놈이면 범죄자니까... 옷 세탁 맡기기 힘들 정도만 아니게 해.
헤이싱 :그 렇다면야 어렵진 않겠지. 그래.
니가 위 셋, 내가 아래 셋?
티엔 리안: (가볍게 끄덕이는 것으로
맞다고 대신 대답한 뒤,) 내일 오후 7시,
화륜강에서 아편 들고 다니는 인간을 찾으면 강탈.. 뺏은 뒤에 바로 국수공장 뒤로 가. 전달받을 패가 대기하고 있을 거라 들었다.
누가 찾건 보상은 반반으로 나누지.
헤이싱 :어어 , 그래. 재밌는 일 물어왔네. (익숙하게 리안 머리
슥슥슥 쓰다듬음.)
티엔 리안: 하아... (본인이 제안했지만 영 마음에 들지는 않는지 깊은 한숨 좀 내뱉고 익숙하게 쓰다듬 받음....) 네 감과... 신체 능력을 믿겠다,
헤이싱. 일 너무 크게 키우지만 마.
헤이싱 :니가 수습해줄거잖아~ (말들을생각없는표정)
티엔 리안: 아니? 버리고 갈 건데? (유치해짐)
티엔 리안: 3년 전으로는 기억 하나도 없었던 주제에... (혼자 욘나
꿍얼대지만 부정은 못함)
나 아니었으면 길바닥에서 죽었을 목숨인데 좀 더 내 구미에 맞게 머리를 써보는 건? (슥 일어난다.)
헤이싱 :나 너한테 엄청 충성하고 있는데? (소파에 등을 기댄 채 시선만 올린다.) 그 증거로... 한 번도 제대로 안 팼잖아.
아무도 안 죽이고? (양 손을 들어 보이며 씩 웃는다.) 약도 안 하고? 일 열심히 하고? 착하지?
티엔 리안: 애초에 기준이
완전 잘못되었다는건 알고 있고? (미간 꾹...
이자식은 태어났을 적부터 이랬나? 꿍얼꿍얼하더니 소파로 척척 다가가 머리
봑봑 쓰다듬어주고 결국 약하게 웃는다. 그래, 이 정도면 나쁘진 않아...)
헤이싱 :(짧게 키득인다.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넘긴다.) 너는, 가끔 보면...
내가 널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하는 것 같다니까...
티엔 리안: (조금 거만하게 내려다보는 시선을 하다가 작게 눈살을
찌뿌린다.) 누가 누굴 버려. 널
구한건 나야,
헤이싱. 주제 파악은 제대로
하는게 좋겠군.
뭐... 넌 단순하니까. 밥 사준다고 하면 버리네 마네 하는 소리도 쏙 들어가겠지. (밥 먹으러 가자는 소리다.)
헤이싱 :버린다는 건 아니었는데. 내 티엔 리안이 참 똘똘한
척 하는 멍청이란 소리였지. (벌떡. 일어남.)
티엔 리안: ...아까 보여준 6명 이름은 다 외웠고? (묘하게 삐진 말투로 등 보이고 먼저 문 쾅 열어서 나감.)
헤이싱 :(문 발로 꽝 차고 주머니에 손 꽂고 저벅저벅 따라감.) 주디스는 왜
생긴거랑 이름이
안어울릴까. 주디스라면 좀 더 귀엽게 생겨도 되잖아.
티엔 리안: 또 이상한 소리. 너만큼 이름이랑 안 어울리는 놈도 없겠는데. (나란히 속도 맞춰서 고상하게
걸어간다...식당을 향해.)
이웃들이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 옵니다.
물론 우호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휘적휘적 걷다 보면
발 아래로 치우지 않은 쓰레기들이 걷어차입니다.
...쓰레기 봉지들 중 하나가 음식물의 잔해들을 오래 품고 있었던 모양인지, 발에 닿자마자 터져 팍. 하는 소리 함께 악취를 풍기는군요.
옆에 있는 가족분은 좀 괴로워하는 것 같지만요.
쓰레기 냄새로 충만한 일상을 거쳐 식당가에 도착하면...
여느 때처럼 여러 가게들이 얼기설기 엮여 있고, 사람들은 좁은 틈새로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리안은 자연스럽게 식당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메뉴판엔 탄탄면, 딤섬, 카오야,
라즈지, 꿔바로우 등이 있습니다.
티엔 리안: (메뉴판 먼저 줌) 먹고 싶은 것 말해. 과하게는 말고.
티엔 리안: 내 그럴 줄 알았다. (질린 표정)
리안은 사람을 불러 익숙하게 메뉴판의 여러 군데를 가리키며 음식을 시키고, 본인의 몫으로 딤섬 하나를 추가합니다.
옆 식탁에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크게 나 리안이 그쪽을 돌아봅니다.
어머니 한 명이 세 명의 아이를 데리고 피곤한 낯으로 앉아 있습니다.
그쪽 식탁은 흩어진 음식물들로 엉망이네요. 지칠 만도 하지요.
리안은 다소곳이 무릎에 손을 올리고 소란에 눈을 고정합니다.
헤이싱 :왜 ? 귀엽잖아. (턱을 괴고 쳐다본다.) 이딴 데서 애를 셋이나 끌고 다니다니 웃기네.
티엔 리안: 사회성이 덜 발달한 상태를 귀엽다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안 돼. (여전히 소란에서 눈을 떼지 않아
헤이싱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다.) 뭐, 여기는 싸고 맛도 괜찮으니까...
그래서 내가 너를 데려왔고. (애 보듯 봄)
헤이싱 :그 대신 주방이
개더럽지. (굳이 TMI 알려줌) 사회성은 너도 덜 발달했는데 제법 귀엽잖아.
티엔 리안: 아, 제발. (애써 외면하던 사실을 직면하고 괴롭게 일그러지는 하얀 얼굴) 역시 넓은 집을 사서 깔끔한 주방을 마련해야... 아니. 그게 무슨 헛소리인지 모르겠군.
(그냥 뭐라 딴지 걸기를 포기하고 다시 저쪽 본다.)
헤이싱 :왜 굳이 인생을 바꾸려 들어, 그냥 이렇게 살아. (여전히 턱 괸 채 아이들을 본다. 그리고 굳이 또 덧붙인다...) 지난번엔 딤섬에서
벌레다리가 나왔는데
바퀴벌레건지 곱등이건지 좀 헷갈리더라고...
티엔 리안: 싫어. 난 이
시궁창같은 곳에서 절대로 벗어나고 말 테니까. (단호하게 딱 잘라 말하고는 이어진 말을 듣고선 완전히
질색팔색인 낯으로 의자를 고쳐 앉았다.) 내가 옛날에 데려다 잠시 키웠던 애는 이러지 않았는데... 역시 성인은 주워다 키울게 못 되는군.
(라고 말하지만 본인이 헤이싱 주워왔다.)
헤이싱 :음? 애를 키웠었어? (나머지는
쌩깐다.)
티엔 리안: (아차 싶은 얼굴인데 뭐
이자식이 알아서 어쩌겠냐는 얼굴로 바뀜...) 너 만나기 전에. 부모 없는 애 주워다가 후계자 명목으로 키우려고 했었는데.
...귀여웠지. (잠깐 얼굴 떠올리다가 헤이싱 마주치고 표정 가라앉음)
헤이싱 :(어째 좀 흥미 어린 낯이다.) 뭔
후계자? 이야, 전혀 상상이 안 되는데.
티엔 리안: ...(눈 감고 잠깐 뜸 들인다.)
시킨 것들이 상 위로 척척 올려지고는 빼곡히 채울 즈음에야 끝납니다.
헤이싱 :(젓가락을 땅!!!! 하고 그의 손 앞에 꽂았다.) 뭔 후계자?
티엔 리안: (딤섬 집으려던 순간
개놀라서 눈 크게 뜨고 눈동자로
욕함) 너 이...
밥 앞에 두고 뭐하는 짓인가! 아, 후계자 이야기가 그렇게 중요해???
헤이싱 :난 니가 말
돌릴때 그렇게 기분이... 음... (표현을 고민 중)
좆같더라고... 그냥 바로바로 말하지?
티엔 리안: 고민은 왜 한 거야.. (얼척없어진 표정으로 꿋꿋하게 딤섬 하나 집어서 호호 불어 조심히 씹고 안의 따끈한 내용물을 음미한 뒤에 물로 입 살짝 헹군 다음에야 입 다시 연다.)
...후계자는 핑계고 그냥 애가 부모 없이 혼자 새벽 내내 있는데 어떻게 지나가나. 아, 식기 전에 빨리 먹어.
