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전생 혁명군 씨엘의 험난한 플샷리
systemerror404
2020. 2. 29. 00:32
세카: 시스템
PLZ SHOOT THE REVOLVER : ROOM
W. 마지막
-
KPC : 세타 크리소콜라 (시스템)
PC : 벨라 (비네)
PLZ SHOOT THE REVOLVER
KPC- 세타 크리소콜라 / PC- 벨라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서 깨어나는 것만큼 좋지 않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깜빡거리는 조명이 눈부셔 눈가가 절로 찌푸려질 정도면 그래도 적잖은 시간을 바닥에 몸을 붙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차가운 공기는 숨을 쉴 때마다 마른 입천장을 당겨 헛기침을 억지로 토해내게 만듭니다.
두 번째로 들이마신 숨이 갑갑하다는 기분이 들 때,
온몸을 감싸는 낯선 기류가 바늘 끝처럼 변해 팔을 타고 올라가 목덜미를 찌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중간 기억은 고의로 잘라낸 듯 뚝 끊겨 머리가 자꾸만 아주 직전에 본 빛만을 되감아 재생시킵니다.
여러 경험에 빗대어 단정 짓는, 섣부른 직감이지만,
무언가 대단히 잘못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의문과 함께 당신은 무거운 몸을 일으킵니다.

차가운 바닥에 어렵사리 앉으면,
흐릿한 시야가 걷히며 주변이 눈에 들어옵니다.
방입니다. 온통 새하얗고, 넓지 않은 방.

무언가를 둘러보기 이전에 숨을 고르는데, 그 숨이 굉장히 무거운 느낌입니다.
이렇게 둘러보기에도 어쩐지 지칠 때.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발 밑 상자에 겨우 디디고 서 있는 건너편 방에 있는 세타가 보입니다.


당신이 그를 발견하면 세타는 기침 소리를 내며 간신히 말을 내뱉었습니다.
발음이 그렇게 부정확하지 않은데도 세타의 목소리가 고막이 아닌 그 주변을 둥둥 때리고 마는 듯 약하게 들립니다.

세타, 내 말은 들려요? (지친 목소리로. 겨우, 어렵사리. 흐릿한 시야가 돌아오길 기다리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벽 너머의 상대를 살핀다.)

건너편 방에 있는 세타는 [ ]을 하고 있고,
어떻게 보든 마음 편한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벽이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 그 불편함을 해소해 주기는 또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 그렇다고 당장 곧 죽을 것 같지도 않네요.
당연히 저대로 오래 내버려 두면 기도가 눌려 잘못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런데, 벨라.
조금 심하게 추운 것 같지 않아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침침...)
눈 앞이 흐릿하니 막이 낀 듯 침침하였으나, 손이 닿지 않는 천장 바로 아래에서 돌아가고 있는 냉풍기가 추위의 원인이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손톱이 보라색에 가까운 빛을 띠고 있고, 유리창을 통해 확인한 모습은 새하얗고 퍼렇게 질린 모습입니다.
숨을 쉴 때 입김이 나오지 않지만, 확실하게 추위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의식하고 나자 자기 보호를 하기 위해 몸이 저절로 덜덜 떨리기 시작합니다.

자신과 세타가 어떤 상황에 놓인 것인지 알게 되었음으로 강제 이성 체크 1/1d3

rolling 1d3
()
1
1

(다시한번 방을 돌아본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침...침...)
아무리 눈이 흐리더라도 대략적인 것들의 윤곽은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너머로 상태가 안 좋아보이는 세타가 있는 [유리창],
새하얀 [벽],
고개를 들면 보이는 [전등],
그리고 아까 보았던 [냉풍기] 와 바닥의 [가방].

유리벽. 투명하기 때문에 안 쪽이 비춰 보입니다.
안 쪽은 빛 하나 없어 상당히 어둡고, 아까 본 그대로 천장에서 내려온 줄에 매달린 세타가 있습니다.
그 밑으로 겨우 발이 닿을 듯한 [받침 상자] 와,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문] 이 보입니다.