헤이싱 :(사실 리안이 미적대는 사이 이미
꿔바로우 한 그릇은 다 조졌고 탄탄면을 젓가락으로 휘젓고 있다. 여전히 흥미 어린 시선이다.) 그래서, 걔는 다시 버렸어?
티엔 리안: (아직 음식 남았으니까 식기 전에 먹으란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헤이싱의 식습관에 매우 익숙해진 템포로 딤섬 하나 더 먹고,) 내가 아무리 그래도 양심이 있지. 다른 곳으로 멀리 보냈다만.
헤이싱 :(념념 먹다가 눈을 굴린다.) 너 몇 살이지?
티엔 리안: ... ... 갑자기? (이쪽도 잠깐 눈 굴림... ... 두 번 굴림.) 이쪽 나이로 26... 이지.
헤이싱 :이쪽 나이가 뭔데? (다른 그릇 하나 또 슥 끌어옴)
티엔 리안: 애도 아니고
왜이리 호기심이 많아?
(씅질내면서 체하지 말라고 물
따라줌)
헤이싱 :애지, 뭐. 이제 한
세살 됐나.
(개뻔뻔하게 대꾸하며 물 홀짝임.) 되묻게 만들지 마.
티엔 리안: ...하아... 두 번 다시는 애든 어른이든 데려오질 말아야지... ... 고향 나이랑 계산법이 다른가 싶었는데, 기억을 되짚어보니 아니었으니까 신경 꺼도 된다. (마지막 딤섬 입에 넣고 눈두덩이 꾹꾹)
헤이싱 :(아직 음식이 많이 남았다. 고향이라...)
그러고보니 고향이...
뭐, 됐다. 들어도 모르겠지. (마저 식사하며 아까 그 가족은 어쩌고 있는지 봄.)
티엔 리안: 그래... (신경 꺼주니 매우 속 편해진 낯으로 천천히 물 마신다.)
두 사람이 말을 주고받는 사이에
추스려 계산을 하고 나간 것 같습니다.
널부러진 음식물들을 나이 있는 가게 아주머니가 사투리 섞인 푸념을 늘어놓으며 치우고 있네요.
당신이 음식을 마저 해치울 동안 리안은 미리 계산을 해두려고 일어납니다.
난데없는 아편 배달 이야기도 잊힐 만큼 배가 든든해지고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헤이싱 :(식사를 마저 조지고 느긋하게 일어선다. 아편이든 뭐든... 늘 사는 대로 살았으니 앞으로도 그렇겠지.)
티엔 리안: (이미 일어나서 가게 문 앞에 서있다.
헤이싱이 옆에 설 때까지 기다리는 모양새로 곧게 서서 있다가 발견하고는,) 더부룩한데... 좀 걷다가 네 집에 가서 쉬지.
헤이싱 :(고개를 까딱이며 터벅터벅 걷는다.)
멀대같아가지고... 그렇게
깨작대니까 젓가락처럼 빌빌대면서 마른 거야.
티엔 리안: 허... (옆모습에 빔이라도 나갈 듯 쏘아봤다가 말을 말지, 하며 팔짱을 낀 상태로 상관없다는 말투를 꺼낸다.) 이게 건강한 편이거든? 빌빌댄 적도 없고, 뭣보다
힘 쓰는건 네 분야니까.
나름의 신뢰... 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요.
리안은 그렇게 말하고, 근처를 잠깐 걷기로 합니다.
여러 가게들이 밀집해 있으므로 눈이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매일 보는 것들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또 매일 바뀌니까요.
헤이싱 :(눈에 띄는 거 있나... 종알대는 리안을 무시하며 의미 없이 구경한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문다.) 라이터 있어?
티엔 리안: 진짜로
빌빌대는건 네가 되겠군. (담배를 피우지도 않으면서
옷 자락의 안 쪽을 뒤져 라이터를 꺼내 건넨다.)
눈을 이리저리 돌리면... 사람들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가끔 웃는 소리와 고함과 다시 평범하게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릴 뿐입니다.
헤이싱 :어, 아니. 아마 하루에 두 갑 태워도 내가
니보다 건강할걸. (웅얼대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 라이터는 지 주머니에 넣었다.)
티엔 리안: 하. 두 갑 피우는 중에 옆에 있는 내 건강도 고려하면 그렇겠지. 적당히 해, 적당히... (하고선 네가 담배를 피우는 동안 다른 곳에 시선을 둔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워도 벌금이 부과되지도 않아요.
그렇죠... 결코 좋은 환경이라고 말할 수 없는 곳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입니다.
리안은 언제나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만, 고향을 논하면서도 이곳을 당장 뜨지 않는 걸 보아하니 나름의 애착은 있는 것 같습니다.
헤이싱 :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후, 하고 뿜어진 연기 사이로 희끄무레하게 본 리안의 얼굴은 평소와 조금 다릅니다.
아주 오래 산 노인 같은 피곤함이 리안의 얼굴에 서려 있습니다.
마치 죽지 못해서 계속 살아가는 것만 같은...
헤이싱 :(담뱃재를 툭툭 털며 딱히
스물여섯답지 못한 낯짝을 빤히 본다.) 왜? (뜬금없이 묻는다.)
티엔 리안: ...왜, 라니? (반 박자 늦게 답하며 이쪽의 말꼬리도 올라간다. 뭐가? 하듯.)
헤이싱 :표정이 개떡같길래. (담배 든 손으로 얼굴을 겨눈다.)
티엔 리안: 윽. (얼굴 구기면서 하얀 손으로 연기를 휘휘 저어 쫓아낸다.) 언젠 내 표정에 보기 좋다고 한 적은 있고.
그냥... 별 생각 한 건 아니고. 여기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서. (하늘 한 번 보고, 담배 피우는 헤이싱 한 번 본다.)
헤이싱 :이제야? 정 나가고 싶으면 약 나르지 말고 로또나
존나 긁지그래, 내 생각엔
그 쪽이 더 가능성 높으니까. (가볍게 대꾸한다.)
티엔 리안: 로또보다는 차라리 내 머리와 네 힘을 믿고 더 확률 높은 쪽에
거는게 낫겠다 싶었다만. (그리고 요즘 로또로는 바이크 한 대 뽑고 뭐
자잘한거 하면 다 끝난다고
필요없는 설명을 한참 덧붙인다.)
나름
일상같은 대화를 나누며 길을 걷던
그 때,
그 사람은 리안에게 빠르고 작은 소리로 소곤거립니다.
티엔 리안: ...잠시만. 급한 연락이 왔군. 곧 돌아오겠다.
사고치지 말고 얌전히 있어,
헤이싱. (신신당부하듯 양 팔 꾹 잡고 놔줌)
헤이싱 :네, 아빠~ 집 잘 지킬게요~ (귀 후비다 말고 건성으로 대답하며 보내준다.)
티엔 리안: 아빠는 무슨 아빠, (가다가 돌아보면서 작게 성질내고 멀어진다.)
리안이 돌아올 때까지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조금 시간을 때우면 좋겠죠.
헤이싱 :(저 새끼 유독 수상한데... 주머니에 손을 꽂고 주변을 두리번댄다. 마치
시비털 거리 찾는 건달처럼...)
당신 모르게 하는 일이 한둘은 아니겠지만, 오늘따라 영 수상하긴 합니다.
당신의 모습을 본
이 곳의 주민들은 당신을 대충 알고 있기 때문에..
헤이싱 :(참나...) (길에 담배꽁초 틱 버리며 아무에게나 말함) 왜 피해....? 응? 내가 더러워? (서럽다는듯한 말투.
안서러움.)
지나가던 사람: 히..
히익! 죄송합니다!! (겁에 질린 얼굴로 후다닥 튄다.)
헤이싱 :(낄낄대며 도망가는 꼴 구경하다 본인 직장으로 어슬렁 간다. 도박판.
스윗홈.)
그 말을 들으면 리안이 조금 서운해할 것도 같지만 알
바인가요?
마작 패가 굴러가는 소리, 화투가 섞이는 소리,
이쪽에서는 돈을 잃고 절규하는 사람의 얼굴이, 저쪽에서는 돈을 따고 웃음이 만연한 사람의 얼굴이 보입니다.
헤이싱 :(익숙한 대마
쩐내와 매캐한 담배 냄새 따위를 맡으며 소매를 접어 올리고 도박판 사이로 걸어 들어간다.)
주변에서 당신의 얼굴을 알아본 몇몇 사람이 찌든 얼굴로 인사를 건네거나, 일 말고 한
판 하러 온거냐고 물어옵니다.
도박판 사이를 멋지게 워킹하는 현 도박판 직원.
당신의 귀에, 근처의 몇몇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수염 덥수룩한 남자: 요새 영 분위기가 좀 그렇지, 뭔가 변할 것 같고. 지금이 딱인데.
주름살 많은 여자: 어제 메이메이가 청련 애들한테 털렸다고 하더라고...
수염 덥수룩한 남자: 다시 돌아오는 건 아니겠지? 쓰레기 새끼들. 내가 그 새끼들한테 얼마를 뺏겼는지 몰라.
KP: 헤이싱은 이 곳에 빠삭하고, 패가 이상하게 섞이는 소리도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판정 없이 소리를 들었습니다.
헤이싱 :(굳이 저벅저벅
수염남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친다.) 어, 무슨 일인데?
수염남: 뭐...뭐야. 깜짝이야! 너.. 여기 직원 아냐?
헤이싱 :그 게 중요해? (아주 자연스레 옆자리에 앉는다.)
수염남: (여전히 경계하는 얼굴로 대놓고 자리 한 칸 옮긴다.) 뭐야... 안 꺼져? 판에
낄거 아니면 가!
헤이싱 :거 누가 보면
삥뜯는 줄 알겠네... 야. 재미있는 얘기 좀 듣자는데 왜 내빼? (굳이 또 따라가서 어깨동무한다.)
니 말마따나 직원인데 구리게 보여서 좋을 것도 없잖냐...
위협
기준치:
85 /42 /17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수염남: 누가봐도 삥 뜯는 폼
아녀...! 시벌... 안그래도 흉흉하니 재수 없는데... (어깨동무와 함께 속삭여지는 낮은 음성을 듣자 더더욱 열이 뻗치는지 아예 뿌리치고선 여자와 함께 옆 테이블로 옮긴다.)
헤이싱 :(수염남이 앉아있던
의자를....집어든다...) 이제
듣던건 아무래도 좋고 그냥 너
짜증난다......
열받았다고 하면 위협 보너스 다이스 해주려고 했는데
필요없겠네
이제
헤이싱은 2m를 넘는 높이를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헤이싱 :(예의상 일행(주름녀)에게 물어봄)
이새끼 뚝배기좀 깨도 될까?
주름녀: 아... 아니... 뭐...?
(어버버..하다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혼자 도망간다...)
수염남은 상황이 흘러가는 것을 열받은 표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흠... 근접전 판정이 필요할까 싶은데 정도에 따른 피해 적어야 하니까 근접전 판정
헤이싱 :
근접전(격투)
기준치:
80 /40 /1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물론 근접 거리였기 때문에 빗나갈 것도 없겠지만,
눈치 빠르게 몸을 옆으로 피한
수염남은 의자 다리에 팔이 멍들었을 뿐입니다.
수염남: 이게 미쳤나!!! 여기 사장 데려와!!! 직원 교육을
이따구로 해?!?!!
수염남은 뭐라 더 말하려다가
먼지나도록 얻어맞습니다.
옆쪽 테이블에서
마작판을 벌이던 사람들이 구경하던 것도 잠시..
수염남의 이빨이
나가 떨어진 것을 보자 슬금슬금 물러나기 시작합니다.
헤이싱 :(떵그렁 하고 의자를 던지고는 숨을 고른다. 아무 테이블에나 털썩 걸터앉고 바닥에 찌그러진
수염남을 내려다본다.)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별로 중요하진
않은듯.)
수염남은 피가 흥건한 입가를 부여잡고 바닥에
꿇어 앉은 채 신음을 흘리고 있습니다.
사장도
못부르는 수염남보다는 도망가려던 사람
잡는게 나은듯?
헤이싱 :(긁적이다 주변에 구경하던 사람 아무나 쳐다봄.) 여기 청련 잘 아는 사람?
금발 청년: 헉... (눈 딱 마주침...
좃댔음 감지하고 제 발로 나와서 벌벌 떤다.)
처..청련이라면... 예전에
화륜강을 지배하던 조직이었는데요... ... .
헤이싱 :(손에 묻은 피를 파인애플 피자 티셔츠에 슥슥 닦으며 계속 말하라는 표정으로 웃음)
파인애플과 피자는 여전히
상콤하게 웃고 있습니다.
금발 청년: 그... 아... 흡... (다리 덜덜덜...) 저, 저도 어릴 적 이야기라 자세히는...
모르구요... 처, 청련... 제일 우두머리가
홍타오.. 라는 분이랬나??
현재의
화륜강은 누군가의 지배가 아닌 주민들의 자치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3년보다 전의
화륜강에 대해 아주 잘 알지는 못할 테니 생소한 이름이겠지요.
헤이싱 :(피 덜 닦은 손으로 머리 슥슥 쓰다듬고 보내줌... 아무나 지나가는 사람한테 말함) 쟤가 밑장 빼길래 내가 잡았다고 사장한테 전해줘?
(수염남 가리킴)
금발남은 아랫도리를 부여잡으며 어기적어기적 도망가고...
지나가던 죄 없는 사람은 부리나케 끄덕입니다.
더 이상 특별히 볼 것은
없어보입니다. 자유로운 행동이 가능합니다.
헤이싱 :(어슬렁 도박판을 나온다. 리안은 아직도 무소식인가... 그럼 아편굴로 가봄.)
아니, 뭘 하길래 아들램
사고치는 와중에도 안 와?
그새 도박판에서의 소문이 쫙 퍼졌는지 길가의 사람들이 다시 길을 비켜줍니다..
그와 동시에 그곳은 마치
예배당처럼도 보입니다.
사람들이 전부 풀린 눈으로 그들만의 신을 만나는 중이니까요.
헤이싱 :
듣기
기준치:
60 /30 /12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몽롱해져 무언가 중얼거리는 오묘한 소리들에 묻혀 들리지 않습니다.
뭐... 갈취를 할 수도, 협박을 할 수도, 리안은 싫어하겠지만 약을 할 수도 있겠네요.
헤이싱 :(쎈 약은 싫으니깐...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그나마 멀쩡한 인간을 찾아본다.)
어쨌든... 희생양이 될 멀쩡한 인간은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벽에 등을 대고 막 봉투를 열고 있는 참입니다.
헤이싱 :어, 어. 저기 친구야. (손을 까딱이며 다가간다.) 말씀 좀 여쭐게요. (뒤죽박죽 말투)
반삭을 한 여자: 뭐... 나한테 한 말이냐? (저거
헤이싱 아냐? 하고 다 들리게 중얼인다.)
헤이싱 :(무성의하게 끄덕인다.) 청련 알아? 아니면
홍타오나?
반삭을 한 여자: 어엉... 알지... 근데 여기까지 와서 물을 일인가? 나 지금 바쁜데? (갈색 가루로 눈을 돌린다.)
다양한 판정으로 답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가 살짝. 묻은 손으로 가루 봉투를 첩 잡는다.) 너는 그냥 맨입에 말해주지 않을래?
위협
기준치:
85 /42 /17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여자는 벽에
기대 앉아있었고, 당신은 가루를 첩 잡아서 봤으므로...
그림자가 크게 져 당신의 두 눈이 맹수처럼 번뜩이는 광경을 바로 보고, 딸꾹질을 시작합니다.
반삭을 한 여자: (눈치는 좋은지 군말 없이 빠르게 말을 뱉기 시작한다.) 헉,
흐끅. 홍타오?? 그 여자는 왜? 근처에서 봤어, 좀
안보이더니 다시 얼굴 내밀더라고...
헤이싱 :아, 그래? 혹시 그 여자도 약 좀 만지나?
(쫄지 말라는 듯이 어깨 토닥거려줌...)
반삭을 한 여자: (역효과로 더더욱 떨기 시작한다. 소름이 돋고 동공이 잘게 흔들리고...) 야... 만지지 마.. 마세요. 여기 아편굴이... 생긴 것도 좀 됐지. 청련이 활개칠 때에도 아편이 유통되었다는 말이야...
그, 그리고?? 예전에 쫓겨난 놈이 뭐하러 서성거리는진 모르겠으니까... 이게 놔주면 안...될까? 요?
헤이싱 :별로 영양가 있는 정보는 아니네... 어... 하나만 더. 왜 쫓겨났는데?
반삭을 한 여자: 으...응? 최근에 여기로 왔어? (봉투 꼬옥 쥐고...) 왜긴 왜야, 하도 멍청하게 굴려서 그렇지.
화륜강 사람들이 참다 못해서 일어났어... 그 당시 상황이 좀 끔찍했는데 그것 때문에 약 시작한 사람도 좀 있지.. (흘끔..)
이게 다야... 난 정치랑 세상 흘러가는 이야기엔 관심 없어서 잘 몰라. 진짜로! 응?