손가락을 두드리면 쉽게 알 수 있듯 유리벽의 두께는 단순한 무력으로 부수어질 것이 아니였습니다.
저 너머의 문을 보면,
이 공간의 유일한 문이 저 멀리 시야에 들어옵니다.
문패가 박혀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로 나가는 것일지 모르나 일단 당장의 문제는 저 쪽으로 건너갈 수 없다는 것일 겁니다.

온기를 잃고 색을 달리해가는 손을 움직이며 새하얀 벽에 손을 대어봅니다.
벽 자체만 보면 하얀색에, 약간 물기가 맺혀 있다가 얼어 쓸어보면 바스락 소리를 낼 것 같습니다.
그 외 천장에 가까운 부분에는 이 방을 밝혀주는 전등 두 개가 이어 달려있고 모서리 쪽에는 약간의 소음을 발생기키며 냉풍기가 돌아갑니다.

고개를 젖혀 살피면 유독 머리카락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특별할 것 없는 전등이 두 개 늘어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완전히 밝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하나라도 없어지면 볼 수 있는 범위가 확실히 줄어들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옆에는 [스위치] 가 있습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또렷!)
또렷해진 눈으로 자세히 살피면, 전등 안에 전등이 하나 더 들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스위치. 총 8개로, 별달리 특별하거나 이상한 점은 없이 벽면에 붙어있는 것입니다.
눌러보나요?

첫 번째 스위치를 누르면,
... 별 다른 변화는 없습니다. 올리면 올리는 대로 하얀 전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
귀엽다
벨라의 손은 8개가 아니니 차례로 다다다다; 누른 것이겠죠?

(소...손가락 8개를 써서 한번에 눌러야하나?)
환하게 온 방을 비추도록 불이 켜집니다.
손가락 8개가 벌려져서 눌러질 만한 범위는 아닙니다.

(눈 부시군... 전부 꺼본다.)
그대로 완전히 불을 끄면, 빛 한 점 없는 암실 속에 누군가의 숨소리와 저 너머 컥컥대는 소리만 들립니다.
그리고 어쩐지 축축하고 음습한 기운이 밀려들어와 슬쩍 벨라의 목을 휘감았다가 놓는 등의 기분 나쁜 장난을 치는 것 같습니다.

유리창 너머까지 환해집니다.




너무 많이 말하지 말아요. 그러다 미끄러진다. (겁준다!)


그는 아슬하게 매달린 채로 대답이 없습니다. 자신과 당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손이 닿지 않는 천장 바로 아래에서 돌아가고 있는 냉풍기입니다.
근처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외 샅샅이 살펴보아도 특별한 점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진짜 귀엽고 미안해 사랑해
냉풍기는 버튼이랄게 보이지 않는 이상한 구조입니다.
가방을 뒤져보면, 어쩐지 잠겨 있는 것을 알아챕니다.
갈색의 우드 빈티지 가방은 딱히 꾸밈이나 적혀있는 것도 없습니다.
잠금 형태는 다이얼 자물쇠로, 비밀번호는 총 4자리이며 구성은 영문자와 숫자입니다.
탈탈 털려 해보면 덜그럭덜그럭 꽤 묵직한 소리가 들립니다.

(책상 뒤적뒤적)
자물쇠를 부수기에는 너무나도 추워서 제 힘도 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두꺼운 책상을 살펴보면,
높이는 낮고 두께만 보았을 때 거의 당신의 손가락 두 마디 정도입니다.
때문에 책상이라기 보다는 두꺼운 나무판 모서리에 쇠를 박아두고 세운 것과 더 비슷해보입니다.
책상 위에는 깊이가 얕은 [트레이] 가 올려져 있고 그 안에 [종이] 가 들어있습니다.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어 냉기가 서려있습니다.
..만, 얇은 판이라 썩 단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양옆으로 손잡이가 불룩 튀어나와 있고 모서리가 날카로우니 잘못 다뤄 괜히 손 다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게 좋겠습니다.