헤이싱 :내가 좀 멍청해서- 음~ 음... 그래. 약 맛있게 해. (상냥하게
토닥토닥 해주고... 물러남.)
당신이 물러날 때까지도 덜덜 떱니다. 저런...
헤이싱 :(머리통을 긁적이며 국수공장으로 향한다.)
내부로 설렁설렁 들어가면 지친 얼굴의 노동자들이 오늘도 국수를 뽑아내는 모습이 보입니다.
헤이싱 :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야
쇠파이프이니 주인이 있는 것도 웃기지만요.
헤이싱 :(자연스럽게 집어들어 어깨에 걸치고 또 두리번거린다.)
KP: [쇠파이프]를 획득합니다. 무기 란에 추가됩니다.
그렇게 깡패처럼
두리번거리다보면 누군가의 말소리 정도는 들려오기 마련입니다.
헤이싱 :
듣기
기준치:
60 /30 /12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그들의 목소리가 피곤에 잠겨있는 것으로 보아.. 방금 국수 비닐
안 쪽에 들어간
정체모를 벌레를
추측하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헤이싱 :(파이프를 바닥에 까강까강 긁으며 들어간다.) 저기요~
섬뜩한 소리와 함께 주변 몇몇의 노동자들이 당신을 둘러봅니다.
키 큰 사람: 뭐야... 감시하러 왔나...?
키 작은 사람: 좀.. 아니..
깡패같은데...? 하아...
헤이싱 :깡패는 아니고 지나가던 주민인데. (방긋 웃음.)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
두 사람이 입을 모아서
'누가봐도 깡팬데...' 하고 말했다가 웃음을 보고선
빠릿하게 섭니다.
키 큰 사람: 네...? 공장 관련이면 저도 신입이라 글쎄...
헤이싱 :어어 , 말고, (파이프 어깨에 걸침) 혹시 청련이랑
홍타오에 대해 아는 거 있어? 옛날에 쫓겨난 이장님이었다가 요즘 다시
슬금거린다는 거 빼고?
주변의 노동자들이 이상한 눈으로 당신을 흘긋 보고 맙니다.
왜
그런걸 묻냐는 눈치가 대부분이고, 당신과 가장 가까운 키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은...
키 작은 사람: 어~어 어음...
홍타오가 미인이다?
키 큰 사람: 예전에 여기에서 한창 얼굴 보일 적에는 얼굴 보겠다고 청련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대요.
키 작은 사람: 그리고 머리가 검은색이고요. 아, 제 부인도 머리가 검은색인데 저는 검은색인 사람이 이상형이라기보다는 실제로는 갈색 머리가 더 취향인데
키 작은 사람: 저 부인 있다니까요. (단호함)
헤이싱 :내가 부인 있는 쪽이
취향일수도 있잖아. (꿋꿋함)
그래서...이쁘다는 거 말고 더 아는 거 없니? 그래, 나도 키 큰 게 취향이야. (건성)
키 큰 쪽이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도 착실하게 국수에 띠를 두릅니다.
키 작은 사람: 어휴.. 말도 말아요. 저
바람 피우면 그날로
화륜강에 떠내려갈 것 같으니까.
KP:
npc 외모 Roll
기준치:
50 /25 /10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은색 머리칼을 질끈 묶어올린 상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본인의 얼굴형에는 안 어울립니다.
헤이싱 :(쟤랑 자느니
상위호환인 리안이랑 자겠다... 흥미 잃고 나옴...)
이거..
상위호환이라는 단어 선택에서
화내야할지 잘생김 인정해줘서 기분
좋아해야할지 하여튼 애매하네요
키 큰 사람이 당신의 뒷모습을 조금 아쉽게 바라보고는 다시 일에 열중합니다.
당신의 등을 톡톡, 두드리는 손길이 하나 있습니다.
미묘하게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가 당신을 쳐다봅니다.
당신과 맞먹을 정도로 훌쩍 큰 키가 인상적입니다.
그 남자는 당신의 얼굴을 슥 훑고는 이죽거립니다.
고우 성: 아~ 안녕하세요.
헤이싱 씨? (가볍게 인사한다.)
헤이싱 :(흥미로운 시선으로
마주보다 씩 웃는다.) 누구?
고우 성: 저는 고우 성이라고 합니다. (정중하지만 가벼운 무게로 악수를 청한다.)
헤이싱 :(건넨 손을 빤히 바라보다 턱 맞잡고 흔든다.) 어, 그래. 이름을
물어본게 아닌데.
고우 성: (놓아줄 때까지 하염없이 흔들면서
미소짓는다.) 누구라고 물어보셔서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까요?
저는 당신이 티엔 리안과 손잡고 뭘 하려는지 알고 있습니다.
아~ 걱정은 마세요. 일러바치지는 않을 테니까!
헤이싱 :(손 잡고 여전히 흔들면서 어떻게 할까 각 재는 중...) 원하는 게 뭔데?
자신을 고우 성이라고 소개한 녹발과 금안의 남자는 당신이 각을 재는 와중에도 방긋방긋 웃으면서 손을 계속 흔듭니다.
고우 성: 원하는 거요? 음~ 정의? (하하!) 농담이고, 일단은 리안이 하는 일을 막아야 하는 위치라서요. 그거 아시나요? 리안이 사실
개새끼인거.
헤이싱 :그 렇게 잘 알면 나도
개새끼인걸 알텐데 왜 이쪽으로 찾아왔을까... (손을 떼고 탈탈 턴 다음 팔짱을 낀다.) 어어, 마저
말 해봐.
고우 성: 어우, 그래도 사람을 속이는 사람은 개새끼 중의 개새끼란 말이죠. (팔이 저린지 쭈물쭈물하면서 친근하게
헤이싱을 마주본다.) 마약을
들여오는건 청련인데 리안이 청련이랑 같이
다니는 걸.. 이 바닥에서 알 사람은 다 알아요.
고우 성: 일부러 말 안 했겠죠. 당신을 유능한 패로 써먹어야 할 테니까요. 아편... 그러니까 청련의 물건을 청련 소속인 리안이 빼돌려서 뭘 하겠어요?
이건 다 당신을 속이기 위해 진행되는 거예요. 시체 안에 마약을 넣어서 운반하는게 청련에서 얼마나 보편적인 수법인 줄 아세요? 딱 그런거죠. (슬금 한 걸음 붙어온다.)
헤이싱 :(고개를 기울인다.
쇠파이프를 가볍게 다잡는다.) 나 참, 혼자 깨끗한 척은 다 하더니만...
(파이프로 상대를 가볍게 겨눈다.) 그래서 어떻게 알았고, 어떻게 하자는 건데? 미안한데 넌 그냥 내 앞에 툭 튀어나온 상큼하고 싸가지없는 새끼일 뿐이거든...
고우 성: 그렇죠?
생긴게 하얗다고 속까지 하얗다는 법은 없잖아요, 그래서-
(겨눠진 끝을 보고 위기감 없에 양 손을 펴 휘휘 내젓는다.) 저는 청련이 망해야 이득을 보는 위치라서요. 조사하다보니 티엔 리안의 정보가 나오고, 과거사가 나오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도 나오고~
상큼하다는 말은 감사히 들을게요. 저 샐러드 같다는 말 자주 들어요.
헤이싱 :어... 샐러드보단 청포도. (정정해줌)
위기감 하나 없이 하하 웃으면서 청산유수로 말하는 이 남자, 정말 괜찮을까요?
헤이싱 :이름이 거우 성? 외우기 귀찮으니 청포도로 하자. (파이프를 다시 어깨에 걸친다.) 가뜩이나 외우고 있는 이름이 많단 말이야.
그래서 너 뭐하는 새낀데?
청포도남은 아직 할 말이 더 있는지 물러나지 않고 계속 말을 받습니다.
고우 성: 고우
성이요. go 같고 외우기 쉽지 않나요? 청포도라면 뭐 청포도로 할게요.
(헤이싱의 성격도 잘 아는 듯 적당히
깝친다...)
말했잖아요. 청련이 망해야 이득을 보는 위치. 이름은 고우 성, 남자에, 방금 청포도가 된 사람?
농담이고~ 전 당신을 도와줄 수 있어요. 그냥 당하면 억울하지 않아요? 리안 뒤통수라도 한 번 치고 아편을 빼돌리면 저희가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거죠.
헤이싱 :(잠시 말없이 바라보다 입을 연다.) 넌 똘똘한 새끼 같은데, 왜 쓸데없이 툭 튀어나와서 내 가족을 배신자라고 떠들면 내가
덥썩 믿고 따를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니가 별로 떠들고 싶지 않다면 나도 별로 동조할 생각 없는데.