뒷면은 비어 있고 그저 눈으로 보거나 감각으로 느꼈을 때 종이 자체는 약간 두껍다, 정도만 느껴지지 특별한 부분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올려주세요? 세 번? (뭘 올려? 이상한 얼굴로... 들여다본다...)
올려주세요, 세 번.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이게 과연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도에 따른 결과는 늘 있는 법이니까요.
의문스런 생각들과 다르게 당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저없이 쇠가 부딪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천천히 세타의 몸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발 끝이 더 이상 밑의 상자에 닿지 않고 목을 조르는 줄에 숨통이 막히자 고통스러운 기침이 뚝뚝 끊어져서 들려옵니다.
세타는 어느 순간 멈춰버린 줄에 겨우 가느다란 손가락을 걸치고 최대한 버둥거리는 중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죽음을 앞두고 추는 우아한 춤동작 같아보입니다.




알고 있겠지만 계속 저리 둔다면 세타는 얼마 가지 않아 죽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라는 듯 벨라의 눈에 아까는 보지 못 했던 [열쇠] 가 세타와 함께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세타와 닿기에는 거리가 애매하고, 당신이 직접 가져오기엔 유리창이라는 두꺼운 벽이 막고 있습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오늘 눈이 참... 침침하군...)
유리창에 서리가 껴서 열쇠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이 아니라 흔들림을 좇으면 열쇠 끝에 묶인 얇은 줄이 보입니다.
그리고 갈색과 대조되는 [하얀색의 스티커] 가 열쇠 위에 붙어있습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 잘못 누름)
(또...또렷!)
또..또렷!
유리창에 낀 서리를 닦아 자세히 보면,
tR78
이라고 쓰인 글자가 보입니다.
세타는 여전히 괴로워보입니다.

(비밀번호를.........눌러봅니다?)
저 너머에서 들려오는 힘겨운 소리를 뒤로 한 채 비밀번호를 초조히 입력합니다.
그 순간, 아까까지만 해도 없었던 바닥의 물이 보이고 신발에 짧게 부딪혀 찰박하는 경박한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바닥의 물은 주변의 온도 때문에 얼마 가지 않아 뻣뻣하게 굳어버리고 어디든 달라붙습니다.
벨라의 신발에 묻은 작은 물방울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투둑, 투둑, 얼어붙은 바닥 주변으로 새로운 물줄기가 나타납니다.
발을 털어내어도 그 옆에 또 다른 굵은 물줄기가 계속해서 밀려들어오고,
가방을 든 채 근원지를 찾아보려 해도 그 끝은 벽 밑 틈입니다.
물은 벨라의 신발 밑창 깊이 정도만 차오르고 더 이상 수면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다만, 전보다 더 추위를 느끼며 그래도 무리 없었던 호흡 조절이 힘들어지면서 무언가 떠오르는 듯, 아닌 듯,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천천히 자신이 이 곳에 오기전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 봅니다.
무엇을 보았는지, 또 아주 직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당신은 완전한 기억을 떠올릴 수 없지만, 대신 바닥에 물이 차올랐을 때와 아니었을 때의 걷는 느낌이 같다는 사소한 변화이자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비밀번호로 가방을 열면 안에서 또 다른 하나의 [가방]과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총알] 하나가 나옵니다.

총알...? (가방 안에서 총알을 꺼내본다.)
총알은 그저 하나의 총알입니다.
이것과 짝이 되는 물건이 있다면 강력해지겠지만,
지금은 이 상황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총알 옆면에 글귀가 작게 적혀있는 것 같습니다.
원하는 바는 반드시 이루어지리



(올려주세요 했더니 올라갔으니까 내려주세요 하면 내려가나?)
내려주세요......? (진짜... 말해본다... 이판사판이다...)
내려주세요, 당신의 음성이 끝을 맺자마자 덜컹이는 소리와 함께 세타는 아까 처음의 높이로 내려와져 간신히 발 끝을 디디는 자세입니다.
방금 올려진 때 보다는 숨을 편하게 쉬지만, 이것도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온 몸에 훅 끼치는 한기를 느낍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우... 울지 말아요. 내가 꼭 살려줄게요? (누... 누나 믿지? 같은 표정이다...)