고우 성: 흐음... (뭔가 가늠하듯, 예리한
턱선을 톡, 톡 하고
두어번 두드린다.) 그럼 이건 어때요? 제가 리안이 당신에게 비밀을 많이 숨기고 있다는 증거를,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작스레 뒤에서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말을 멈추고 돌아보지 않기에는 상당히 큰 소리였어요. 그리고, 어쩐지 다가오는 것 같은데...
카람빗, 쇠파이프, 못이 박힌 각목... 어떻게 봐도 맞으면 성히 있지는 못할 것 같은 무기를 쥔 남자들 한 패거리가 정확히 당신ㅇ르!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리안이 청련의 소속이라는
청포도남의 말이 머릿속을 스치면서..
아니, 길게 생각할 시간은 없습니다. 아무리 당신이라도 저 인원을 상대하지는
못할 걸요?
KP: 추격 지문을 작성하고, 1d3을 굴려 나온 값과 함께 추격이 시작됩니다.
coc의 추격 룰이 아닌 독자적인 룰을 사용합니다.
헤이싱 - 에너미 턴으로 한 턴씩 돌아가며 진행됩니다.
헤이싱 :야, 청포도. 쟤네 뭐야? (일단 뒤돌아서 뛰기 시작한다.)
고우 성: 어~ 리안이 보낸 것 같은데요! 저희가
이야기한게 벌써
뽀록났나봐요! (상콤하게 웃으면서 함께 뛰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바닥에 물건을 늘어놓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판매 중인 현장에 다다릅니다.
눈 앞에 잘 갈린 칼들을 걸어놓은 가게도 보이네요!
KP: [무기류] 투척 롤 성공 시 다음에 올 상대방의 턴 한 번 제한 가능→에너미가 무기에
상처입어 주춤거리게 됩니다.
헤이싱 :(음...그대신 이 좌판을
근력판정으로 와장창 엎어서
길막을 하는건 어떰?)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렇습니다. 지금 당신의 목숨이 달린 것 같은데 상인의 생계가
알바인가요?
머릿속에서 다시 한 번 리안의
사고치지 말라는 목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은 화려하게 좌판을 엎고, 온갖 비명과 웅성거리는 소리 속에서 추격자들이 주춤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추격에 능한
자들인지, 금세 판을
뛰넘어 바로 뒤쪽까지 따라붙습니다.
헤이싱 :(청포도 를 자빠트리면
덜따라오지않을까 고민중임) 흠....
넌...유용하니?
고우 성: 어~ 어어어 저 없으면 리안 과거!! 과거 영영 묻힘!!!! (그래도 아직 열심히 뛰고 있다. 애쓰는 중.)
원래 정보원같이 생긴 애들이 딱 체력도 없고 그러잖아요.
헤이싱 :(정보원치고는 큼직해서 약간 애매한 시선으로 위아래로
꼬라보다가... 열심히는 뛰는 것 같으니 더 빨리 잘 뛸 수 있도록
머리채잡아줌)
고우 성은 가느다란 비명과 함께 동기부여가 됐는지 더 열심히 발을 놀리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짐덩어리를 데리고도 훌쩍훌쩍 거리를 뛰었고요.
열심히 뛰다 보면 시장의 끝부분이라, 정육점 주인이 고기를 썰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이 뛰어난 재치로 거리를 두어도, 금세 따라잡는군요.
한 우락부락한 놈이 당신에게 각목을 던집니다.
헤이싱 :
민첩
기준치:
70 /35 /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화륜강에서 알 사람들은 다 안다는 ... 아무튼.
헤이싱 :(청포도 놓고 정육점에 꽂힌
중식도 하나를
스틸하여 따라오는 돼지들에게 휙 던지고 다시 청포도 잡음)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볍게 들어서 묵직하게 날릴 만한 힘은 충분했습니다.
한 놈이 머리를 감싸고 숙이느라 우당탕, 하고 뒤로 미뤄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우 성: 저... 저 머리... 머리... 헉... 빠져요....
이거.. 염색 머리라 관리 열심히 해야 하는데...
헤이싱 :염색이니? 자연청포도인줄 알았는데...(무시)
고우 성: 원래는 검은색이라고요~! 탈색이 얼마나.. 힘들었는데...
(헉..헉...하면서도 요령껏 쫓는다.)
하지만 당신 알바는... 맞죠. 청포도가 없으면 뭔가 놓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고우 성: 그,그런 개인정보를-!! (흘깃 보고) 80언저리인데 설마.. 낭만적이게 안아주시려고?
헤이싱 :(어쨌든 원하는 것 같으니
쌀포대처럼 턱 짊어진다. 대가리가 땅으로 향해 피가 쏠릴 것 같다. 알 빠는
아닌듯.)
고우 성: 어
감사합~억 아
흐어악?! 머어리머리머리머리!!! 헤이싱 씨!!!!! 저 머리!!!!
청포도의 머리가
갈리던 말던 당신은 아랑곳 않고, 날개
돋힌 듯 쭉쭉 달려나갑니다.
얼기설기 섞인 골목으로 도망쳐도 여전히 따라붙네요.
정말로 당신을 제거하기 위해 쫓아온 것처럼...
골목 사이로 고양이 한 마리가 유유히 걸어옵니다.
당신과.... 당신에게
들쳐매진 청포도와...
먼지바람을 끌고 오는 무리들을 보더니 괴상한 소리를 냅니다.
도약
기준치:
20 /10 /4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물론 당신이 작은 고양이 하나 못 피할 사람은 아닙니다만,
당신은 뛰었지만 청포도의 얼굴에 고양이의 꼬리가 퍽 쳐져 순간적으로 펄떡입니다.
청포도는 얼굴에 꼬리 자국이 난 채로 하핫 웃습니다.
폭력을 행사해서 빠져나오거나, 설득 등등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죽기엔 너무 아쉬운 3년 인생이잖아요.
헤이싱 :얘들아, 내가 물론 너희를 전부 죽일 수는
없겠지만...(추격자들에게...차분히... 설득? 함.)
내가 죽기 전에 한 열 명은 죽일 것 같은데 그게 본인일수도 있지 않을까?
위협
기준치:
85 /42 /17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이 1이고, 곧
화륜강의 전설이 되겠네요.
청포도를
들쳐맨 상태로 차분히.. 설득? 을 하자...
하늘에 구름이 지면서 당신에게 큰 그림자가 지고...
사실 이 중에서 진심으로 당신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명령이라서 쫓았지... 당신의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지도요.
결국 의무보다 더한 공포에 짓눌려
그 중 몇 명이
수근거리며 무기를 내립니다...
헤이싱 :(몇 명 죽이고
뛰는게 나을것같지만 일단 청포도 들고 튐...)
하지만 청포도가 잘 익은 적포도가 될 것 같거든요.
당신은 오합지졸들을 쉽게 빠져나와, 좁은 틈 안에 청포도를
밀어넣고 당신도 몸을
밀어넣어 숨을 몰아쉽니다.
헤이싱 :너 말이야...(숨을 조금 고르다가 청포도를
꼬라본다.) 좆밥새끼인데 나한테 왜
깝쳤던 걸까?
고우 성: 사람이... 한 분야에만 능한 것도 재주인데, 모든 분야에서 완벽할 수는.. (헉헉) 없거든요... 하하...
체력이 꽤 좋으시네요! (땀 뻘뻘 흘리는 얼굴로 엄지 척)
헤이싱 :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고우 성: (홱 고개 돌아가면서 안경이 바닥에 떨어진다..)
네 물론 뒤지진 않았습니다.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안경이
부숴졌지만
헤이싱 :너 시력 나쁘냐? (깨먹고 나서 물어봄)
고우 성: 놀라지 마세요. 패션 안경이에요. (머리
사악사악 정리함)
헤이싱 :어어 그럴것같았어(구라임 몰랐음
신경안씀) 그래서 이제
어쩔건데?
만담을 나누는 사이, 패거리들이 그 새끼 어디로 갔냐며 언제
쫄았냐는 듯이 가오를 잡는 소리가 한참 근처를 맴돕니다.
청포도는 이내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바로 섭니다.
고우 성: 다 계획이 있어요. (머리 톡톡) 하여간에, 말할 게 하나 더 있었는데 갑자기 쫓겨셔는... 티엔 리안도 참.
그, 제가 아무 근거 없이 아까 전의 제 말들을 덥석 믿으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증거가 있어요, 리안이 청련 따까리라는.
고우 성: (숨 한 번 몰아쉬고 적당한 긴장감을 줌)
헤이싱 :리안은 아는사실인데 난 두 번 묻게 만드는 거 싫어해. 이제 너도 알았지?
고우 성: 음! (안경은 없지만 안경
고쳐쓰는 제스쳐) 알고 있지만 한 번 해보고 싶었답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계획이 있다는게 진짜 허튼 소리는 아니니까요. 이거 보시고 나면 저랑 약 빼돌리고 나서도 평생 친구 먹고 싶어질 걸요?
헤이싱 :뭐, 일단 키는 크네.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며 건성으로 끄덕인다.)
고우 성: 키 큰 타입이 취향이신가? (헤헤 웃으면서 주변 두리번거리고 틈에서 나와 앞장선다.)
헤이싱 :너 무 작으면 귀찮잖아.. (저벅저벅 따라감)
그렇게 앞장서는 청포도와, 그 뒤를 따르는
화륜강의 무패전설 헤이싱.
청포도와의 동행을 30분간 터덜터덜 하다 보면,
문은 영 튼튼하지 않아서 청포도가 몇 번 발로 차자
부숴집니다.
여기엔 대체 왜 보안이 좋은 문은 없는 거죠?
고우 성: 그가 여기 안 들른 지는 꽤 됐죠. 당신과 자주 지내는 그 집에만 콕 박혀
있는 걸요.
그렇다고 해도 본거지는~ 역시 여깁니다! (쨔란
청포도의 말과 함께
문 안으로 보이는 것은, 어떻게 봐도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라는게 분명히 드러나는
작은 방입니다.
(두리번대다 척척 들어선다.) 좀 더 그럴듯한데서 살 줄 알았더니.
물론
이 곳에 호화로운 장소랄 만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평소 리안을 보면 어디 하얀 벽지와 하얀 대리석 바닥으로 된 곳에서나 살 것 같긴 하죠.
고우 성: 그것도 다 이유가 있는
행동일겁니다. 아, 아앗.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의기양양하게 말한 뒤 서랍을 향해 척척 걸어가서 팍팍 뒤지기 시작한다!)
헤이싱 씨도 뒤지고 싶은 것(언어선택) 있으면 둘러보셔도?
헤이싱 :(영 띠꺼운 표정으로 청포도 하는 꼴을 보다 방 내부를 둘러본다.)
당신이 볼 만한 것은 책상과 책꽂이, 옷장 정도가 되겠습니다.
낡았지만 깨끗한 책상 위에는 꽤 오래된 느낌이 나는 수첩과 펜이 함께 놓여 있습니다.
헤이싱 :(펜은 집어 주머니에 쑥 넣고 수첩을 퍼러럭 펼침.)
퍼러럭 수첩이 펼쳐지고... 중간에 정갈하게 접힌 [종이 두 묶음] 이 눈에 띄는군요.
수첩에는 몇 개의 단어들이 반복해서 적혀 있어요.
'능력의 단어' ''hoax' '신앙의 공명' 같은 것들입니다.
헤이싱 :(
이새끼 사이비인가? 육각수 같은거 처먹나...)
그래요, 사이비라서 당신을 등쳐먹고 튈 수도 있는 법이죠
종이묶음이 가련하게 펼쳐집니다. 빼곡히 적힌 문장들이 제법 길어보입니다.
KP: 사람들은 ‘능력의 단어’가 영이나 천사, 악마 같은 존재를 향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능력의 단어는 마법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의식을 자극하거나 지배함으로써 선택한 영적 힘과 만날 수 있게 해 준다.…상상력도 없고 회의적인 학자의 영에 접근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의 귀에는 ‘소환을 위한 이방의 이름’이 라틴어 비슷한 요술 주문 즉 “호쿠스 포쿠스”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신실한 가톨릭 신자에게 ‘호쿠스 포쿠스’는 “Hoc est Corpus"(이는 내 몸이니라)를 의미한다. 개신교에서는 이것이 사기나 미신이라고 생각했으며 여기서부터 ‘hoax'(사람을 속이기)라는 단어가 파생됐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관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이를 사람의 기억에 이용하기로 한다. 명확하게 정해진, 세피로트에 배속된 영적 체험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신앙의 공명과 연결되어 신의 이름을 진동시키나 우리는 좀 더 오래된 옛 것들의 이름을 진동시키는 것에 이를 이용한다. 우리는 생명의 나무 대신 죽음의 나무 위를, 황금새벽회가 비추는 여명 대신 가장 어두운 곳의 심야를 찾을 것이다. 이 노래는, 울림은, 공명은 당신이 사람의 기억을 묶는 것을 도울 것이다. 묶은 뒤 기억의 심해로 가라앉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완전히 삭제할 수는 없다. 이것은 단지 hoax로서 기능한다. 언젠가 상대가 눈가림에서 풀려나게 된다면….
긴 문장들을 자세히 보아도 알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헤이싱 :에휴..(종이묶음과 수첩 촬파닥 던지고 책꽂이나 봄)
잠깐! 아직 읽지 않은 종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헤이싱 :(착한 탐사자니까 주섬주섬 줏어다 펼침)
종이 묶음이라 책을 뜯어온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그것은 리안의 글씨체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된 정보입니다.
눈치로 봐서는 이것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KP: - 파충류의 냄새를 닮은 역겨운 사향(? 맡아 본 적 없음.) 같은 냄새
- 액체도 고체도 아닌 젤리 덩어리
- 지하 동굴 (?) → 비유인지 단순 기술인지
- 제물과 정신력 대가 → 주문
- 검은 촉수
- ‘더럽혀진’ 것은 받지 않음
이후 종이 맨 아래쪽에, 깔끔했던 위쪽의 글씨들과는 다르게 급하게 휘갈긴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상처
↓
삶의 방향이나 태도의 완전한 변화
고우 성: 흐음... (웃는 얼굴로 턱 짚고 잠깐 뜸들임)
최근에 좀 수상한 정보들이 들어오긴 했어요, 쌩뚱맞은 곳에 가서 뭘 가지고 뭘 하네 마네~
근데요?
무슨 소리세요? 제가 직접 헤이싱 씨에게 진.실.을 알려드리러 파견된 최고 똑똑이인데! (펄쩍!)
헤이싱 :(팔짱을 끼고 책상에 걸터앉아 뭔가 고민함...) 음...
고우 성: 고민이 많으신가요? 걱정 마세요, 이 일 끝나면 저희 쪽에서 도와드릴 수 있게 잘 싸바싸바 해드릴게요. (영업원 말투 하면서 다른 곳 퐉퐉 뒤짐)
고우 성: 웃... (돌아봄...) 그치만요... 저 같은 사람은 암만 패고 고문해도 기밀같은건 말 못하게 되어있거든요... 제 처지 좀 생각해주세요...
헤이싱 :어? 아니야, 말 하던데? (소매를 걷는다.)
고우 성: 어어. (양 손바닥 보이고 주춤주춤) 진짜? 진심? 진짜요? 굳이?
리안은 3년동안 날 커버해줬지만 넌 아무것도 안해줬잖아. (논리적임)
고우 성: 원래 이 바닥 일들이 어느 하나 명쾌한게 없잖아요. 어~
그렇게 말씀하시면 또 제가 할 말이 없다는 말씀! (헤헤)
잠시만요... (응? 하는 표정) 뭐라고요?
헤이싱 씨 몇살?
너 뭔가 잘 아는 거 아니었냐? (고개를 기울인다.)
고우 성: 잘 알거든요~! 장난치지 말고. 스물 몇 되지 않았나?
헤이싱 :(짧게 키득인다.) 장난이 아니고, 그 전은 기억이 안나서 모르는데.
고우 성: 흠... 음~? 아~ 응? (혼자서 이상한 소리 내면서 곰곰 생각하고...)
영화 주인공처럼 어디 머리라도 맞으셨나? (헤이싱 머리 슥슥 봄)
헤이싱 :뭔가 아는 거 있는 걸까? (빤...히 본다.)
헤이싱 :잘 대답해봐... 짜증나서 널 패기 20초 전이니까...
고우 성: (직감이란!) 20분으로 늘려주세요. 아~ 이게 참~
헤이싱 :14... 13... (무시하고 카운트다운 중)
고우 성: 아!!! 스톱! 노 고우! (펄쩍!) 제가 설명하면 20초로는 부족해요! 아무래도 뭔가 문제가 있으셨던 것 같은데!
제가 그래서 여기에 오자고 했잖아요, 네? 여기 뒤지면 뭐라도 나올 걸요.
(살짝 떨어져서 스트레칭 함)
남이라기엔 좀 가깝고, 배신자라고 보면 또 멀기도 하니까 상관없을지도..