가방에 시선을 돌려 살피면 작은 가방 역시 영문과 숫자가 혼합된 비밀번호 네 자리가 걸려 있으며 크기만 작아졌지 방금 연 것과 모양새가 똑같습니다.

볼 수... 없는 곳... (머리가... 핑핑...)

기준치: | 60/30/12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머리가 굳었다.........)
추위에 머리가 굳은 벨라, 29세

(흐아앙)
'당신 자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곳'


기준치: | 60/30/12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몸만 잘 쓰는 벨라)
추위에 분명 근육이 말을 안 듣긴 할 테지만 어떻게든 두꺼운 책상을 들어냅니다.
그러자 두꺼운 책상으로 가려져있던 유리창의 뒷부분에 서리 낀 채로 무언가 쓰여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당신의 자리에선 보기 어려웠지만 세타라면 보였을 위치입니다.

(일단 유리창 봅니다...)
전생이 씨엘

)
딱 보았을 때는 알아보기 어려운 이상한 문자인 듯 싶으나 생각을 바꾸어보면 세타의 입장에서 읽었을 때 올바르게 보이도록 쓰여있었기에 금세 알아냅니다.
6af5

두 번째 힌트를 얻어 가방을 열면 또 다시 더 작은 [가방] 과 굴러다니지 못하게 한 쪽에 끼어있는 [불투명한 병] 이 나옵니다.
뭐하자는 걸까요.

가방 안의 가방 그 안의 가방 또 안의 가방

(쫌 화났다. 가방 옆에 있던 병 꺼내본다. 안에 무언가 들었나?)
딱딱하지는 않고 누르면 들어갈 만큼 말랑한 병에 담겨있는 액체는 그저 보기만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름과 설명서 대신 [쪽지] 하나가 붙어있기는 하지만요.

(커집니다. 같은 거라도 써있을까)
Eat me!
..가 쓰여있진 않습니다. 커집니다, 도요.
그저 알 수 없는 글귀가 적혀있는 쪽지입니다.

소수가 아닌 것... (1, 4... 6... 8, 9...? 10... 등등등...)
스위치는 여덟 개니까 1, 4, 8인가? 음... 둥그런 위치에서 봤을 때 반대편...
(동...동그랗게...)
1의 반대는 7이고... 순서대로 생각하면 7, 10, 2...?
아! 아!

깨달음을 얻는 소리
두구두구두구두구

벨라를 쓰담아주는 음침하고 축축한 손...

아귀여워

아! 그렇구나~ 고마워 김벨라야! 넌 역시 수학 천재구나!

(흐뭇)
이제 천재 벨라는 무엇을 하나요?

(잠깐 머리가 다시 굳었다)
(5초 정도 멈춰있다가 스위치로 우다다 가본다)
작은 햄스터....
어떤 스위치를 누르나요?

(첫번째, 일곱번째 스위치를 누른다!)
첫 번 째와 일곱 번 째 스위치를 동시에 누르면,
겉 부분에 있던 하얀 등은 꺼지고 그 안에 있던 빨간 안전광이 들어와 안을 은은하게 비춥니다.




빨리빨리.. 머리 좀 굴려보시란.. 말이예요..


소중한 시간을 간직하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소중한 시간, 그것은 곧 추억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무엇을 하나요?
친구들과,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빨간 조명의 빛이 눈에 들어옵니다.
병 안에 들어있던 액체와, 트레이도요.

(부...부...부... 붓... 는다...!!!)
트레이 안에 옅은 갈색의 독한 향이 나는 액체가 충분히 담겨집니다.