책꽂이는, 소설책과 논문집, 공책 같은 것들이 어지럽게 꽂혀 있습니다.
집안일은 본인 손으로 잘 안 하면서 이런 부분엔 또 세심하게 가지런합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눈에 띄게, 조금 튀어나와 있는 책이 한 권 보입니다.
아, 이건 그거죠. 완전 나 보라고 빼둔 격이죠.
헤이싱 :(우리 무능한 리안...) (쏙 뽑아준다.)
책은 마치 당신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쉽게 뽑혀 나옵니다.
사진첩은 빼곡하지 않지만 그것은 온통 당신의 얼굴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리안의 얼굴이 있는 사진이 하나 보입니다.
그 안에서의 당신들은 적어도 불안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린 당신은 새 모양 장난감을 들고 있고, 리안은 손에 커피 잔을 든 채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어요.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과거가 이 작은 사진첩 안에 들어차 있습니다.
곱게 붙여져 오래된 감이 조금 있는 사진들은 어찌 보면 기괴하기까지 합니다.
헤이싱 :...? (찌푸리며 고개를 기울인다.) 뭐야, 이게...?
당신의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첩, 그것이 자리한 리안의 방.
헤이싱 :하, 참 나... 이런 깜찍한 새끼가...
(리안과 함께 찍힌 사진만 꺼내고 사진첩도 바닥에 철퍼벅 버린다. 옷장으로 감.)
고우 성: 앗, (사진첩 냉큼 주워다가 훑더니 그래요! 리안이 더 오래 전부터 당신 키웠다니까? 하면서 증거라도 주운 양 식은땀 닦는다.)
허, 참. 제가 알기로는 당신과 리안이 알고 지낸 건 당신의 생 만큼일텐데... 역시 이상했다니까요. 예전부터 키우던 애가 있었고~ 이름은 다르지만! 이 확실한 외관 정보! (쫑알쫑알)
리안이 작년에 입었던 옷, 다섯 달 전에 자주 입고 다니던 옷 같은 것들이 낯선 옷들의 뭉치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헤이싱 :(옷들을 뒤적대며 무심하게 대꾸한다.) 뭐, 이유 없이 거렁뱅이 줏어다 키울 싸가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긴 했지.
당신에게는 3년만큼의 관계에 대한 기억밖에 없는 듯 하지만 캐해석만큼은 완벽합니다.
그래요. 당신이 리안을 만난 건 기억이 희끄무레한 3년 전.
리안은 분명 오갈 곳 없는 당신과는 초면이라고 했습니다.
당신같이 혼자 남겨진 아이들은
화륜강 근처에는 드물지 않다는 말이나, 큰 충격을 받으면 그렇게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었는데요..
그 때, 이미 부숴져 떨어진 문의 잔해를 밟아 부스러뜨리는 소리가 나더니....
청포도는 리안을 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리안이
이 곳에 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당신을 데리고 온 것일 테니까 당연한 일이지요.
청포도가 뭐라고 변명을 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섭니다만...
리안은 청포도 따위는 신경 쓸 기색이 없다는 듯 곧장 당신에게로 걷습니다.
티엔 리안: 너, 왜... 여기에 있지? 어떻게 왔어. 어떻게...
헤이싱 :(사진을 팔랑 흔든다.) 설명부터 하지? 너 뭐야, 뭐 하는 인간이야?
티엔 리안: (사진 흘긋 보더니 숨 찼던 얼굴에 확 하고 균열이 일었다.) 그건...
..아니. 그런 건 됐어. 적어도 지금은. 곧 우리를 죽일 사람들이 올 것이다. 어서 나가야 해!
리안은 좀 안쓰러워 보일 정도로 숨을 빠르게 쉽니다...
헤이싱 :이 새끼들은 왜 하나같이 설명을 제대로 안 하지? (청포도와 리안을 천천히 번갈아 쳐다본다.) 저쪽 청포도 말로는
니가 배신자라던데. 어떻게 생각해?
티엔 리안: 지금 그런게 중요해? (목소리가 살짝 갈라지면서 높아진다. 말을 하다 말고 뒤를 확인하다가, 앞머리를 크게 헤집었다. 상당히 초조한 눈치로,) 청포도는 또 누구야... 어떻게 여길 알았고, 왜
헤이싱과 함께 있지?
너, 그리고. 내가 배신자라는 말을 믿나? ....하.
헤이싱 :급하면 셋이서 사이좋게 뛰면서 대화할까? (제법 상큼하게 대답함)
티엔 리안: 헤이싱! (결국 소리치듯 언성을 확 높였다가 저 스스로 놀랐는지 입술을 꾹 물었다.) 너 그래도 예전부터 내 말은 잘 들었잖아.
청포도는 상황을 지켜보듯 여전한 얼굴로 한 발 물러서있습니다...
헤이싱 :...(무표정히 잠시
마주보다 척척 걸음을 좁힌다.) 야.
(그의 머리채를 틀어쥐고 내린다.) 내가 말 잘 듣길 바라면 너도 제대로 가족 행세 하는 게 좋을거야...
이럴 때는 미안하다는 말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티엔 리안: ...아..! (밥을 먹을 때만 해도 곱게 정리되어있던 비단의 머리칼이 방금 뛰어오느라 제법 흐트러진 것으로도 모자라 아예 틀어쥐어지자 꼴사납게 흩어진다. 짧게 괴로운 소리를 뱉었다가 잠시 말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 심장 소리가 쿵, 쿵 방 안을 울리는 기분이 들었다.)
... ... 미안하다. (일련의 사태엔 본인의 잘못은 없으나 헤이싱 에 관한 것은 본인의 잘못이자 욕심이 맞았다. 차마 눈은 마주치지 못했지만 둘 없을 사과를 말한다.)
헤이싱 :그 래. (간단히 대꾸하며 손을 툭 놓는다.) 그래서, 어쩌자고? 도망가자고 했던가?
티엔 리안: (툭 놓아지고도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대역죄인이라도 된 것 처럼.) ...당장. 여기는 저... 신원 모를 녀석도 그렇고, 이미 발각됐어. 당장 가야만...
싸한 정적이 방 안을 휩쓸고 지나가 조금 추슬러질 즈음에, 리안의 목소리가 묻힙니다.
다급하게 뛰어오던 리안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질서정연한 걸음소리가 이곳을 향해 다가옵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가 멈추자, 한 눈에 보기에도 권력을 한참 쥔 것 처럼 보이는 여자가 느릿하게,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아까 전 당신을 쫒아오던 패거리들과는 덩치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방 안으로 걸음을 내딛은 여자는, 품 속에서 총을 꺼내더니,
구석에서 놀란 눈을 한 고우 성의 심장을 쏩니다.
총알은 빗나가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심장을 꿰뚫습니다.
방문객은 방금 자신이 만들어낸 죽음에는 어떤 관심도 가치도 없다는 듯이, 시체 쪽으로는 조금의 시선도 주지 ㅇ낳고,
홍타오: 어, 그래. 너는 티엔 리안이고- 그쪽이
헤이싱이지 ?
헤이싱 :...(쓰러진 인간을 가만히 보다 여자에게 고개를 돌린다.) 에이,
씨발 ... 겨우 살려왔더니.
얼굴을 보니 그쪽은 쫓겨나셨다던 홍타오? (찌푸린 채 웃는다.)
홍타오: 쫓겨나긴 누가? (이쪽도 똑같이 찌푸린 채 웃지만 입꼬리가 하늘을 찌를 듯 쭉 오르는 것으로 다시 말이 이어진다.) 적절한 때를 노린거지, 내가 이 더러운 곳을 완벽하게 쥘 수 있을 때를!
당신과 말을 주고받는 홍타오를 혐오스럽게 마주하던 리안은,
빠른 속도로 품 안의 주머니칼을 꺼내 자신의 팔 위에 댑니다.
티엔 리안: 당장 꺼져. 지금 가지 않으면, 여기서 팔을 그을 것이니까. (서슬 퍼런 날을 피부 위로 아슬하게 가져다 대었다.) 나는 더럽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이 칼에 무슨 나무가 쓰였을 거라고 생각해? ... ...
티엔 리안: 그래, 주목나... ... 조용히 해! (심각한 상황이잖아! 하고 태클 걸듯 노려봄,,)
티엔 리안: (그냥 팔을 그을까? 하고 0.1초 정도 고민한 낯)
방문객은 짧은 만담을 구경하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거기 그것 좀.
그는 그것, 이라고 말함과 동시에 리안을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홍타오: 제압해다 주지 않겠어? 대가는 보장하지. 지금 우리 애들 다 보는 앞에서 내가 거짓말 해봤자 위신도 안 살 거고.
우리한텐 그게 꽤 중요해서... 원하는게 뭐야? 세련된 집 한 채? 땅? 말만 해. 그것만 넘기면 다 들어줄 수 있어.
리안의 동공은 잘게 흔들립니다... 뭘 말하려고?
헤이싱 :하, 뭐... (어깨를 으쓱인다. 딱히 허락받을 생각 없었는지 입을 연다.) 어떻게 할까?
니가 말해. (이란에게 고개를 까딱이며 씩 웃는다.) 어떻게 해줄까?
티엔 리안: ...어떻게, 해줄까. 라니.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목에 잔뜩 힘이 들어가 긴장함을 숨길 수가 없다.)
내가... 죽고 싶을 리가 없잖나. 날 넘기지 마. 헤이싱. (니가 말해, 라고 분명히 들었지만 시선은 회색 눈동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헤이싱 :그 렇대. (고개는 그에게 고정한 채, 시선만 불청객을 향한다.) 억울하면 댁이 내 가족 해주지 그랬어.
홍타오: 이거, 말로만 해서는 못 알아듣네... 좋게 좋게 나왔으면 둘 다 좋잖아. 응? 어차피 너희도 진짜 가족은 아닌거 뻔히 알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당신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고정한 쪽에서 털썩, 쓰러지는 소리가 났거든요.
리안의 심장 부근에서는 피가 흘러내립니다. 옷이, 바닥이 적셔지고 있어요.
홍타오: 펜이 칼보다 강하다고 하던데, 내 생각은 달라. 총이 칼보다 강하지.
농담이야. 재미 없었나?
티엔 리안, 네 자식은 별로 똑똑하질 못한 것 같아. 많은 걸 얻을 기회였는데.
애석하게도, 준비가 다 끝났었지 뭐야. 도망갈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지금 시작하는게 낫겠지.
헤이싱 :(쓰러지는 몸을 반사적을 붙잡는다. 잠시 멍하게 빠르게 젖어드는 피를 바라보다, 하, 하고 짧게 웃는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린다.) 이 개같은 새끼가...
(그의 손에 칼을 거두어 쥐고, 그의 어깻죽지에 내리꽂는다.) 씨발 , 이 좆같은 동네는 하여간 되는 일이 없어.
예리한 날은 그의 마른 어깻죽지에 어렵지 않게 파고들어집니다.
시간은 저녁, 노을이 방 안으로 기어들어와 창과 바닥을 붉게 만듭니다.
좁은 방의 벽에 모독적인 문자들이 들어차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문자들 사이에서 무언가가 스멀.. 기어나옵니다.
옷장에 가려, 그리고 아직 벽에서 다 나오지 않아, 당신에게는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습니다만,
저것이 리안의 메모에 써진 그것이라는 사실은 금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방금 전 리안의 숨을 꺼트린 여자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그것' 에게로 한 걸음씩 다가갑니다.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던, 무슨 표정을 짓고 있던...
아마 계속 염원하던 것이 이루어진 거겠죠... 그는 정말로 기뻐 보입니다.
그리고 그 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에서 둘의 소리,
셋의 소리... 당신 앞에 있는 모두가 발작하듯 웃기 시작합니다.
기어나온 저것이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단 것은 너무나 명백합니다.
‘어떻게‘를 어떻게 알까요. 우리는 한낱 미물인데요.
모독적인 문자의 나열로부터 기어나온 것은 웃는 사람들 앞에 잠시 멈추어있다가,
이내 촉수를 뻗어 그것들의 머리를 전부 뜯어내 자신의 몸 안으로 쑤셔넣습니다.
노을 때문에 붉은 빛이 가득한 방 안으로 피비린내가 물처럼 차오릅니다.
헤이싱 :
SAN Roll
기준치:
75 /37 /15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저것이 선택한 제물은 리안이 아닌 여자와 그 수하들입니다.
당신의 '더럽힘' 이 효과가 있었는지 아닌지는 답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나,
저건 질이 좋고 양이 적은 것보단, 질이 떨어지고 양이 많은 쪽을 선호하나 봅니다.
그것은 탐욕스럽게 머리들을 삼킨 뒤 당신의 방향으로 몸을 틉니다.
원래 답을 하려 했던 사람은 방금 전 먹혔으니,
헤이싱 :...(머리를 쓸어넘긴다.) 더럽게 황당하네, 이거...
그 말조차 좁은 방 안에서 울리지도 못하고 짧게 끝납니다.
헤이싱 :어... 저기요? 듣고 계신가요? (웅얼대듯 읊으며 현실감이 들지 않는 시체를 쥐어 올린다. 꼭 보여주는 것마냥 들이댄다.) 이거 살릴 수 있어?
완전히 빠져나온 신이 당신의 앞에 전신을 드러냈습니다.
보여주는 것처럼 들이대자, 당신은 필연적으로 그 모습을 전부 눈에 담을 수 밖에 없었고,
신을 마주하는 것은 아무리 평범하지 않은 당신이라도 조금 특별하게 다가올 텝니다.
헤이싱 :
SAN Roll
기준치:
74 /37 /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끔찍한 신은 꾸물대며 이상한 소리를 내고는 리안의 시체를 휘감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확인하듯 잠깐 멈춥니다.
당신의 영달을 빌든, 리안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고우 성을 살려도... 세계의 개판을 바란다고 해도 다시 들어줄지도 몰라요.
눈 앞의 알 수 없는 것에겐 모두 똑같이 취급되겠죠.
오로지 제물과, 제물을 받은 신과, 제물의 대가를 받아갈 미물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헤이싱 :내가 좀 검소해... (불쾌하고 꺼림찍한 감각이 그대로 머리에 와 닿는 것만 같았다. 찌푸리며 그것을 마주한다.) 되살려. 뭐 되살리는 김에 좀 더 싸가지 있게 만들어주면 좋고...
당신이 지금 이 자리에서 욕망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세상이 정의한 소중하게 여기는 감정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신은 도덕과 윤리와 애정을 따지지 않기 때문에 어떤 찬사도, 비웃음도 보내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저 검은 촉수를 뻗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헤이싱 :(어우시발 쳐내고 싶지만 참음.) ...가족 아니면 내 몸에 손대지 말지 그래...
뭐, 그러한 말에도 개의치 않고 촉수들은 느리게 당신의 머리에서 멀어집니다.
고작 인간 하나가 기분을 나빠한다고 어쩔 수 있겠어요.
이걸 입 밖으로 내면 분명,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 안에서의 당신은, 적어도, 불안해 보이지 않습니다.
리안은 손에 커피 잔을 든 채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어요.
가비입니다. 분명 그렇게 부르던 이름이었습니다.
이곳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했었잖아요.
흘리듯 지나가던 이야기를,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다.
Little darling, it feels like years since it's been here,
Here comes the sun, do, dun, do, do….
가브리엘은 잠깐 노래를 멈추더니, 어린 당신을 바라봅니다.
조금 멋쩍어하며 열어준 상자 안에는 작은 팔찌가 있습니다.
지금의 당신에게는 도저히 낄 생각조차 못할, 아주 작은 팔찌요.
가브리엘이 그 말 뒤로 무슨 말을 이었던가...
주문이라는게 깊숙하게 넣어져 있던 기억의 일부를 터트린 모양입니다.
바늘로 찔린 구멍에서 기억은 똑, 똑 하고 물방울이 흐르듯이 떨어지다 곧 멈춰버립니다.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시선을 바로 하면, 어느 새 촉수를 달고 기어다니던 그것은 사라져 있고,
헤이싱 :(어처구니가 없네...)(머리를 싸매고 잠시 시체를 바라보다, 망설임 없이 주문을 읊는다.)
오늘은 왜 이렇게 어처구니 없을 일이 많은 걸까요...
식어가던 몸에 피가 돌고, 공기는 다시는 성대를 울립니다.
숨을 들이키다 피가 기도에 들어갔는지 쿨럭이는 소리가 당신의 귓가를 건드려요.
대체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것인지, 왜 기억이 없는지,
사방은 이제 어둡습니다. 하지만 이 밤이 지나면 해가 뜰 거예요,
어쩌면 가족이라는 단어를 또 다시 입 밖으로 꺼낼 수도 있을 겁니다.
자... 이 난장판은 미뤄두고, 일어나서 밖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갑시다.
+npc인장
*npc의 외관은 대부분 시나리오 내에서 주어지지 않았으며, 제 임의로 정한 것입니다.
고우 성
我流男青年 픽크루
본인 그림
홍타오
The Lady Of Hera 픽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