(살포시...)
살포시 넣은 종이가 무거워지며 마지막 공기 기포를 내뱉고 완전히 가라앉습니다.
1분, 혹은 그보다 적은 시간.
당신의 기대대로 종이 위에 글자가 나타납니다.
4fic

(일단 작은 가방을... 연다!)
(자물쇠 꼼지락... 4fic)
세 번째 힌트까지 모두 훌륭하게 풀어, 마지막 가방을 열면
안에 [리볼버] 와 [날붙이] 가 딱 맞는 케이스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가방은 없는 듯 합니다.
가방이 흔들려 물건들이 굴러다니지 않게 보관된 모습이 처음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던 당신과,
지금도 밧줄에 목을 맡기도 있는 세타와 비교되어 헛웃음이 납니다.

탄창이 비어 있는 리볼버입니다.
가지고 있는 총알을 넣으면 딱 알맞게 자리 잡아 들어갈 것 같습니다.
밀실과 총알 한 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긴 합니다.

딱 어떻다고 말할 수 없이 마구잡이로 생긴 날붙이입니다.
어디를 잡든 삐죽 튀어나온 곳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날붙이를 꺼내면, 손이 얼어붙었음을 느낍니다.
손가락 마디가 자잘하게 굽어지지 않고 딱딱하여 움직이기 힘들 뿐 더러 심하게는 퉁퉁 부어 아프기까지 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골골...)

... (그래서 이제 어쩌지? 여전히 줄에 매달려 위태롭게 서있는 사람을 한 번, 제 양 손에 들린 것을 한 번 번갈아본다.)


세타, 내가 지금... 이걸, 쏴볼 건데, (혹시 사람이 맞으면 어쩌지? 벌벌 떨려오는 입술을 꾹 물어낸다.)


하여간 당신은 당신은 입만 얌전하게 굴어도 참 예쁠 텐데. (덜덜 떨리는 손이 리볼버를 고쳐쥐고, 뻣뻣하게 얼어 잘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을 방아쇠에 가져간다.)




당신은 손이 차게 얼어붙었음을 느낍니다.
동상에 걸린 것 같은 손가락을 움직여 방아쇠를 당깁니다.
...
여태까지 얼어있던 유리창이 총소리와 함께 산산조각 나 화려한 눈꽃이 되어 떨어집니다.
축축한 몸을 이끌어, 어쩐지 겁을 먹었다가 슬며시 눈을 떠 상황을 확인하는 그의 곁으로 다가갑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보고 있었는데도 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주인 없이 달랑거리는 검은 밧줄이 올라가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쇠가 달린 줄이 내려옵니다.






방금까지 살벌한 죽음의 위기에 놓여있던 것도 잊고 끊임없이 길을 걷습니다.
한참을 걸었을까, 자꾸만 귓가에서 날카로운 것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맴돕니다.
무어라 마음속에 담아둘 수 조차 없는 소리가 물러날 곳도 없이 아주 바짝 가까이 왔을 때,
...푸하!
시야가 억지로 떠지고 안정적이게 땅을 딛지 못 한 몸이 잡을 것을 찾아 허우적거립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물, 물, 물, 얼음, 땅...
물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얼음이 둥둥 떠 있는 물에서 나오면 아슬아슬해 보이는, 차 밑에 떨어져 있는 세타를 발견합니다.
그는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지만, 그래도 직전의 상태보다는 나아 보입니다.
축축하게 젖은 몸과 세타를 챙겨 조금 더 안전한 곳으로 올라갑니다.
시간이 흐르지 않았는지 무심결에 보았던 풍경을 그대로입니다.
좋거나 나쁘거나, 오늘 일은 평생 잊지 못 할 기억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세타가 당신에게 빚을 졌네요.
살아야죠, 어찌 되었든. 우리는 살고 싶다고 서로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달아둔 고맙다는 말은 그의 정신이 깨어날 때 다시 들어볼까요?
END. FLZ SHOOT THE REVOLVER
세타 크리소콜라, 벨라 생환
보상 이성 1d3


(입다물고 봄)


(바락!)


(침착)






(꾸낐)


미..미안하니까요.. 아..... 후..... (펴짐.......)

병원비는 당신이 내주나요?

(차 값도 꽤 깨지겠지만 후...... 그게 문제냐! 살아돌아왔는데!)

